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양반 - 권정생 선생님이 남북 어린이에게 남긴 이야기 2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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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는 이념이나 지역과 상관없이 하나의 이야기로 너와 나의 구분 없이 어우러져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그런 뜻으로 권정생 선생님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네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그 중 한 권인 <똑똑한 양반>을 받고 보니 얇은 두께라 엄마가 아이를 옆에 앉히고 읽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옛이야기는 정다운 입말로 쓰여 있어 아이에게 읽어주기 가장 쉬운 책입니다.

‘똑똑한 양반‘의 이야기는 게으른 총각에게 새끼 서 발을 던져주고 내친다. 그런데 이 게으른 총각은 깨진 물동이와 바꾸는 게 아닙니까? 깨진 물동이를 어디다가 쓰겠다고. 게으르기만 한 게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구나 하고 생각되었는데 게으른 총각은 깨진 물동이를 죽은 개와 바꾸고 죽은 개를 다시 살아 있는 개와 바꾸고....이런 식의 이야기 어딘가에서 보았던 이야기 인데^^

하지만 이 이야기를 굳이 남북 어린이에게 들려주려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남쪽이나 북쪽이나 일등만을 요구하는 바쁘고 힘든 아이들을 대신하여 어른들에게 얘기해 주는 것일 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가만히 좀 있어 봐요.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빈둥빈둥 노는 것 같아도 내 마음속에는 아주 많은 꾀가 들어 있어요. 날 무시하지 말아요. 느긋하게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너무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하고 이야기 속의 게으름뱅이는 말하고 있다네요^^

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요즘 아이들 넘 힘들고 많은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잖아요.

잠깐이라도 어깨를 펴고 크게 웃을 수 있도록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이 책 읽어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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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살아있는 역사 8
김선희 지음, 문종성 그림, 조후종 감수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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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가지고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 정말 탁월하다.

저학년 때 역사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고나 할까?

뒤쪽의 책날개를 보니 음식뿐 아니라 전쟁, 씨앗, 문화재와 같은 것을 매개로 하여 역사를 접근한 시리즈를 펴내고 있어 다른 책들도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우리 음식, 점점 서구의 영향을 받아 우리 음식이 밀려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웰빙 열풍을 타고 우리 음식에 대한 생각도 서서히 바뀌어 간다. 이것은 나라 밖에서도 우리 음식이 좋다는 것을 인식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우리 한식당은 고급 음식점이자 비싼 음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우리가 손으로 꼽는 우리 전통 음식은 무엇일까?

김치, 불고기, 떡, 비빔밥 등을 순서가 다를지라도 열거한 것들이 공통적으로 들어갈 것이다.

대표적인 우리 음식을 통한 역사 이야기를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듯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는 방식도 맘에 든다. 일단 아이들 책에 재미가 빠지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손에 잡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야 책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목적은 사라지고 출판사나 독자나 손해다.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정보는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적은 분량으로 살짝 꺼내주니 정말 술술 읽힌다.

하우스나 농사 기술의 발달로 계절음식이 사라졌고 세시 음식이란 것 또한 일일이 챙기지 않는 편이다 보니 단오날 증편, 수리취떡, 제호탕, 앵두화채를 하는 줄도 몰랐고 중양절에 국화전, 유자화채 등을 해 먹는 줄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나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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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조은주.유수정 지음, 마정원 그림, 이찬 감수 / 진선아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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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직업에 대한 책을 세 권이나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이 가장 맘에 든다.

일단 가장 큰 판형과 두툼한 분량이어서 더 많은 직업에 대해 알려줄 것 같아서이다.

요즘은 우리 어릴 때와는 달리 다양한 직업을 말하고는 있지만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직업은 정말 많다. 옛날에야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라고 물으면 선생님 아니면 판사나 변호사, 의사 등 정말 똑같은 대답이었는데 지금은 골프나 수영선수와 같은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도 많고 난민구호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고 연예인을 선호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뿐인가 옛날엔 생각지도 못한 프로 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둥,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며 당당히 자신의 포부를 당당히 말하는 아이들 정말 예쁘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직업은 뭐가 있을까?

변리사, 노무사, 헤드헌터, 호텔 컨시어지, 임상병리사, 점역사, 손해 사정사 등은 생소한 직업일 것이다. 이런 직업에 대해서 엄마보다 더 잘 설명해주니, 이 책이 고마울 따름이다.^^

자신의 직업을 확실히 정한 아이들이야 제쳐두더라도 자신의 꿈이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가 있고 없고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늘 일치할 수는 없고 자신의 소질이나 관심도를 고려하여 직업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말하기 좋아하고 남을 잘 설득하는 아이에게 어떤 직업이 좋을지 컴퓨터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러이러한 직업이 있다고 알려주는 방식의 구성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목차를 훑어보았더니 ‘항공기 조종사’가 눈에 띄었다. 울 아이가 꿈꿨던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조종석에 안전을 위해 기장과 부기장이 탑승하는데, 이들은 비행하기 6시간 전부터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기내식을 먹을 때에도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왜 일까?..............혹시 모를 식중독이나 배탈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동시에 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니,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쓴다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그런데 조종사가 된 후에도 각종 시험이 있어 그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매년 6~7차례의 시험에 통과해야 계속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니만큼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두 가지 생각이 들어 결정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이 된 모습을 상상하는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얘들아~~~아직 직업을 정하지 못했니? 이 책 한 번 읽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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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우리나라 그림동화 6
신지은 글, 정지윤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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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 삐리라는 생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의 제목과 한손에는 부채를 들고 아슬아슬 줄을 타는 작고 여린 아이의 모습이 보여 막연히 줄 타는 아이를 칭하는 말이 아닐까 하고 짐작케한다.

책을 펼치면 남사당패의 요란한 소리와 들썩들썩 으쓱으쓱 절로 어깨춤이 나올 것 같은 흥겨움이 묻어나고 우리 민화의 해악적인 모습과 둥글둥글하고 순박한 우리네 모습이 보여 친근감이 들고 표정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도 있다.

부모 없이 보리쌀 한 말에 팔려 왔을지 모를 줄타기의 초보인 어름 삐리.

아프다고 말해도 소용없이 줄 위에 올라가 재주를 부려야 했던 어름 삐리는 그만 줄에서 떨어지지만 놀이판에는 다른 광대들이 나와 한바탕 놀이에 빠져 히히덕거리며 잊어버리고 만다.

인형들은 어름 삐리나 대잡이 광대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신들의 처량한 신세를 똑같이 여겨 탈출을 시도한다.

이때부터 판타지적 상상이 가미되어 이야기에 긴장감을 풀어주고 재미를 선사한다.

어린이 그림책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택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 역시 홍동지 인형, 대잡이, 꼭두쇠, 덧뵈기 광대와 같은 낯선 용어를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이해 인터넷을 뒤져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알아 보았다.

어름 삐리가 괜찮을지를 자꾸 묻는 아이에게 인형들이 날개라도 달아줘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녔으면 하는 바램을 한다.

어름 삐리가 걱정된 아이는 급기야 울어 버린다.^^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시골엔 이런 남사당패의 공연을 보고 싶지만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보여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이번 추석에 어디서 이 공연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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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섬에서 생긴 일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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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키핑의 책은 독특함과 함께 깊은 우울감을 느끼게 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크게 환영받는 책이라 보기는 어렵다. 특히나 내용을 이해하기도 여느 책과는 다른 단순함이 아닌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라 한 번 읽고는 도대체가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럼에도 찰스키핑이라면 목을 매는 열혈독자가 생기는 것은 찰스키핑만이 가진 독특함을 즐기는 독자들로 인해 작가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많은 그림책을 보면서 그리고 온라인상의 몇몇 분들의 글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작가인 이 사람의 책은 묘한 매력이 있어 찾게 된다.

<낙원섬에서 생긴 일>에서는 곳곳에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주인공 애덤이 점방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 진열창 너머로 보이는데 그 옆에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 놓고 있는데, 이 사실은 책에 끼워진 도서 안내지인 리플렛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ㅎㅎ

또 시의원들이 논의하고 있는 장면에서 이들의 명패에 씌어 진 이름들에 찰스키핑이 풍자하고자 했던 것을 조금씩 드러낸다.

혼 클라우드 버크에서 버크가 멍청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인 세실 블란드 경이 김빠진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블란드가 김빠진, 재미없는 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이름에 담긴 뜻을 알고 다시 이 그림의 표정을 보니 정말 재미있다.

찰스키핑의 그림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인물의 표정이라은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재개발이란 이름하에 많은 건물들이 하루아침에 세워지기도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므로 아이나 어른이나 무관하게 읽을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을 만나서 기쁘다.

사계절의 그림책이 꼭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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