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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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용기 내기를 응원했던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40주년 스페셜으로 다시 만나볼 제제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어른이 된 제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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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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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쯤 엄마의 백내장 수술이 있었어요.
간단한 수술이라지만 수술하는 당사자는 겁을 먹기 마련이죠.
엄마를 모시고 입원 수속을 밟고 입원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
대학병원이요...참 더뎌요...
환자들이 많기도 해서 대기하는 시간이 참 오래걸리더라구요.
간단히 끝내고 집에 갈 줄 알았는데 7시간 걸렸어요.
시간이 자꾸 지체되니 딸에게 못내 미안했던 엄마는 자꾸 입원실 침대에 같이 올라와서 누으래요...(본인은 큰병이 아니니 하나도 안 불편하다시며..)
아이고..거기 누으면 멀쩡한 사람도 환자가 된 기분인거 아시죠?
한사코 마다하다 엄마의 성황에 못이겨 침대에 올라가 앉았어요.
이제는 엄마보다 덩치가 더 커버린 딸이 침대를 거반 다 차지하고는...
엄마에게 다리를 펴셔라..등을 곧게 펴셔라..잔소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내 무릎위로 올라온 엄마의 다리는 너무 가냘펐어요.
다리를 쓸어드리며 크림을 발라드릴까..주물러 드릴까..
갑자기 효녀모드 멘트를 쏟아냅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 눈도 안 좋아지고 다리도 아프고..소화도 안 된다고...

나이 들면 다 그런거지....
라고 말했지만 왠지 울컥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요...사람은 나이들면 아프기 시작하지요.
몇 십년을 사용한 몸인데...
괜찮을리 있나요?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걱정하는건 더 마음이 아파요.
저의 아빠는 췌장이 안 좋으신데 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하셨어요.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최선인거 알아요.
하지만 59키로까지 몸무게가 빠진 아빠의 마른 몸을 보는 자식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파업하는 의사들도 밉구요.
.
.

딱 이 시기에 <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를 읽게 되었어요.
암 투병이 시작된 엄마를 돌보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이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의 마른 등은, 손은, 발은...
엄마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지요.

이제는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 주겠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에 머물러 있어요.

사랑하는 이의 등을 쓰다듬을 시간이 있다는 것,
눈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시간이 있다는 것.
아직 그런 시간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죠.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늘 두렵지만
더 늦기전에 후회하기전에
고백하길 바라요.

눈물샘이 곳곳에서 터지는 에세이에요.
투병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 그럴테지요.
그렇지만 우리모두 희망을 갖고 서로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작가님의 마음이 오늘 제 마음에 가닿았습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책으로 만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P.306
모두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늦게 발견한다.
가장 늦은 이름으로 삶의 가장 깊은 곳을 배운다.
그게 슬프고 고맙고 미안하다.
엄마의 이야기에 비춰 삶과 죽음 어디에서 서로 그리운 사람들이 조금 위로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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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져
멍돌 지음 / 내로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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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어렵지만...
나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이제는 모르지 않습니다.

윤동주 시인처럼 세상을 살고 싶으셨다던
멍돌 작가님..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없이 살기를 소망하셨지만
못난 자신에 대한 자학이 깊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누구나 그런것 같아요.
부끄럼없이 살고자 했으나
돌아보면 후회가 가득합니다.
돌아보니 문득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까닭 모를 슬픔이 찾아옵니다.
이 세상에 나홀로 남겨진것 같은 느낌.

우리 인생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군중속에 있지만
우리는 때때로 고독함을 느낌니다.
인생은 결국 혼자임을 인정해야만 해요.

.

인생의 깨달음을 글로 써내신 멍돌 작가님의
<모든것이 시간속에 사라져>를 읽어봅니다.
필사도 해보았어요.
작가님의 시에서 따스함이 묻어나네요.
인생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은 멍돌작가님의 시를
영어로 번역하여 함께 실었습니다.
오랜만에 영시를 읽어보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활자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무릅니다.
모르는 영단어가 나와도 괜찮아요.
시는 느낌~~아니겠습니까?😊😊
.
.
.

많은 시 중에서 '그리움'에 대한 시가
오늘 제 마음을 두르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정이 '그리움'이거든요.
추억과 설렘과 희망이 느껴지는 단어인것 같아서요.

그러나 그리움 뒤에는
늘 작은 후회가 덧붙여집니다.

그런 제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은 시
<조금만 더>에 더 마음이 쓰이는건...
당연한 일일테지요?

#조금만더

조금만 더 참아 볼걸
조금만 더 이해할 걸
조금만 더 위로할 걸
조금만 더 잘해 줄 걸
못난 나를 자꾸 뒤돌아본다.

조금만 더 안아 줄 걸
조금만 더 사랑할 걸
조금만 더 곁에 있어 줄 걸
조금만 더 생각할 걸
조금만 더......

이제는 아주 많이 그리워하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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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른 등을 만질 때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엄마 그리고 나
양정훈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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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등을 만져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자식들 키우느라 굽어진 등을 생각하니
읽기전부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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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져
멍돌 지음 / 내로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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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서툴 수밖에 없는 인생..누군가 가만히 다가와 위로해준다면 힘이되겠지요. 멍돌작가님의 글은 가만히 안아주는 느낌이네요. 영시로 함께 수록되어 있어 더욱 매력적인 시집^^필사하며 찬찬히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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