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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그, 그, 그,
그거 이름 뭐지? 아~~왜 그거 있잖아! 그거!
늘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 그, 그,,,,를 외치며
손짓, 발짓 곁들여가며 설명했던 경험이 있다.
아..왜 그거!
그렇게만 설명해도 상대방이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아...그거?
결국 나도 그 사람도 '그거'에 대한 이름을 모른채 넘어갔다.
단어 몇개만 치면 알 수 있는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왜 '그거'에 대한 정확한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시작은 샴푸 용기의 펌프가 눌리지 않도록 고정해두는 플라스틱 부품 '그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그거 나도 아는데..
그거 뭐지?
또 그그그..남발하고 있는 나를 발견!!
C자 형으로 생긴 그 부품은 펌프를 누를 때 함게 움직이는 지지대를 감싸 펌프가 임의롤 눌리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그것'의 정확한 이름은 '클립 록' 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스토퍼'라 불리기도 한다고...
아하~~그런구나(나만 생소한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너무나 재미있는 책을 출간했다.
세상에 있는 물건이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그거'라 칭하는 것들.
목차를 보자마자 빵~~터졌다.
아~~맞아 그거!!그거!!
나도 정말 궁금했던 '그거'들이 가득했다.
책에 소개 되어 있는 76가지의 '그거'들은 어디서 들어 본 듯한 이름도 있었고 정말 생소한 것들도 있었다.
목차를 보며 이름을 몇 개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체크해봐도 재미있을 책이다.
피자 한 가운데에 꽃혀 있는 삼발이 그거
포장한 초밥 사이에 초록색 그거
배낭가운데 돼지코 모양의 패치 그거
운동화 뒤축에 달린 고리 그거
손톱 뿌리에 있는 반달 모양의 하얀 그거
계산대에서 앞사람 물건과 구분해주는 막대 그거
추수 후 논밭에 동그랗게 말아놓은 커다란 마시멜로 그거
신장개업 가게 앞에서 춤추틑 풍선 그거
연필과 꼭지 지우개 사이 이음쇠 그거
아...점점 궁금해지는 것 투성이라
한 번 읽으면 책을 덮을 수 없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물의 재미난 이름.
앞으로 더 기발한 사물들이 많이 나올텐데
그때마다 우리는 또 '그거'를 외치게 될지...
'그거'라는 이름으로 태어나는 물건은 없듯이
이왕 부르는거 제대로된 이름으로 불러주면
더 없이 좋지 않을까?
p.203
막힌 변기를 뚫을 때 쓰는 '그거'
플렌저다. 하지만 이는 영미권에서의 호칭일 뿐 한국에서는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가 없다.
정말로 '그거'인 셈이다. 보통은 '뚫어뻥'이라고 부른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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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뚫어뻥에게 좋은 이름 하나 지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