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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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꿈은 꿈일 뿐,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야 하는 일도 있단 걸 깨닫게 된다.

결혼이란 건 커다란 전환점이 아닌가싶다.

엄마가 되는 순간 내가 꿈꾸었던 삶과는 한없이 멀어졌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으니 그때그때 현실과 타협하며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다.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며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꿈을 포기않는 삶을 살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그렇게 노력도 안했으면서 어리석게도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이 부럽고 질투나기도 한다.



잘 사는 친구를 질투하고, 꿈을 쫓는 친구를 질투하며 그런 인생을 살지 못하는 자신 스스로에게 무한 핑계를 대며 불행하다 느끼는 이야기 속 인물들이 낯설지 않다.

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보이고 내 이웃의 모습이 보여 뜨끔! 남얘기 같지 않아 웃프더군.

우리네 사는 모습인 양 공감되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덕분에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마냥 친근하기만 하다. 그리고 나와 다를 바 없는 이들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는다.

누군가의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기꺼이 달라지려는 이들의 모습이 나는 왜 그렇게 좋은지.

따뜻한 힐링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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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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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큰 기대 안하고 시작했는데 딸에게 "이 책 참 좋다." 며 틈틈히 들이밀게되더군.😏



가석방으로 풀려난 57세의 남자 류량허우.

그가 1인칭 시점으로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짙은 고독과 슬픔의 향기를 가득 풍긴다.

이러한 향기 덕분에 이야기에 묘하게 빠져든다.

대체 이 남자는 어떤 죄를 지었길래, 어떤 말 못할 사연이 있길래 아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걸까?

아들을 위해 기꺼이 치매 환자인 척하는 연유가 무엇일까?

초반부터 궁금한거 천지였지.



남존여비사상으로 사랑과 보호는 커녕 가족내에서 부당하게 받는 폭력과 차별, 그로인한 마음의 상처로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익숙한 소재이다.

그런 익숙한 소재에 한 남성의 엇갈리기만 하는 운명의 장난같은 사랑이야기를 기가막히게 접목시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뒤로 갈수록 이 남자의 이야기에 몰입.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먹먹. 이 남자가 왤케 짠한지.

자신의 상처보다 아들이 받을 상처만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도 몰라주었던 아들이 야속했더랬지.

그랬는데... 그렇게 야속했는데......

마지막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는.🥲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런 남자를 끝까지 기다려 준 여인이 있었다라는 사실에 맘이 놓이는 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 남자의 사랑을 응원하면서, 제발 행복하기를 진심 바라며 책장을 덮었다


(#서평단 #서폇도서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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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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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족속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어쩜 한결같이 욕망덩어리인지.

멸망의 위기에서 힘들게 살아남았거늘 감사함도 잠시다.

학습은 커녕 변화를 거부하는구나.🥲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무언가를 더더더 갖고 싶다는 욕망을 위해 기꺼이 누군가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는 인간.

이렇기에 6월임에도 지구가 펄펄 끓고 있는 거겠지.



참신함으로 중무장했다. 재미, 가독성, 생각할 거리까지 가득. 어리석은 인간들의 끝도없는 욕심과 욕망에 경종을 울린다.

또한, 화려한 필력 없이도 현재 지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우리가 어떠한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진정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나 멋진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평도서 #서평단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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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고조 노리오 지음, 박재영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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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는천국에있다_고조노리오_하빌리스 #서평단


지금껏 본 적 없는 신감각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고요?

신감각! 이라서 그런가? 나는 왤케 웃기고 재밌지?



시작하자마자 내가 머리속에 그렸던 틀에 박힌 듯한 익숙한 전개라 아니라서 점수 먹고 들어갔지.

밀실본격의 불문률같은 요소들이 없어서 나는 그렇게 좋더이다.🫶

헷갈리는 이름대신 별명으로 부르니 머리속에 쏙쏙. 요기서 가산점.😁

읽을수록 오~신박한데.

어이없어 웃고 기가막혀 웃고 그냥 웃겨 웃고.🤣



그래, 특수설정도 이렇게 달라져야지 언제까지 아, 그런가보다 떠먹여 줄 때까지 멍때리면서 읽을거냐구!

특수 설정 읽으면서 추리에 성공하기 처음.

아가씨와 메이드의 정체를 눈치챘다지. 거기에 메이드의 사연까지 완벽 추리.

왜 살인자는 다섯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내내 궁금.🧐

밝혀지는 진실에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뭐야! 싶은게 어이없어 빵터짐.ㅋㅋㅋ

참신하고 개성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제대로 취향저격.🤤

나는 호호호💕

하지만 마니아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는......😏

(#서평단 #서평도서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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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고은하 옮김 / 모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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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밤 10시 29분.
열네 살 여중생 '네가' 는 동급생 노조미를 살해한 협의로 현장에서 체포된다.

자신이 죽였다며 범행을 인정했으나 살해동기를 묻자 입을 다문다.

"몰라. 너희는 몰라. 뭘 모르는 건지도 몰라."



이때는 나도 몰랐다. 알게 된 순간 당신 역시 나처럼 오열할 것이다.😭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의 시점과 '네가'의 시점이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네가의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아이고, 미치겠다 소리가 나도 모르게 무한 방출.

'네가'를 옭가맨 믿기 힘든 처참한 빈곤!

네가의 이야기는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 속 세상의 이야기지 현실이 아니다! 며 온몸으로 부정하며 읽었더랬다.

하지만 여전히 빈곤은 겪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있기에 마음을 부여잡고 읽었....ㅠㅠ.



아프리카 아이들처럼 힘들어지면 말하라는 담임의 이야기에 뼈만 남은 사진 속 아이들을 상상하며 거기에 비하면 나는 지금 행복한거구나....라며 반성을 하는 네가의 모습에 먹먹.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른같지 않은, 모순 가득한 어른들의 모습에 좌불안석.

읽는내내 마음이가 아프다못해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들더니 후반부 기어이 폭풍오열하게 만들더라.🤧

자야하는데 코가 막혀서 눕지를 못하겠는거야.

멍하니 앉아 마음을 진정시키다가 표지에 눈이 그만....제목을 읽는 순간 또 다시 들썩이며 요동치는 나의 마음.

아흑~ 작가님 너무 잔인하다요.😭



희망을 노래하며 자신들의 운명에 지지않으려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기특. 그런 아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지켜보는 내내 먹먹하고 애틋하다.

사회빈곤층을 향한 사회의 시선에 일침을 가하는 멋진 사회파 미스터리.🫶

편협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자진 반성모드.🥲



가난을 경험하며 부족함을 느끼고 자란 세대와 달리 부족한거 없이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

'네가' 가 겪는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빈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믿기는 할런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이 어떠할지가 궁금해진다.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가난은 단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뿐 놀림거리의 대상은 아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

자신들과 다른 처지의 아이들을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 친구임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지않을까싶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본다.🙏



(#서평단 #서평도서 #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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