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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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우리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절망하며 살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하겠노라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 '골드'가 그렇습니다.

🐱
죽고 싶었던 남자 앞에 나타난 고양이.
이 고양이의 이름은 프랭키예요.

프랭키는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가 죽게되면서
거리를 떠돕니다.
그러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집에서
이상한 남자 한 명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 남자를 끈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유독 끈을좋아하는 프랭키는 이 남자를 관찰합니다.
목에 끈을 건채 의자 위세 서 있는 남자.
그래요...
이 남자는 지금 죽으려고 하는거예요.😨😨😨

그런데 고양이 한 마리가 큰 눈을 껌벅이며
남자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 남자는 고양이를 향해 팔을 마구 내젔습니다.

'저리가'라는 의미였겠지만..

고양이 프랭키의 해석을 좀 다릅니다.

'그래..어이~~멋져 당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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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소설은 전적으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기때문에 인간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고양이의 주관적인 해석이 배꼽을 잡게 합니다.
이처럼 유쾌하고 즐거운 소설을 언제 읽어보았던가요.😉😉

죽고 싶어도 맘대로 죽지 못하는 남자 골드.
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자살에 실패!!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하는 거예요.
그것도 꽤나 수다스러운 고양이예요.

골드는 사랑하는 아내가 사고로 죽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그런데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의 죽음을 방해하더니
이제는 아예 자신의 집에 눌러앉아 살려고 하네요.

그렇게 불편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종종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들에 웃음을 참기 힘들었어요.
인간의 생활이 이해 안되었던 프랭키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이야기 합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뼈가 숨어 있습니다.
아...다른 시각으로 보니 인간이라는 존재가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반성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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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우울의 끝은 늘 새드엔딩 이어야 하는걸까요?
귀찮고 성가신 존재에서 어느 순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관계가 되어버린 골드와 프랭키.

자신이 죽으면 어떨것 같냐는 물음에 황당한 대답을 내놓는 프랭키

🐈"죽는다고? 그럼 소스는 누가 뿌려줘?"

죽는 마당에 그깟 소스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어요.

📖p.232
얼마 전에 참새를 씹은 적이 있어. 맛이 없더라.
바짝 말랐어. 동물용품 가게에서 당신이 사는 사료가 더 좋아. 소스가 많거든. 소스가 있으면 삶이 완전히 달라져.

프랭키의 이 말 한마디에 골드는 린다와의 추억을 생각합니다.

📖p.233
린다를 생각할 때면 엄청나게 맛있던 그 소스를 함께 먹던 바로 그 장면이 가끔 떠올라. 참 우습지. 결국은 소소한 일들이 남아.
.
.

삶의 의미는 그런것 같아요.
소소한 것들의 행복, 나눌 수 있는 추억 하나만으로
살아갈 이유가 충분한 것입니다.

가끔 잃어리는 것도 있지만 또 다시 따뜻한 마음을
하나씩 모으면 어느새 또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지요.

삶이란 이렇게 돌고 도는 것.
골드는 그걸을 지금 깨달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과 삶의 의미를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통해 배워가는 소설 '프랭키'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커다란 울림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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