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인프제 보라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월
평점 :
생각의 스위치를 꺼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
무슨 뜻일까?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지만 제 머릿속은 늘 바쁩니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그래요..
저는 뒤끝도 있고요, 이불킥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행동을, 말을, 생각을 곱씹다보니 예민하다는 소리도 좀 듣습니다.
사실 예민한건 생각이 많은 것과 다른거 아닌가요?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말에도 저는 상처를 잘 받았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E도 I도, F도 T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정말 가식없는 위로의 책을 이번에 제가 만났어요..
.
.
MBTI얼마나 믿으세요? 요즘 이게 유행이라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MBTI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너는 T라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구나.'
'나는 J라서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
이 신기한 MBTI가요...
정말 나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았어요.
나와 결이 잘 맞는다 싶으면 MBTI가 비슷하더라구요.
음...어쩐지...
'인프제 보라'는 작가님의 부캐예요.
마음이 피곤학, 눈치 보이고, 뚝딱이고, 예민해지고, 생각이 많은 날...
작가님은 자신의 마음을 맘껏 펼칠 공간이 필요했다고 해요.
그렇게 끄적인 글들이 그림이 ..
이렇게 예쁜 책으로 탄생했어요.
인프제 아니어도요..
모두가 공감할 내용들이 가득해요.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요.
Part 1
나, 가장 가깝고 먼
Part 2
관계,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Part 3
사랑, 내가 나로 함께하길
Part 4
인생, 답을 찾는 모든 시간
아...저는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더 많아졌어요.
제가 그동안 놓지 못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거든요.
내 생각을 온전히 이해 받고 싶을 때가 있지요.
상대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그러나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느꼈을 때, 그 동안 애써왔던 마음을 접으며 혼자 마음 아파했습니다.
살면서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건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을까요?
제일 많이 부딪히는 것이 '공감과 이해' 부분인것 같아요.
'공감'이라는 것...
사실..T여서 공감을 못하는게 아니고 F여서 공감을 잘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감을 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에요.
찐 F인 저는...
오늘도 나의 행동과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 고민을 합니다.
왜 이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안해주는지 또 서운함을 안고 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로의 경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해주어야 함을 배웠어요.
'나는 쫌 서운하지만 너는 그렇구나.....'
나에 대한 마음이 변한건 아니니..
믿고 인정해주기로 합니다.
상대에게 너그러워진 만큼 나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도 된다는 것을 또 배웁니다.
우리의 인생이 완벽하지 않잖아요.
어떻게 사는것이 완벽한 인생인지 답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관계와 사랑, 인생...
꼭 잘 해낼 필요는 없지요.
내 속도대로, 도망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니까요.
복잡한 생각은 꺼버리자구요.
예민한 마음은 섬세한 마음이고,
섬세한 마음은 소중히 다뤄줘야 하니...
너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