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리고 별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안다 - 찬란한 은둔자 헤르만 헤세, 그가 편애한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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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먼저갔던 필사책이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시와 산문에서 발췌한 글들을 모아 천천히 따라 쓰며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문장들이
손으로 옮겨 적는 순간, 다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분명해지고 빛나는 법.
이 필사책은 그 말을 마음으로 찐하게 느끼게 해준다.
헤세의 작품을 이미 읽어본 사람에게는
그를 조금 더 가까이 데려다주는 책이고,
헤세가 아직 낯선 사람에게는
조용히 먼저 다가서는 첫 인사 같은 책이다.

읽고, 쓰고, 다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

헤세단의 네 권의 책들중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 의무는 없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선택한 건 이제는 헤세의 문장을
내 언어로 살아내고 싶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밤이 와도 괜찮다고,
별은 기다리고 있다고.

이 문장을 쓰는 동안
그 말이 정말로 믿어졌다.

오랫동안 헤세를 마음속에서 놓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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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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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하루 한 문장씩 따라 쓰며
말의 태도와 글의 깊이를 함께 다듬도록 구성되어 있는 필사 책이에요.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언어가 사고와 인격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말·글·사유를 함께 훈련하는
필사 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말과 글로 자신의 시간을 채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말은 영혼의 거울이며 글은 그 영혼이 남긴 흔적이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만난 이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말을 바르게 하고, 글을 잘 쓰는 일.
그건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다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을 읽으며 언어가 바르고 예뻐지길...
필사하며 내 마음의 결도 바뀌어가길...
제가 오래전 부터 바라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인데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더 조심스럽게 말하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며 쓰고 싶어지는 책.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도록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새 해 첫 주에 만난 이 책속에서 저는
저의 언어를 천천히 다시 찾아보려고 해요

하루의 끝에 자신이 나눈 말을 점검하고
오늘의 나를 단정히 글로 정리하는 어른.

올 한해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하루 한 장씩
말의 품격과 글의 품격을 필사해봅니다.
말과 글이 내 품격이 되고
나의 인생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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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의로움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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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느리고, 더 부드러운 헤세를 에세이에서 새롭게 만나는 중이다.

이 책에는 헤세가 평생 보고, 느끼고, 관찰해 온 모든 것들이 차분하게 녹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예리한 관찰력을 지녔다던 헤세의 시선이 문장 사이사이에서 느껴진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자연, 향수, 인간, 예술, 여행.
마치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단어들을
하나씩 꺼내어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1부 나를 부르는 환희, 자연에서는
자연 앞에서 비로소 숨을 고르는 인간의 모습이 보이고,
2부 유년시절의 기억, 향수에서는
돌아갈 수 없어서 더 선명해지는 마음의 풍경들이 스며 있다.
3부 나를 움직이는 힘, 인간에서는
헤세가 평생 고민해 온 인간의 본성이 담담하게 드러나고,
4부 존재의 의미, 예술에서는
삶을 견디게 하는 예술의 이유를 조용히 건네준다.
마지막 5부 일상의 기적,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이 글들은
헤세가 알프스 산맥의 산간 마을 몰타뇨라에 은거하며 자연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에서 태어났다.
숲과 하늘, 계절의 변화를 오래 바라보며
인간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하던 날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자연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니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왜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일까?
보통 그리움은
사람을 멈추게 하거나
과거에 머물게 하는 감정처럼 느껴지는데,
헤세에게 그리움은 뒤로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에 가까웠나보다.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생기는 마음,
그래서 오히려
지금의 삶을 더 깊이 살아가게 만드는 감정.
헤세는 그리움 속에 머무르지 않고
그리움 덕분에 계속 살아간 사람처럼 보인다.

이 책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이 그리운 마음을 안고 사는 사람에게,
그리고 삶이 너무 빠르다고 느껴져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

읽고 나면 무언가를 더 잘 살게 된다기보다는
지금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된다.
그리움에 등을 떠밀려 오늘을 살아낸 하루.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움이라는 감정....
오늘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게 그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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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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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이 훅 내려앉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이 책의 작가님은 이렇게 말해요.

“일단 입을 크게 벌리고, 맛있는 음식부터 한입 먹어보자"라구요..

이 책은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삶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먹으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 그렇지 않나요?

경찰공무원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을때 부터 작가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뭐 먹고 살 거냐'라는 말이였대요.

그런데요..
밥상 앞에서는 오늘의 걱정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으셨대요.
그러니까..
그 힘으로 우리는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나갈 수 있다고....

<눈물 대신 라면>이라는 책 제목을 본 순간..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지만 가장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는게 바로 라면.

라면처럼 평범한 음식도 재료나 방법을 달리하면 한계가 없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끝없는 레시피의 세계가 되는 라면.
이 책은 “내가 만드는 나의 인생도 라면처럼 한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니 라면이 먹고 싶어져요.
뜨거운 국물로 마음의 온도를 다시 맞춰야겠어요.
오늘 마음이 조금 슬펐거든요..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음식 앞에서
슬픔을 잠시 잊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달콤한 케이크도, 술 한 잔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매콤한 닭갈비 앞에서는
잠깐 마음이 풀어지더라구요.
(최애 음식 닭갈비예요)
불향에 스며든 매운맛이
오늘의 슬픔을 살짝 밀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치만 아주 살짝이에요.^^)
바쁘게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며 치열하게 식사를 마치고나면 잠깐이나마 행복해져요.

아마 누구에게나
밥상 앞에서 슬픔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그런 음식이 하나쯤은 있겠죠?

인생이 조금 맵고 짜도
뜨끈한 라면 한 젓가락이면 다시 힘낼 수 있듯이 맛있는거 드시고 슬픔을 덜어내세요.

“그래, 울컥하는 날엔 라면부터 끓여봐야겠다”
이런 마음이 절로 생기는 ...
위로가 되는 에세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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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는 법과 놓는 법 - 의존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내 마음을 이해하는 성격심리학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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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많이 붙잡고 있거나 너무 빨리 놓아버리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일과 꿈에서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잡아야 할 타이밍과 놓아야 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늘 흔들린다.

이 책은 그런 우리 마음의 기울기를 섬세하게 비춘다.
성격심리학을 바탕으로,
‘의존’과 ‘회피’라는 두 가지 극단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심리학이라는 단단한 뿌리를 두고 있지만, 책의 문장은 따뜻하고 섬세하다.
한경은 작가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우리가 마음속에서 외면해온 감정들을 하나씩 불러내 준다.
의존과 회피, 애착과 거리 —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간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배워간다.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걸 잡는 것도, 다 놓아버리는 것도 아니라
잡을 것과 놓을 것을 구분하는 힘을 가지는 일이라는 걸.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두드린다.
“회피적인 사람은 붙잡아야 할 것을 잡지 못한다.”
이 말이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마 나의 삶이 자주 흔들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잘 지내다가도 어떤 이유에서 마음이 불안해지면, 관계를 살짝 놓아 버린다.

마음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부딪힐때마다 소모되는 에너지를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쌓아올린 벽이,
결국 나를 더 외롭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단순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책이었다.

잡을 것과 놓을 것을 구분하는 힘.
그게 결국 성숙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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