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 - 정원을 가꾸며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
김현호 지음 / 샘터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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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38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친 뒤
시골로 내려가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70대 은퇴자다.
은퇴 후에는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고,
꽃과 나무를 돌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 나도 은퇴 후의 삶을 상상해본다.

햇살이 잘 드는 작은 집 하나 짓고,
좋아하는 책들을 곁에 두며 살아가는 삶.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을 바라보고,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책장을 넘기며 행복함을 느끼는 삶.
어쩌다우리집앞 지나가던 누군가와
책 이야기가 통하면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다는 생각.
아무 걱정없이 책읽고 자연을 느끼고 산다면 그게 최고의 행복 아닐까?

김현호 작가님의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를 읽으며 나는 이런 내꿈도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가님께서는 정원과 상담은 닮은점이 많다고 하셨다..
소통, 공감, 이해, 위로, 치유, 따뜻함, 애씀....

꽃을 억지로 피게 할 수 없듯,
사람의 마음도 다그친다고 쉽게 열리지 않는다.
충분한 기다림과 햇살,
관심과 돌봄이 있어야
꽃도 자기만의 속도로 피어나고,
사람도 비로소 자기 마음을 꺼내놓게 된다.

그래서일까.
작가님은 정원을 가꾸며
사람의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책도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 한 권은
당장 인생을 바꿔주지는 못해도
조용히 마음 곁에 머물며
사람을 천천히 변화시킨다.

정원이 사람의 마음을 쉬게 하듯,
책도 지친 마음을 잠시 앉혀두고 쉬어가게 만든다.

우리는 살아가며
더 빨리, 더 많이,
더 대단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우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삶.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 있는 삶.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는 삶.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나를 잘 돌보며 살아가는 삶.

어쩌면 가장 풍요로운 행복은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은퇴후 정원을 가꾸다가
결국 사람의 마음을 배우게 되는 책.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는
은퇴 이후의 삶뿐 아니라,
지금의 삶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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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문득 당신이 와 있는 것 같아서 - 드라마작가의 가장 사적인 기록
송정림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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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림 작가는
37년 동안 드라마를 써오신 분이시다.
수많은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문장을 만들어온 사람.

감정을 쓴다는게 참 어렵다.
내가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작가님들은 어떻게 그런 명대사로 척척 표현해 내는 것일까?
역시 글쓰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건 아닐까?
자신이 쓴 드라마가 크게 히트라도 치면
한 몇 년은 안써도 충분히 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부러운 눈으로 드라마 작가님들을 바라보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조용히 내려놓게 만든다.
성공한 드라마 작가의 화려한 이야기 대신
작가의 아주 사적인 시간과 마음을 담아냈다.

늘 단단했을 것 같은 작가님도
때로는 흔들리고, 방황하고, 서툴렀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쓰기를 놓지 않았다는 것.

글을 쓰는 것이 일이기 전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 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어느 대사 한 줄에 멈춰 서고,
어떤 장면에서 오래 머무르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버텨가며 써 내려간
감정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어쩜 저런 대사를…” 하고 감탄했던 순간들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건 글 쓰는 재주라기보다
한 사람이 오래 살아내며 쌓아온
시간의 문장이고 내공이 아닐까?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쓸 수 없어서 쓴다.”

이 문장 읽는 순간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어서
결국 다시 펜을 드는 사람.
아~그게 작가의 삶이었음을 알게 된다..

송정림 작가는
자신의 묘비명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실컷 썼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작가님이 끝까지 붙잡고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 문장이 더 오래, 깊게 마음에 남았나보다.

된장을 푸듯 진한 감정을 우려내는 작가.
오늘도 나는 많은 드라마 작가님들이 건드려준 수많은 감정선에 마음을 푹 담가본다.

📣당신의 그 대사 한 마디가
저게에 큰 희망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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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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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번역가이자,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써온 작가님.
오랜 시간 책을 읽고, 옮기고, 쓰며 살아온 분인데 이제 곧 일흔을 앞두고 계신다고 한다.
그런 작가님의 꿈이 참 인상적이었다.
“매일 읽고 쓰고 공부하는 명랑한 할머니가 되는 것.”

아~~이 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그려본 모습 아닐까.

책 읽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읽은 책이 있으면
누군가와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고,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더 가까워지고 싶어진다.
바쁘고 피곤한 하루 속에서도
이상하게 책 읽는 시간만큼은 꼭 확보하게 되고,
좋은 카페를 발견하면
‘여기서 책 읽으면 좋겠다’부터 떠오르고,
예쁜 책갈피 하나,
손에 잘 맞는 노트 하나에도 괜히 마음이 쓰인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고, 취향이고, 나를 지키는 방식 같기도 하다.

그런 작가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내셨다.
제목을 보는 순간 웃음이 났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아니…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딱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말이라서 더 좋았다.
'그럼요~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읽으면 좋죠~~~'

📗

이 책은 작가님의 한 권의 노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은 기록이자,하루를 남겨둔 일기.
그리고 책 속 문장들을 담아 둔 메모장이었다.
그런 기록이 이렇게 예쁜 책으로 탄생되었다.

이 책에는 58권의 책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차를 쭉 훑어보는데
익숙한 제목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왔다.

“어, 이 책 나도 읽었는데…”
괜히 반가워지고,
조금 더 천천히 읽어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마치
누군가의 독서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듣는 느낌이었다.

책에 대한 설명이 길지 않다.
대신 그 책 속에서 만난 문장 하나,
그때의 생각 하나를 조용히 꺼내어 놓는다.
그래서 더 좋았다.
읽다 보면 나도 내 책을 펼쳐 좋았던 문장을 적어보고 싶어지고,
지금의 내 하루도 이렇게 기록해보고 싶어진다.

평생 '읽는 삶'을 살아오신 작가님의 삶의 기록.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카페 한 켠에 앉아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으로
충분히 행복한 사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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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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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세종대왕.
세종을 이야기할 때 보통은
훈민정음, 과학 기술, 음악, 농업… 이런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가 남긴 업적이 크기에 우리는 '대왕'이라는 호칭으로 그 분을 높여드린다.
하지만 조금 다른 이유로 나는 세종대왕님을 존경한다.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끝까지 배우려 했던 사람.
“내가 다 옳다”고 말하기보다 신하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의견을 들었다.
백성의 삶을 직접 이해하려고 했고
실수했을 때 고치려는 용기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분이셨다.
스스로를 계속 다듬어 가는 세종대왕님의 이런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는
세종대왕님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그 분의 따뜻한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라의 근본을 사람에게서 찾았고,
인재를 고를 때 능력보다 자질을 먼저 보았다.
실수하거나 부족함이 보이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며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그 분의 지혜를 오늘 나는 배운다.
나는 얼마나 배우려 하고 있는지,
얼마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는지...

위대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태도 속에 있다는 것을,
그는 삶으로 증명했고
나는 그 분의 그런 모습을 닮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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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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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장례식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보낸 사람도 고인의 이름도 없었다.
이 장례식에 가야 하는 걸까?
누구의 장례식인지도 모르고 가는 바보가 있을지..

의심스럽기는 했으나 호기심이 생겼다
고인이 생전에 나를 아낀 사람이었고 내게 무언가를 남겼다고 했기 때문이다.
내게 남긴게 있다면 돈?
그렇다면 횡재라고 해야 하나?
머리를 굴러 생각해 보지만 내 주변에 딱히 그런 사람이 없다.
먼 친척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장례식장에 도착했지만 아는 사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알아야했다. 도대체 누구의 장례식인지...

그런데.
모르는게 더 좋았을것 같았다.
관이 땅속으로 묻히기 직전 명패에 큰 글씨로 새겨진 이름을 보았는데...
'앨리스 앤더슨'

이게 무슨 일이지?
바로 나다.

이 책은 설정 한 방으로 독자를 붙잡는 소설이다.
사채업자들의 눈을 피해 '도나 슬레이드'라는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앨리스 앤더슨.
그런데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섬뜩함고 낯설음 ,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밀려왔다.
거기에 하나 더.

장례식장에서 진짜 앨리스 앤더슨은 제안을 받는다.
죽은 앨리스 앤더슨이 하던 일을 맡아달라고...

아...이 설정은 또 뭐지?
여기서부터 긴장감이 확 올라간다.
그래서 이 소설은 끊어 읽을 수가 없다..

문이 닫히면 아무도 나갈 수 없다.
그곳에서 대저택의 비밀을 밝혀 낼 수 있을지....

페이지를 넘길 수록 불안감은 점점 더해간다.
그래서 더 무섭고, 그래서 더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었다.

인간의 추악함은 어디까지 일까?
그들에게 인간성을 마라는 건 욕심일지....

돈이 먼저인지, 사람이 먼저인지
인간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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