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니 왜요?그 사람이 내게 기댈 수 있게요...소설속 은서의 마음이 그랬습니다.'아니 왜?' 그런 마음보다..저는 은서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소원을 빌었을지 알 것 같았어요.그렇게 해서라도 그 사람이 나를 보게 하고 싶은 마음..우리모두 그런 마음 한번씩 갖지 않았을까요?그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겨서라도 내가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그렇게만 된다면요...#네임스티커 #황보나#문학동네 #문학동네청소년상은서에게는 조금 이상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그 친구의 이름은 강민구.우연히 민구의 집에 놀러가게 된 은서는 이상한 화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화분에 네임스티커가 붙여 있는데..민구의 말에 의하면 식물에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붙여 주고 무언가를 빌면, 그게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그런데 좋은일이 아닌 나쁜 일만 이루어진다는 거예요.불면증이 시달리는 재욱이도나쁜 방법으로 담배를 사서 피우는 도훈이도 친구의 지갑을 훔친 승희도..진짜로 민구가 화분에 이름을 써서 빌었기 때문에 벌을 받게되는 걸까요?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감정을 다루는데 조금 서툰 아이들입니다. 보고 싶은 엄마이지만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고, 같이 살고 싶지만 같이 살고 싶다고 말도 못해요.자신을 낳아주신 엄마 임선영.나를 길러주신 루비엄마.신내림을 받고 무당의 길을 선택한 민구 엄마.이상한 모습으로 다니는 명두삼촌.무당의길을 걷다 노년에 치매에 걸리신 소슬덕 할머니.황보나 작가님은 은서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나가십니다.은서의 고민이 깊게 와 닿았던 이유는비단 은서의 고민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조금 특별한 친구 민구를 통해 은서는 마음이 가진 힘을 깨닫게 됩니다.직접 낳지는 않았지만 진심을 다해 은서를 대하는 루비엄마의 마음도은서를 좋아하는 민구의 마음도은서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거예요.작가님은 툭툭 던지는 대화속에서 자연스럽기도 하면서 감동적인 말들을 선사합니다.생채기 내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되는 순간들이 찾아와요.내 앞에 놓여진 네잎스티커에 누구의 이름을 써야 할까요.몇몇 사람의 이름이 떠오릅니다.이름 석 자를 꼭꼭 눌러쓰며 빌어봅니다.저도 한번 믿어보려구요.마음의 힘을요...은서는 네임스티커에 두 사람의 이름을 적습니다.유혜주. 임선영.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보고 싶은 엄마이름이네요.어떤 것들을 빌고 싶었을까요?"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산뜻하지 않음을 느낀다면 잠깐 멈춰도 좋을 것 같습니다."-작가의 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