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비치
레이철 요더 지음, 고유경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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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비치는 늘 그 자리에,
심지어 그리 깊지 않은
내면에 있었다는 것을.

성장하고 있었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를 낳았다.

그야말로 예전처럼
잠을 거의 안 자도 되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능력의 소유자인 듯이
다 이겨 냈다.

아들을 온전히 키우는 일이
여자가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 행위였다.

남편이 항상 집을 비우며
일주일 내내 아내를
사실상의 싱글맘으로 만든 것도
과연 여자 잘못일까?

사회, 성년, 결혼, 모성,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되어
어떻게든 여성을 자기 자리에서
못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았다.

정말로 여자는 남편이 귀가한 순간,
집을 훌쩍 떠나 저녁 내내
커피숍에 가고 싶었다.

•••

처음엔 화법이 좀 어색해서
읽는데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적응하고는 쑥쑥 읽어나갔다.
공감의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에.

'엄마'가 되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삶의 우선순위는 자연스레 바뀌고,
모든게 아이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런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내는가.

육퇴 후 책을 읽는 시간에는
아들의 코 고는 소리와
딸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함께 한다.

엄마라면 누구나 나이트비치가 될 수 있다.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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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 :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 살인
서맨사 다우닝 지음, 신선해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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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Own Good

완벽하다. 테디가 계획한 그대로다.

전에 테디가 그런 적은 있지만.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제자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교사 생활의 일부다.
죄책감.
교사는 죄책감에 짓눌려 산다.

그는 온갖 약물을 섞었다.
.. 그가 한 일은 선행이었다.
..테디는 그저 모두를 돕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최선인 방향으로.

다만 테디는 이 녀석들이
스스로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비교적 덜 부유한 친구들을
자기네가 어떻게 대하는지
깨닫기를 바란다.

누굴 해칠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들이 짜증스럽게 굴기를
그만두지 않아서
그는 그들의 커피에 손대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이기적이고 건방진
개망나니가 되지 않게
그가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건 테디 자신의
공이기도 하다.
그는 제자들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니까.

•••

500페이지에 달하는 스릴러물!

처음부터 슬슬 내비치는
테디의 싸이코적 성향에
덩달아 소름이 돋고 긴장된다.

'지하실'이라는 단어가 나오고부터는
테디의 정체가 점점 드러난다.
혹여나 이런 싸이코가 주변에 있을까
너무 무서워지는 순간이었다.

테디는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자신의 행동이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읽다보면 테디의 터무없는 논리에
어이없고 화가 날 지경이다.
이렇게나 정상이 아닌데,
정상인처럼 살고 있다니..

이 책의 또다른 포인트(?)는
책 속에 나오는 잭의 아버지의 말이다.
'워드 어록'들은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정은 없지만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잭이 살아있는 것 같다🫢

책을 덮고나서...
정의는 승리한다!
라고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죽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하지만 마지막에 프랭크의 행동은
본인에게는 안타깝지만,
테디에게는 잘된 일 같다.

역시 영미소설 나름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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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ㅣ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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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힘, 자신과 친구들을
망치는 데 쓰지 말고
세상과 싸우는 데 써.

이토록 단단한 쇠도
깎아 낼 수 있다면
무어든 다뤄 내지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기설기 붙여 둔 마음은
언제고 바스러질 수 있었다.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개 같은 세상이 당신 편이어서
당신은 자기 말이 옳다고 믿는 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 봐야
결국 다 죽어."

시간에 떠밀려 간다는 점에서
세상 모두는 평등했다.

내 안의 붉고 까만 열매가
폭발음을 내며 터져 버리면
나는 어떻게 될까.

무엇을 하든 기대하는 것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

왜 표지가 은박이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밀링"

30년 넘게 살면서
처음 들어 본 단어였다.
철저히 문과인 나는 아예 모르는
다른 직업의 세계..
그래도 남동생은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기술직으로 일하고 있어서
대충 분위기는 알 것 같았다.

정말 막힘없이 술술 읽은 책!🤭

두현에게 따뜻하고 듬직한 조부모님,
비슷하게 처지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자살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거기에 굴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그 독을 견뎌내고 이겨낸 두현에게
기립박수와 함께 그의 앞날을 응원해주고 싶다!

"나는 복어"를 읽고 내 사연을 들춰봤다.
두현이와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결의 사연을..
그래서 일까, 두현이 결심하고
나아가는 모습에 내가 괜히 기특하고
뭉클하고 막 그랬다.😌

세상이 후지든 어떻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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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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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들이 준비할 것은 단 하나였다.
지구에서 살면서 누려 온
모든 것을 버릴 준비.

인서도 갈 수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멀리. 더 멀리.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살 거예요."

다른 세계를 상상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도착해 있는
우리의 현실은 이곳이기 때문에.
_떠나가는 관들에게

'왜'나 '어떻게'를 생각할수록 안좋아져요.
내가 좀 더 잘할 걸, 내가 좀 더.
이런 건 당신 마음을
아프게만 할 뿐이에요.

태엽형 미로를 만들자고요.
태엽의 시작과 끝을 정한 타임 루프를요.

시도해보지 않고 후회해보는 것과
시도해보고 후회하는 일의 무게를.

나는 적어도 꿈꾸는 입자가 될거야.
_태엽의 끝

준비는 철저할수록 좋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던 시기에도,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기에도
유효한 말이다.

우리가 살아남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느냐의 문제.

이 여행은 그저 이미 쏘아진 총알이
관성에 저항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관통하거나 맞힐 때까지
앞으로 한없이 나아가는 것과 비슷했다.

대멸종을 버티고 자시도 할 것 없이,
이대로 모든 것이 사라지도록 두는 게
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그들을 멸종시키고
동족마저 멸절시키고 있었다.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좀 거창한 말이었다.
_방주를 향해서

낭만을 갖는 것은 그게 어느 정도
남의 일일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연어처럼 돌아왔을 뿐이다.
소금에 삭는 꿈을 그만 꾸고 싶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이대로 보내고 싶진 않았기에
돌아왔다.

바보 같고 미련한 짓인 걸 알면서도
사라져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었다.

물에 잠긴 집들의 모습이
그냥 물에 잠긴 게 아니라,
사람들이 살았던 지금의 시간과
바다가 살았던 과거의 시간이 겹친
미래가 된 거라고 생각해봐.
_아틀란티스의 여행자

요즘 아이들은 전자기기나
태블릿 기기를 많이 썼다.

아이들은 인형을,
인형은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다른 애들의 노래를 들어봐."
그러고 나서 네 노래를
그 위에 얹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것들을
빼앗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이별은 은아도 모르는
은아의 첫 번째 이별이 되겠지만,
마지막 이별은 되지 않을 테니까.
_저주 인형의 노래

그 순간엔 악의도 선의도,
고의도 없었어요.
현상이 있었을 뿐이죠.
_현신(現身)

우리는 모두 몸 안에 별의 입자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낭만적이고
우리는 모두 재활용되고 있다고 하면
좀 멋없어 보이나요?

찰나를 연이어 순간으로 만들고
순간을 연이어 삶으로 만들면서
있는 힘껏 존재하는 것.
_75분의 1

"인어도 그걸 원할까?"
_마지막 인어

•••

마냥 상상의 것이라고 치부하기는
꽤나 현실적이고 곧 일어날 법한 내용들이다.
소설인데 읽다보면 나중에 내 아이들의 시대가
이렇다면..? 어떡하지? 라며 진지하게
걱정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기에
선택의 기로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나도 모르게 바라게 된다.

다른 이야기를 담은 단편들이 엮어있지만,
통하는 의미는 같다고 느껴진다.
인간의 심리가 아주 잘 녹아있어서
엄청 이입해서 읽었고,
이야기들끼리 마치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레 연결되서 읽혔다.

만남, 이별, 선택.
만나고 헤어지고 수많은 선택들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미래를 꿈꾼다.
책을 덮으니 묵직한 무언가가
가슴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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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 ㅣ 정호승 동화집 3
정호승 지음, 정현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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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무는 들쥐를 품에 안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름 따위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_쥐똥나무

나는 "웨에엥"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는
전기톱이 내 몸을 사정없이
자르던 날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_종과 종 메

때가 되어 죽음이 찾아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였어.
_발 없는 새

언젠가는 스승님께 한 약속을
지켜 스승님의 사위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_하늘로 날아간 목기러기

난 내 의지대로 살고 싶어.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며
살고 싶지는 않아.
_대나무와 바람

사랑이 기다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그는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_딱따구리

'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는
왜 태어났을까?"
_돌탑

'어디에 가서 살든
내가 그토록 싫어한 이 강가보다는
더 나을 거야.'
_조약돌 이야기

"그래도 널 보면 보기가 싫어져.
난 네가 아예 없어졌으면 해."
_남쪽 가지와 북쪽 가지

"종이배 주제에 꿈은 크군.
하긴 꿈이야 뭔들 못 꿀까."
_바다로 간 종이배

•••

동화를 동화로만 생각한걸까?
정호승 시인이 들려주는 동화 속
자연의 이야기는 내 생각보다
인간의 현실을 훨씬 더 많이
투영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어른들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라는 것!
죽음, 후회, 질투, 이기심 등등..
모든 감정은 아이들도 똑같이 느낀다.

내가 생각한 동화는 샤랄라한 느낌이었다면
'쥐똥나무'는 꽤나 묵직한 교훈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진다.
내가 그냥 귀여운 그림체에 속은걸지도...🤭
그림이 진짜 너무 취저였다🩵

결말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본인의 말과 행동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고,
후회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며,
인내하고 기다리면 보상의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7살 아이가 얼마나 내용을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글밥이 제법 됨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듣더라는..🤭
동화 하나씩 천천히 읽어주려고 했는데,
다음 이야기를 또 읽어달라고 해서
열심히 읽어줬다😌 (빨리 한글 떼기를 바라...)

읽어주는 엄마도 생각하며 읽은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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