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아티비티 (Art + Activity)
소피 뒤소수와 지음, 마크 에티엔 펭트르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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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늘 미지의 세계로 사람들에게 그려집니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해서 우주의 비밀이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우주는 여전히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고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곳이죠, 어른들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그래서 아이들이 우주에 더 열광하는 것 같아요.





20개의 플랩을 당기고 펼쳐서 인터랙티브한 독서로 빠져들게 하는 보림출판사의 [무브무브 키즈] 시리즈 <우주 비행사>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우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주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우주 비행사 토마, 올레그, 페기가 우주 비행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훈련입니다. 단순한 체력훈련 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 영어 같은 기본 지식과 응급 의료 처치법, 장비와 컴퓨터 다루는 법까지... 하나만 잘해서는 결코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음을 아이들에게 단순한 그림과 움직이는 플랩, 꼼꼼한 지문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훈련을 통해 우주로 갈 준비를 마친 주인공들은 드디어 우주선에 오릅니다. ‘발사 준비!’ 챕터는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였어요. 아이와 카운트다운을 하며 직접 발사대에서 로켓을 발사시켰는데, 우주선에 로켓이 왜 3단이나 필요한지, 저런 모양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아이가 직접 읽으며 지식을 쌓았고, 국제 우주 정거장이라던가, 우주 실험실, 선외 우주복 등 우주 비행사가 비행 중에 수행하는 많은 임무들도 알 수 있답니다.




우주선이 다시 지구에 도착해 낙하산이 펼쳐지는 마지막 장면까지... 아이들의 흥미를 끊임없이 자극시키는 무브무브 키즈-<우주 비행사>. 보림 출판사에서 출간된 무브무브 플랩북 시리즈보다는 살짝 작아진 사이즈라 책꽂이에 꽂기도 조금 더 수월하고, 장거리 외출시에도 가방에 넣고 차에 실어 휴대하기 좋아서 동영상 대신 읽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아이가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동영상을 너무 봐서 걱정이라구요? 책이랑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우주를 향해, 꿈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무브무브 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을거예요.


    

 * 본 서평글은 보림수피아 23기로 선정되어, 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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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와 팡이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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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All)의 마음을 열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한(Only) 책을 만드는 ‘올리' 출판사에서 이번에 그런 재미난 그림책 시리즈를 번역 출간했습니다. 바로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인데요, 지난 5월에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맛있는 숲의 레몬>이 출간되었고, 8월에 두 번째 책인 <딸기와 팡이>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줄줄이 시리즈들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데요!!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는 고추냉이, 고추, 생강과 유자, 라임, 레몬으로 구성된 향신료들이 과일 채소 히어로즈가 되어 맛있는 숲의 친구들을 지키는 이야기입니다. 전편인 <맛있는 숲의 레몬>에서는 이들이 맛있는 숲에서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딸기와 팡이>에서는 딸기에게 닥친 위험과 과일 채소 히어로즈의 활약상을 담고 있어요.



<딸기와 팡이>의 주인공은 제목에도 표지에 등장하는 귀욤깜찍한 이미지의 딸기입니다. 마치 옛이야기 <빨간모자>에 나오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딸기는 너무 빤하지 않아서, 마지막에 귀여운 반전을 선사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제목에 언급된 '팡이'는 무엇일까요?? 일본에서는 2018년에 출간된 <딸기와 팡이>의 원제는 <いちごちゃん(이치고짱)>. 원서 제목에는 '팡이'가 언급되지 않았네요. 그만큼 베일에 싸인 존재이자 사건의 핵심 존재인데요, 팡이의 실체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


과일 채소들이 사는 ‘맛있는 숲’을 작가 사토 메구미는 캐릭터 강국인 일본의 작가답게 아기자기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배경이 되는 '맛있는 숲' 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완두콩과 미니양배추 모양의 벌레와, 망고새, 레몬 나비, 파프리카 꽃 등등 작가는 상상력을 듬뿍 담아 곳곳에 맛있는 과일 채소들을 숨겨놓았어요.

글을 따라 스토리를 읽는 재미 외에도 집이나 마트 등에서 자주 접하는 과일 채소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또 다른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요. 특히 새로운 음식 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편식하는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원재료들을 접하고 과일 채소들을 더 친근히 받아들이게 합니다.


입말도 살아있어서 소리 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오는 <딸기와 팡이>예요.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주인공인 과일 채소 히어로즈들이 외치는 “용서하지 않겠어!” 라는 부분이었어요. 주인공들이 외치는 이 한마디가 통쾌하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즈에게 아이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나봐요.





매력적인 캐릭터,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디테일한 배경, 시리즈로 이어지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의 활약상!!! 아이들을 그림책 세상으로 이끌기에 이보다 더 안성맞춤 책이 있을까요??!! '다음책은 언제나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딸기와 팡이>.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아이도, 어른도 이 책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본 서평글은 올리출판사 서포터즈 '올리올리 2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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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1
다카시나 마사노부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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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케바케(case by case)이겠지요.

다채로운 기법으로 미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반전을 선사하는 그림책들도 물론 매력적이고 좋은 그림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깨달음을 주는 그림책, 읽고 나서 뭔가 하나는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을 좋은 그림책이라 말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는 제게 ' 좋은 그림책'으로 다가온 책입니다.



원제는 <おおきな おおきな さかな (大きな 大きな 魚)>. 한국어로 번역된 제목과 똑같아요. 특이한 점은 이 책이 국내에서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20201년 8월에 번역 출간했지만, 일본에서는 1999년에 출간된 책이라는 거예요. 하루에도 수십 권 씩 다양한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왜 20년이나 된 옛(?) 그림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을까요? 그 답을 찾으려면 찬찬히 살펴봐야겠지요?



샛노란 바탕에 커다란 빨간 물고기, 그 물고기를 타고 낚시를 즐기고 있는 밤톨처럼 생긴 한 아이가 표지에 있습니다. 창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힘껏 낚시대를 당기고 있네요. 도시락 바구니 속 삼각김밥(오니기리)도 큰 물고기를 낚으라는 듯 응원하는 모습이구요.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해님도 파란 지붕의 집도 슬며시 미소 짓고 있네요. 앞뒤 면지도 파란 바탕 속에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고 싶은 아이의 바람을 담은 것 같아요.




속표지에는 바람이 잠잠해서 구름도 쉬어가고 있는 바닷가의 풍경이 담겨 있고, 속표지를 넘기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밤톨처럼 생긴 귀여운 이 아이는 아빠와 바다낚시를 가기로 해서 무척 들떠있어요. 마치 바다 속 물고기가 전부 자신의 물고기인양 반친구들에게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 거라고’ 신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첫 바다낚시에 나선 아이는 아주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다 놓아줍니다. 무척 실망한 아들을 향해 아빠는 이런 말을 건네죠.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엄청 기대하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그에 못 미치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노력=결과가 아니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인생 선배인 아빠는 실망한 아들에게 허튼 위로나 ‘다음번에는...’이라는 허황된 약속은 하지 않습니다. 무심하고 덤덤한 아빠는 은근하고 자상하게 마음을 표현해요. 커다란 물고기를 잡지 못한 아들을 생선가게로 데려가거든요. 커다란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겠다고 큰소리 친 아들이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갈 것이 못내 걱정스러웠던지, 생선가게에서 싱싱한 생선을 아이와 함께 고릅니다. 그리고 엄마 앞에서 ‘이렇게 커다란 녀석을 잡을 줄이야!’라며 아들을 치켜세워줍니다. 참 멋진 아빠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펼쳐집니다. 반 친구들에게 물고기를 주렁주렁 잡을거라고 자랑을 해뒀으니, 당연히 친구들은 이 아이가 얼마나 큰 물고기를 잡았는지 궁금하겠죠. 아이를 보자마자 친구들이 달려와 질문을 해댑니다. 과연 이 아이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복잡 미묘한 상황과 아이의 심정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아이가 마주한 문제 상황은 어떻게 풀리게 될까요?



1999년에 출간됐지만 국내에서 뒤늦게 번역한 이유를 책을 다 읽고 나서 이해하게 됐습니다. 어쩜 저리도 아이의 심정을 잘 담아내고 있는지, 그림은 또 어쩜 저렇게 찰떡처럼 맞아떨어지는지... 아이의 마음 상태가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해져옵니다.


이 책이 좋은 책으로 다가온 이유는, 아이의 심리를 너무나 잘 표현하기도 했고 그런 마음 상태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달래주는 것이 좋을지 부모님들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입니다. 실망하는 아이,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위로를 건네야하는지 여러 육아서가 전하는 포인트를 이 한권의 그림책 속에 담아냈거든요. 어떤 상황이나 상태에 대해 부모가 아이보다 더 호들갑을 떨거나 설레발을 치면 아이가 그 상황을 더 나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오히려 부모에게 마저 마음을 닫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조용히 한마디씩 건네는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속 아빠는 사실 늘 아이를 지켜보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는 다정한 아빠임에 틀림없어요. 저도 아이의 감정에 일희일비하며 설레발치는 엄마가 아니라 '이 그림책 속 아빠처럼 되고 싶다.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절로 들었고,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반짝이는 햇살처럼 자신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랑’을 책표지로 내세운 아라이 료지의 그림도, 좋은 어린이 책을 쓰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다카시나 마사노부 글작가의 담백한 글도 참 좋았던 <커다랗고 커다란 물고기>. 화려한 기교나 번뜩이는 반전은 없지만 그래서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 매력적인 그림책이었어요.



*본 서평글은 네이버카페 '책이 있는 마을, 북촌'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를 통해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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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 줄게 - 종이로 만든 멸종 위기 동물 풀빛 지식 아이
쿠날 쿤두 지음, 조은영 옮김 / 풀빛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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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연일 고온다습한 찜통더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이니까 더위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끝을 모르는 더위가 지구촌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여러 뉴스를 통해 지구 곳곳이 '폭염, 폭우, 산불'까지.... 우리 인간은 궁여지책으로 어떻게든 대처를 합니다. 하지만 자연 속 식물과 동물들은 그렇지 못하죠. 그들은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받아내는 존재이며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상입니다. 이 그림책 <우리가 지켜 줄게>는 그 취약한 대상들… 지구에서 사라지기 직전, 사라지려는 동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표지를 보시면 빙하 위에 북극곰이 있습니다. 바다 저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동안 그림책 속에서 만났던 여느 북극곰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진도 아니고 드로잉이나 채색화도 아닌 것 같죠? <우리가 지켜 줄게>라는 제목 밑에 작은 글자로 적힌 부제에 표현 기법에 대한 힌트가 숨어 습니다. “종이로 만든 멸종 위기 동물”!!!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은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서가 아니라, 종이를 구겨서 동물들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해요.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가 입체적인 동물들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이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 전, 작가 쿠날 쿤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말합니다. 인도 캘커타 남쪽 ‘파툴리’라는 변두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초록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하지만 그 초록색 가득한 동네는 도시로 변했고, 어린 시절 보았던 동물들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답니다. 지금 생물 다양성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미래의 후손들은 책을 통해서 야생 동물을 접해야한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야생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어요.



이 책 <우리가 지켜 줄게> 속에 등장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은 총 16종입니다. 뉴스나 다큐멘터리 등으로 익히 알고 있었던 벵골호랑이나 북극곰, 북부흰코뿔소, 갈라파고스 펭귄들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위기에 처한 그들의 상태를 새롭게 알게 된 동물들도 있었어요. (북대서양참고래, 말레이천산갑, 수마트라오라우탄, 매부리바다거북, 피어리순록, 태평양바다코끼리, 산악고릴라, 브라질맥, 눈표범, 흰죽지수리, 바키타돌고래, 아프리카코끼리)



이 동물들이 어느 대륙, 어떤 나라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지, 왜 이 동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지, 이 동물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각 페이지 마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마지막에는 세계지도 속에 그들의 서식지가 한 눈에 들어오게 도식화 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동물 정보들에 대한 참고 사이트, 자연 야생 동물 보호 단체에 대한 정보까지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을 읽은 후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접근까지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오픈해놓았어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쿠날 쿤드 작가의 사진과 정보에 담고 있는데, 쿠날 쿤드가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어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가?'했더니 이 책을 이렇게 종이를 구겨 작업하게 된 계기가 아들 때문이었더라구요. 다양한 매체와 양식을 활용해 작업해 왔던 쿠날 쿤드는 2018년 한 살도 채 되지 않은 아들이 구겨 놓은 종이 뭉치가 강아지 머리처럼 보인다고 생각했고, 이를 시작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 스타일을 발견해 냈답니다. 종이를 구겨 형태를 잡고 디지털 배경을 덧입혀 만든 <우리가 지켜 줄게>는 확실히 기존의 종이 예술과는 차별화 되며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이 탄생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바로 작가의 품 속에 안긴 아들이었던거죠.




작가 쿠날 쿤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소개하는 그림책이 많이 있지만 이 그림책이 유난히 눈에 띄는 이유는 평범한 종이의 이유 있는 변신 때문일겁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A4용지의 변신 과정이 놀랍고 또 신기했어요. <우리가 지켜 줄게>를 재미나게 읽은 아이들과 동영상을 보며 쿠날 쿤드 작가처럼 만들어보는 것도 이 책에 등장한 동물들을 더 기억하고 멋진 독후활동이 될 것 같아요.


지구의 방대한 종 다양성을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작가 쿠날 쿤두. 그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아름다운 종이 조형물로 탄생시켜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노력을 해보자고 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가 '아빠’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과 사냥, 환경 오염이 계속되면 다음 세대들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이렇게 책으로만 봐야하니까요.



<우리가 지켜 줄게> 책 뒤표지에 남겨진 마지막 문구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자연스레 있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이 있는데요, 우리가 자연을 통해 누렸던 모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사냥, 환경 오염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지키고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많은 작가들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그림책으로 담아 내는 이유는, 그 길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일 거예요.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것이 나와 우리 아이,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을 읽고 생태계 상황을 제대로 아는 것이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려는 노력의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이제는 우리가 지켜줘야 할 때 입니다.



*본 서평글은 풀빛출판사가 진행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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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8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구로이 겐 그림, 박영아 옮김 / 북극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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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는 북극곰 출판사의 해외 그림책 시리즈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시리즈’ 78번째 책으로 2021년 7월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림책에서 문고판 책으로 옮겨가는 중간 단계의 책으로 72쪽에 글자도 크고 그림도 많아서 어린 친구들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어요. 다만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이 책을 처음 받아든 저희 아이의 반응은 이랬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책들이 왼쪽이 묶여 있고(좌철)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로 되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오른쪽이 묶여 있으며(우철) 글자는 위에서 아래로 세로로 쓰여 있고 진행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가 넘어 갑니다. 2018년에 국내 소개된 이 책의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의 또 다른 작품 <오늘 참 예쁜 것을 보았네> 역시 이 책과 같은 제본방식과 세로쓰기로 출간되었어요. 일본에서 출간된 원작과 똑같은 형태의 고수는 ‘원작자의 번역 출간시 요구조건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북극곰 출판사 편집장님의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들은 적 있어요.

가로쓰기 글자에 익숙한 저희 아이는 책을 넘기는 것도 낯설고 속도감 있게 읽어내지 못해 살짝 짜증을 냈지만, 아이에게는 너와 비슷한 또래의 일본 아이들은 이런 형태의 책을 읽는다고 설명해주며 다른 나라 책의 형태를 경험해보는 ‘문화 체험’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창밖의 노을을 바라보는, 눈썹이 하얀 다람쥐가 속표지에 등장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다람쥐 할아버지죠. 다람쥐 할아버지는 숲 가장자리 높은 나무 위에 혼자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나무 아래에서 꼬마 곰이 줄넘기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친구들에 비해 줄넘기 실력이 달렸던 꼬마 곰이 혼자서 연습하고 있었던 거죠. 처음에 꼬마 곰은 줄넘기를 5개도 넘지 못했지만 매일 꾸준히 연습하며 조금씩 실력을 키워가는 중이었어요. 그런 꼬마 곰의 모습을 나무 위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다람쥐 할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응원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게 되죠. 연습을 거듭하던 꼬마 곰의 줄넘기 실력은 늘었을까요? 다람쥐 할아버지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꼭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를 쓴 작가 모리야마 미야코(森山京)는 이력이 독특합니다. 20, 30대에는 잘나가는 광고 카피라이터였다고 해요. 1968년 바쁜 와중에 틈틈이 재미로 써 온 이야기가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에서 가작 입선하게 된 것을 계기로 1969년 아동문학 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2018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수많은 그림책, 동화, 아동 문학작품을 세상에 남겼는데요, 모리야마 미야코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동물들이 의인화되어 등장해 아이들의 감성과 마음의 변화까지 이야기로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긴 여운을 주는 그녀의 작품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책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에서도 두 주인공, 다람쥐 할아버지와 꼬마 곰의 감정 묘사를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답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는 그림 작가 구로이 켄(黑井健)의 일러스트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붓 터치는 평화로운 숲속 마을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아기 곰과 다람쥐 할아버지의 심성마저 돋보이게 만들었어요. 그림을 찬찬히 보고있으면 두 주인공들의 심성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랄까요? 



제게 이 책은 누군가를 위한 응원과 격려가 어떠해야하는지를 곱씹어보게 했어요. ‘관심’과 ‘관여’는 글자 하나만 다를 뿐, 그 의미는 확연히 다릅니다. 다람쥐 할아버지가 꼬마 곰에게 보여 준 것은 세심한 배려와 깊은 관심입니다. 이건 육아하는 엄마들의 기본자세일 거예요. 저처럼 결과에 연연해며 아이에게 ‘관여’해서 줄넘기 때문에 속상해하는 아이를 단기 속성학원에 데려가지는 않았겠지요. 사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끝까지 지켜봐주는 엄마의 믿음 가득한 눈빛과 '괜찮아'라는 한마디였을텐데 말이죠.

<나무 할아버지와 줄넘기> 속 다람쥐 할아버지의 격려법을 보고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도 다람쥐 할아버지처럼 한발 떨어져서 묵묵히 바라봐 주고 응원해주는 그런 어른,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받은 꼬마 곰처럼 '세상의 따뜻함'을 경험한 아이의 얼굴에는 저렇게 미소가 번질테니까요. 이 그림책을 자주 펼쳐보며 마음 수양을 좀 더 해야겠습니다.



* 본 서평글은 네이버카페 '책 읽는 마을, 북촌'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를 통해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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