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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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서나 엽기적인 살인사건은 있는법인데 조선시대 살인사건 16가지를 소개해주고 있는 이 책은 출간된지 12년이나 되었고 살인 원인을 유형별로 나누었다고 머리말에서 알려주고 있네요.

 

박종손과 차경남의 사이에서 어쩔줄 모르는 근비, 늑액사(강제로 목이 졸려 죽은것)로 죽은 차경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종손과 근비의 자백으로 명명백백 진상이 드러나게 되고 여러대신들과 성종의 시시비비속에서도 논의는 분분했으나 결국 두 사람다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니 당시의 시대상과 윤리관을 알수 있는 사건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윤리와 다른 조선시대의 윤리. 시대와 사상이 바뀐 우리의 기준으로 보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되지 싶네요.

 

남편이 있는데도 충개를 희롱한 주인 원영사를 통해 조선시대 주종관계가 얼마나 엄격하고 참혹한 관계였는지 잘 알수 있었으며 억울하게 죽은 형을 대신해 현감을 죽일려고 한 한명룡 일행의 처벌 또한 비극적 결말이었다고 하니 지금은 정당방위 소지가 있는 사건이라도 조선시대 군주들은 반란으로 보는 시각을 가졌음을 알수 있었네요. 사람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건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군주의 논리대로 처리한것은 시대가 낳은 악습이 아닌가 싶네요

 

오랜 흉년으로 아사자(餓死者)가 전국적으로 속출하던 숙종 23년(1697년) 황해도 용천부 장삼리의 양반가 여자 기생(己生)을 살인하고 먹은 인육살인사건은 흉년시 굶주림을 해결할 근본 대책을 세울수 없었던 조선의 경제상황을 잘 대변해주는것이라 생각되네요.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 미봉책으로는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해줄수 없는 것이 왕도정치의 한계라고 생각되네요.

 

오살로 딸을 죽인 이춘세는 <대명률>에 근거해 장 60대를 맞고 1년간 노역을 하였다고 하네요. 물론 예외적으로 김근연 같이 절조를 훼손한 사람을 죽인 경우 열녀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볼때 법 조항중에 예외라는것은 고금(古今)을 떠나 항시 존재하는것이 현실인 점도 인식할수 있었습니다.


선조의 아들 왕자 순화군의 횡포를 보니 왕자라는 이유로 죄없는 백성들과 관리들을 괴롭혔다고 하니  오블리스 노블리제 의식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알수 있었습니다. 의무만 없고 권리만 있는 삶일지라도 군림하지 말아야 하거늘. 자식 농사만큼 어려운것도 없는데 이점에서는 선조는 자식 농사를 망친 대표적인 군주가 아닐런가 하네요.


이 外 다른 엽기적인 살인사건들도 수록되어 있어 여태까지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다른 이면도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시대 살인사건이 있게 마련이지만 유교국가이자 성리학을 신봉했었던 조선이지만 신분제도와 탐욕스러운 인간의 욕심등 많은 점들이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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