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을 부르는 유대인의 지혜 - 5천 년 탈무드의 지혜를 소유하라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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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총 20만 권, 1만 2천 페이지, 250만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원전은 무려 63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지혜의 보고인 탈무드를 유대인은 세 살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않으며 둘이 서로 짝이 되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하브루타 방식으로 평생 공부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유대인은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논리적인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고체계를 평생에 걸쳐 정립해 나간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유대인이 세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5부 23장에 걸쳐 탈무드의 내용을 기초로 유대인의 문화와 생활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제 1장에서는 유대인의 문화와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유대인들은 공동체 정신을 강조합니다. 이는 세계 속에 흩어져 살아왔던 유대인의 배경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탈무드의 가르침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들에게 책을 항상 가까이하고 무엇이든 솔선수범하면서 항상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2장에서는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도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대학입시와 취업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릴 때부터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유대인 교육과 비교했을 때 질적인 면에서 좀 더 개선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대인의 토론식 교육법인 '하브루타'의 효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정숙'을 강조하고 눈으로 글을 보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유대인에게 교육이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평생을 준비하는 과정이자 삶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해야 할 의무라고 이야기 합니다. '탈무드'는 한가지 정답을 정해놓지 않고 열린 답을 추구하는 책으로 유대인들은 나이가 들면 7년마다 한 번씩 일독하며 죽을 때까지 공부한다는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을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4년간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취업에 성공한 뒤에는 철학이나 인문서적대신 자기개발서나 업무에 필요한 책을 위주로 읽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아 직장을 다니면서는 주로 자기개발서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며 힘들어 지는 순간에 저와 제 주변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많이 후회한 적이 있었습니다. 유대인과 같이 7년마다 지혜의 보고인 탈무드를 읽으며 나 자신과 삶에 대해 돌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3장과 4장에서는 유대인의 경제 개념과 비즈니스 방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유대인 중에 부자가 많은 것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경제 교육을 받으며 탈무드를 통해 돈에 대한 생각과 기부에 대한 태도를 배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정직이나 배려와 같은 덕목도 중요하지만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유머가 비즈니스에 필수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2천 여년간 나라 없이 전 세계를 유랑하며 많은 고난과 핍박을 받은 민족임에도 탈무드에서는 웃음은 반드시 있어야할 필수 사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제 5장에서는 쾌락과 고난, 휴식에 관한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쾌락과 고난 그리고 휴식을 어떻게 밸런스있게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탈무드에서는 남들의 판단에 흔들지리 말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항상 사색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하면서 좀 더 깊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어린이 탈무드를 읽은 적은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탈무드를 손에 잡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참고서나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개발서가 독서의 일순위였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들었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하는 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철학책이나 인문서적을 읽으려고 노력은 했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대인들의 독서법이나 공부법을 많이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며 탈무드를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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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스토리 - 인생의 무기가 되는
킨드라 홀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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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 분자, DNA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들이 우리를 만듭니다. - 세스 고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얘기하며 그 스토리가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결정하고 행동방식과 진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 안에 있는 스토리가 현재의 내 모습을 만들었으며 동시에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 지 알려주는 강력한 예측변수라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비틀어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하는 모든 선택에 앞서 내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히든 스토리를 바꾸면 앞으로의 인생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총 3 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스토리가 나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스토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인생을 바꾸기 위해 스토리를 왜 다시 써야하는 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스토리를 발견하는 4가지 공식을 설명하며 어떻게 내안의 숨어있는 스토리를 발견하는 지 설명하며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스토리를 포착하게 되면 이 스토리가 왜 발생했는 지 분석하기 위해 과거를 더듬어 가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6가지 질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선택을 할 때 부정적인 결정을 하게 만드는 숨은 스토리를 찾아내어 분석하고 이를 긍정적이고 내게 도움이 되는 스토리로 다시 쓰기 위한 4가지 전략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비즈니스, 건강, 돈, 관계, 가족 관점에서 숨은 스토리를 포착하고 분석한 뒤에 다시 쓰기를 통해 인생을 바꾼 여러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뇌가 '스토리'를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주장입니다. 레몬을 생각하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고, 어떤 사람들은 가파른 절벽끝을 바라보는 상상만해도 두려움과 관련된 뇌 영역들이 활성화되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고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합니다. 즉, 뇌는 상상과 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경계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기술을 머릿속으로 연습할 때도 실제로 그 기술을 연마할 때 발달하는 뇌 영역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가설이 입증되면서 시각화가 운동선수와 음악가의 뇌를 바꾼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에 피아노를 배울 때 선생님이 집에 피아노가 없으면 종이피아노로 코드를 치면서 연습하라고 하셨는데 그때 전 속으로 그게 연습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번도 실행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변하고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하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 안의 스토리가 과거에 일어났는 지, 지금 일어났는 지, 아예 일어나지 않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핵심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스토리를 말하고 있고 그 스토리들이 우리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자신이 어린 시절 '오즈의 마법사'에 푹 빠진 소녀였음을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프롤로그를 보며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 제가 푹 빠져있던 SF 영화들과 어드벤쳐 영화들을 기억해내었고, 그 영화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던 대학전공과 직업을 선택할 때 영향을 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그 영화들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제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인생을 살면서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 우리 자신에게 들려줄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을거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에게 들려줄 바람직한 스토리를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내 안에 숨어있는 스토리를 관찰하고 내안의 스토리텔러를 자극하여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로 데려가 줄 좋은 스토리를 선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연습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르쳐 주는 여러 질문, 공식 그리고 전략을 시작으로 점차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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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경제학 수첩 - 바쁜 비지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경제학 교양 입문서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이호리 도시히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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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지 거의 2년이 넘어 가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용어는 양적완화, 금리인하 /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등 인 것 같습니다. 전세계가 양적완화로 인해 코인, 주식 그리고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MZ 세대까지 모두 투자열풍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코인이나 주식에 투자를 해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하는 소식을 간혹 듣곤 합니다. 저도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 쉽게 투자를 하지 못하고 먼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팟캐스트 와 같은 콘텐츠를 꾸준히 듣고는 있는데, 한국말인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들이 많아 그때마다 용어를 찾아가면서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용어를 찾아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너무 많은 단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듣다보니 콘텐츠에 대한 흥미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어떻게 경제학을 공부해야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경제학수첩은 학교다닐 때 배웠던 쉬운 경제 용어들부터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에 대한 개념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어려운 용어를 익히면서 동시에 경제학 전반에 대해 넓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학 전반을 총 3가지 칼럼으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사람들의 소비 행동과 시장의 기능을 설명하는 미시경제학을, 2장에서는 국가전체의 경제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 지를 살펴봄으로써 경제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거시경제학을, 마지막 3장에서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책임에 이르기까지 경제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30일동안 매일 경제학에 관련된 한가지 주제를 읽고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제공하여 독자로 하여금 읽은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제의 글도 대략 5페이지정도라 매일 15분정도의 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면 30일 내에 완독할 수 있습니다. 각 주제마다 간단요약을 제공하여 해당 주제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할 지도 알려주고 있으며, 특히 매 페이지마다 어려운 용어에 대해서는 어구해설이 있어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이런 친절한 구성은 경제학용어나 내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매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경제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자 하는 경제초보자가 경제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에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의 주제는 쉬운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쉽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어구를 해설한다고 해도 그저 쉽게 읽기만 해서는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이용해서 경제학의 개념과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분야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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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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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조깅을 하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살해당할 위험에 처해있다. 그런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인공은 타임슬립으로 살해당하기 62일 전으로 돌아가 있다.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자신이 완전히 죽기 전에 누가 왜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는 지 파헤쳐서 죽음이 완료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마르크 레비의 소설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 터너라는 그의 별명이 왜 생겼는 지 너무나 잘 이해하게 되었다. 먼저 타임슬립이라는 어느 정도 식상할 수 있는 소재에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간다는 양념을 넣어 이렇게도 맛깔나게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기자라는 주인공의 직업과 연관되어 중국 영아 불법 입양실태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참상과 같은 참혹한 역사속의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풀어내는 기술이라니..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소설 속의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장은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실제 지하철에서 읽다가 환승하는 곳으로 걸어가면서도 잠깐이라도 서있을 수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책을 펼쳐서 읽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의 62일간의 과거이야기는 생생했고 전개가 빨라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주인공 앤드루 스틸먼은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이웃, 친구, 동료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실제 결혼식 전에 스치듯 지나가는 여자에게 운명을 느껴 혼란을 겪으면서도 결혼식을 강행하고는 식이 끝나자마자 신부인 발레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한심했다. 하지만 그런 우유부단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니 한심하게 생각되면서도 어쩐지 연민이 느껴졌다. 또 그런 한심한 모습 뒤에 기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음모를 파헤치고 기사를 쓰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주인공의 모습이 정말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읽으면서 제일 아쉬웠던 등장인물은 은퇴한 전직형사인 필귀에 이다. 형사다운 감을 기반으로 주인공의 살해범을 추리하고 수사해 나가는 초반의 모습에서 주인공과의 케미가 예상되어 기대했지만 주인공이 아르헨티나로 가는 시점부터 등장이 애매해져서인 지 점점 등장하지 않게 된다. 기자-형사라는 조합은 추리소설상으로 흥미로운 조합인데 많이 아쉬웠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얘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얘기하지 않겠지만 사실 난 이런 열린 결말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 소설의 후속작이 있고 그 주인공도 앤드루 스틸먼이라고 하닌 꼭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언제나 선택이라는 행동을 통해 가지 않은 길을 만들게 된다. 가지 않은 길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뇌리에 남아 그때 그렇게 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설속에서 주인공의 결혼식 예복을 제작하는 재단사 자네티씨는 "절대 되돌릴 수 없는 게 인생이고, 우리가 하는 어떤 행동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요."라는 복선과 같은 얘기를 한다. 한번 뿐인 인생이기 때문에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게 인생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식상해 하면서도 흥미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이라는 책 제목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동시에 '만일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왜 돌아가고 싶은건가. '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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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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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전략과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난 "책략을 날줄로 삼고 역사를 씨줄로 삼았다"는 반경의 한줄 평을 읽고 나서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반경은 처음부터 그 두께로 날 놀라게 했고 역사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 경제, 군사등 모든 측면에 대해서 전술적, 전략적 관점을 가지고 군주가 가져야할 안목, 태도를 기술한 그 방대함이 한번 더 날 놀라게 했다. 


처음 반경의 차례를 보고 군자, 신하, 전쟁, 그리고 전술에 대해 주욱 기재된 것을 보고 이 모든 것이 정치와 관계를 위해 필요한 항목을 기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장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역사를 기반으로 설명을 해서 이해가 쉬웠고 재미도 있었다. 다만 한권에 너무 방대한 주제에 대해 저술을 하다보니 각각의 장에 깊이 있는 얘기를 기술하지는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만일 내가 어떤 고민이 있다면 이 책에 해당되는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을 시작해간다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 나중에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동양,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하에서도 군주와 신하 그리고 정치는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다.


반경을 읽으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세상살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3장의 반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 은, 주 3대가 멸망한 것은 각각의 법제때문이 아니라 법을 운용하는 이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즉 법규와 제도라는 것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쓸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글이 씌여진 후로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완벽한 법규나 제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여전히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14장 시비를 보면서 옛선인들도 오늘날의 일에 의아함이 있으면 옛일을 살펴보고 훗날의 일을 몰겠으면 과거를 돌이켜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또 시비라는 형식으로 서로 모순된 의견이지만 어느쪽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딱잘라 말하지 못하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도 참 재미있었고 생각할 바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반경에 나온 중국역사가 아닌 우리나라 역사를 기반으로 생각을 해도 비슷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여유가 되면 우리나라 역사와 연결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반경을 읽으며 인간생활의 고민은 옛부터 다를바가 없고 세상살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생이라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에서 배우고 고민해서 오늘을 살아나가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름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느긋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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