역설의 군대 - 근대 일본군의 기이한 변용
도베 료이치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전쟁관련 다큐멘터리를 주로 TV를 시청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세인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평양 전쟁의 위시한 일본군의 전술이나 전략등을 나름 적지 않게 알게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던 일본군이 어떻게 고압적이고 비상식적인 군대로 변할수 밖에 없었는지와 전쟁에 패한 원인등에 대한 역사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프롤로그를 통해 우리에게는 해방이라 불리는 1945년 8월 15일 상황을 알수 있었는데 천황의 결단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항복 저지를 위한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고 하는 사실을 기술하고 있는데 통수권자에게 항명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여러차례 이미 접한 기억이 나네요. 어느시대에나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뜻대로 행동할려는 무리는 있는것이니까요

 

무릇 군대라는 것은, 인간의 행위 가운데 가장 비합리적인 '전쟁'이라는 행위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조직이다. 따라서 '전쟁'이라는 극도로 비합리적인 상황에 내몰려 개개의 군인이 종종 비합리적인 행위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p19

 

메이지 유신 이후 신(新)정부는 직할군 창설을 추진하고자 하나 오무라 군무관은 수구파 사족(무사계급)의 습격을 받아 사망함으로서 지지부진하게 되었는데 이때 유럽 시찰에서 귀국한 야마가타가 다시 한번 노력하나 징병제는 일시적으로 유보되게 되고 신정부 지도자들과 사이고 다카모리와의 정치적 타협으로 어친병이 창설되는데

 

어친병은 정부가 직할하는 국군의 모태이며 근위병의 전신이었다. p35

 

마침내 시행된 징병제,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농민봉기에 대해 언급해주고 있네요.

 

메이지 정부에 대한 최대의 저항인 세이난전쟁을 통해 근위포병의 힘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데 후에 논공행상과 몇몇 이유에 의해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니 완전하지 않던 신정부로서는 곤욕스러운 경우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군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한 군인훈계 군인칙유 을 보아 당시 군인들의 정치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잘 알수 있지 않나 싶은데 봉건제도 의식이 완전히 타파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던 만큼 막부시대 무사계급이 정치에 참여할수 있었던 특권을 포기할수 없었던 군인들이 많았던 거겠죠.

 

1854년 미국으로부터 강제개항 당한 이후 22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1876년 조선을 자신들이 당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개항시킨 일본은 항상 순탄치하지는 않았지만 근대화에 성공하였고 이후 제국주의로 팽창할수 있었다는 점은 늘 우리로서는 잊지 말고 상기하여야 할 역사적 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복되는 역사속에 과거의 불행이나 고통을 겪지 않을려면 그만큼 철저한 대비가 선행되어야 하겠죠.

 

사관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은 1875년의 일이다. p95

 

메이지 정부의 군사와 재정 관계에서 늘어나기 시작하는 군사비 증액은 대륙에서의 작전을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하니 그들의 침략야욕은 벌써부터 조선말에 시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러일전쟁에서 간신히 승리하였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습니다. 어째거나 군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이어서 이러한 일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군은 정당이 내각을 구성해서 정당 총재가 수상이 되고, 이로 인해 수상이 군사 규칙의 제정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거의 신경과민증과 같은 우려였다고 볼 수 있다. p 161

 

군이 얼마나 정당을 경계하였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은데 그러나 정치의 우위에 대한 군의 반발이 격렬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당시 '제국주의'라는 국제적 환경에 있었다고 하니 시대의 상황속에 국가의 존립이 우선시되었기에 군이 정부의 방침을 이행했다고 생각할수 있겠네요.

 

 거함거포 시대를 연 전함, 드레드노트로 인해 육군의 사단 증설문제가 표면화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고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군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근대화ㆍ과학화였다고 하니 이는 지금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듯 싶네요

 

이어지는 군인 비판 속에 반박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군은 1931년 9월에 발발한 만주사변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군의 정치화로 인해 하극상이 발생하게 되고 처벌은 미약했다고 하니 이후 향배는 어떻게 될것인지?

 

영화에서 감상한적이 있는 노모한 사건의발생원인과 패배 원인을 살펴보니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점령으로 인한 미국과의 대립속에 태평양 전쟁의 전운이 감돌게 되는데

 

결국 미군에게 항복하게 되면서 전쟁은 끝이 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시스템으로 인해 결국 붕괴되었다고 하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일본군이 광신주의로 변모하는 과정과 원인을 통해 필패(必敗)가 될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살펴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하단 주석을 통해 알기 쉽지 않았던 근대화 과정의 일본관련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가독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