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평소 전략과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난 "책략을 날줄로 삼고 역사를 씨줄로 삼았다"는 반경의 한줄 평을 읽고 나서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반경은 처음부터 그 두께로 날 놀라게 했고 역사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 경제, 군사등 모든 측면에 대해서 전술적, 전략적 관점을 가지고 군주가 가져야할 안목, 태도를 기술한 그 방대함이 한번 더 날 놀라게 했다. 


처음 반경의 차례를 보고 군자, 신하, 전쟁, 그리고 전술에 대해 주욱 기재된 것을 보고 이 모든 것이 정치와 관계를 위해 필요한 항목을 기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장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를 역사를 기반으로 설명을 해서 이해가 쉬웠고 재미도 있었다. 다만 한권에 너무 방대한 주제에 대해 저술을 하다보니 각각의 장에 깊이 있는 얘기를 기술하지는 못한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만일 내가 어떤 고민이 있다면 이 책에 해당되는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을 시작해간다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 나중에 다시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동양,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하에서도 군주와 신하 그리고 정치는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다.


반경을 읽으면서 시대는 바뀌었지만 세상살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3장의 반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 은, 주 3대가 멸망한 것은 각각의 법제때문이 아니라 법을 운용하는 이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즉 법규와 제도라는 것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쓸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글이 씌여진 후로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완벽한 법규나 제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여전히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14장 시비를 보면서 옛선인들도 오늘날의 일에 의아함이 있으면 옛일을 살펴보고 훗날의 일을 몰겠으면 과거를 돌이켜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또 시비라는 형식으로 서로 모순된 의견이지만 어느쪽이 잘못된 의견이라고 딱잘라 말하지 못하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도 참 재미있었고 생각할 바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반경에 나온 중국역사가 아닌 우리나라 역사를 기반으로 생각을 해도 비슷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여유가 되면 우리나라 역사와 연결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반경을 읽으며 인간생활의 고민은 옛부터 다를바가 없고 세상살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생이라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역사에서 배우고 고민해서 오늘을 살아나가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역사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름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느긋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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