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공부가 안 되는 진짜 이유 난독증 - 당신이 몰랐던 아이 공부 방해꾼, 난독증에 대한 모든 것
서경란.이명란 지음 / 라온북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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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진 않지만 정확한 증상이 궁금했다. 난독증이란 듣고 말하는 것엔 문제가 없어도 읽거나 문자를 인식하는 단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난독증이 있는 주인공을 본다. 글자가 뒤죽박죽 섞여 문장을 정상적으로 읽을 수 없고 누군가 대신 읽어주거나 음성으로 녹음한 것을 들어 일을 처리하는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난독증을 겪고 있는 비율이 높아 보인다. 유명한 예술가, 과학자 들이 난독증이라는 여려움을 겪었고, 현재 인구의 5%~10% 정도가 경미하게 부터 심하게까지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가 서경란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학습클리닉을 10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 발달장애부터 학습부진, 난독증, ADHD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약물 요법으로 접근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런 장애가 있었는지도 몰랐을 다양한 이름의 장애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뇌가 활성화되는 부분이 정상인과 다르며 그것으로 인해 소위 정상적인 행동과 인지로 연결이 안된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인 경우 어떤 방법으로 훈련을 하는지 그 훈련을 한 후의 뇌의 반응과 결과는 어떤지가 관심의 촛점이 된다.

 

책의 내용을 보면, 난독증의 증상이 스펙트럼처럼 다양함을 알게 된다. 미미하게는 글자를 읽기 싫어하는 것 부터 감각기관이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래고 주의가 분산되는 경우도 있으며, 불빛때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제 2의 두뇌라 불리는 장기능에 문제가 있을때도 공부가 어렵다. 심지어 ADHD와 유사한 증상이 보인다고 한다. 이런 유사 증상 외에도 난독증은 10명 중 1명 정도가 겪고 있는 문제이니 증상을 알아보고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모가 난독증을 겪고 있는 경우 자식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책 읽기를 싫어하기만 해도 난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임신 중 태아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경우도 발달에 문제가 생기니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아이들이 거쳐야 하는 학습과 입시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관문으로 보인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하는 사고능력이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장점이 단점에 의해 빛을 보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같이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난독증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지 않고서는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일반인이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은 길임을 느끼게 된다.

 

난독증을 진단해본 후 증상이 있을때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나? 책의 뒷부분에 실천할 내용이 소개된다.

시각과 청각 훈련을 함께 해야하는데 눈으로 보고 소리내어 읽기를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 후 받아쓰기 연습을 시키라고 한다. 책의 전반에 걸쳐 학습과 연관되어 난독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약간은 아쉽다. 물론 현재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학습과 입시가 최대의 지상과제인건 사실이나 그것에만 촛점이 맞추어진 것 같아서 말이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설명과 더불어 장점이 어떤 부분에서 장점이며 장점을 좀 더 체계화해서 설명한다면 난독증에 대한 접근이 덜 부담스럽고 미래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듯 하다. 그렇지만 난독증에 대한 자세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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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재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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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새삼 이 말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바로 이곳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진실과 정의가 얼마나 잘 실현되고 있을까. 내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일을 저지른 상대가 누구냐에 상관없이 나의 억울함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내 삶의 굴곡이 평범해 아직은 그다지 억울함이 뼈에 사무치는 일은 못 겪었지만 요즈음 그런 의문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요청에 대한 정부의 명확치 않은 태도, 그 일을 바라보는 소위 권력층에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발언들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내가 그 일을 당하지 않았을 뿐이지 만약에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소설 속으로

자수성가한 판사 하지환이 책의 주인공이다. 불우한 환경을 노력과 인내로 이겨내어 법대를 입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법관이 된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 홀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아들을 열심히 공부시켜 법관을 만드는 것이 어머니의 오랜 숙원이었다. 경계적 궁핍함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존심을 아들의 출세를 통해 보상받고 싶은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환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없고,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의 보살핌에 대한 경험도 없다. 모자가 살아가기 위해 삶의 무게를 버텨낸 어머니의 기억만이 남아 있다. 법관의 꿈을 이루기 전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신다. 류마티스 판정을 받고 7년 동안 독한 약을 복용 후 위암으로 투병하다 아들의 길에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혼자 세상을 등진다. 우연히 어머니의 손가락 사진을 본 후배의 ‘류마티스가 아니다’는 말에 한때 작가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일기장의 내용과 병원기록을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담당의 우동규의 사기 진료임을 밝히게 된다. 많은 환자들에게 거짓으로 류마티스 판정을 내려 정기적으로 병원에 오게 하고, 비싼 약을 복용하게 함으로 병원은 장사하고, 제약회사에는 약을 많이 팔게 한 대가로 뒷돈을 받는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한 양심없는 의사의 모습을 우동규라는 등장인물은 비열하게 심지어 자존심도 없이 그러면서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는 비겁함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인맥이 그물망처럼 엮여 있는 거대 세력을 등에 업고 있는 부패하고 양심없는 의사를 상대로 하는 법정소송은 현직 판사라는 신분도 큰 도움이 되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 드리기 위해 그리고 양심없는 우동규에 의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 끝까지 법정까지 간다. 결국 우동규의 사기진료와 그것을 방치한 신해성모병원의 잘못이 인정되고 승소하게 된다. 하지만 배상금은 700만원.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신해시라는 좁은 곳에서 기득권자들끼리의 연합을 깨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사기진료로 인해 사람이 죽었고 그것에 대한 처벌이 벌금이라니.

 

주인공 하지환에게는 공황장애와 여자친구에 대한 정상적이지 않은 집착과 함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후배의 소개로 정신분석을 받게 되고 자신의 무의식이 현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된다. 과거의 기억 속에 어머니와 아버지, 그들에 의해서 자신이 짊어지고 있고 감당해야 한다고 느꼈던 것들의 실체를 찾으면서 점차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Mama, Just killed a Man

책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 는 주인공이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노래이다. 초등학교때 같은 동네에 살았던 두 살 많은 형 백사자가 좋아했던 곡이고, 중학교 같은 반 친구 나훈아와 함께 즐겨 들었던 곡이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퀸의 곡으로 한동안 가사의 내용 때문에 금지곡이 되었었다. 이 곡을 좋아했던 백사자는 익사하고, 나훈아는 그 곡을 들으며 자살한다. 책의 마지막엔 반전이 있었다. 법의 정의로 심판되지 않았던 우동규는 실종되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의식 속 화장터 불가마에 태워진 사람에는 우동규도 있었고, 언젠가 자신도 있을꺼라고. 결국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처럼.

 

이 책을 쓴 작가 정재민은 현직 판사이다. 그리고 이 책은 2014년 10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작가의 특이한 이력 덕택에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았다. 세상은 선과 악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공존한다. 한쪽만 있지도 않고 두가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함께 존재하므로 다른 한쪽이 더 빛나기도 한다. 사회가 부패할수록 정의에 대한 바램은 강렬해지고 정의의 실현에 목말라하게 된다. 지금이 그런 시점일까.

현직 판사가 정의로움에 대한 문학작품을 썼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작가의 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정의에 대한 태도가 직업적 소명이라고 믿고 싶다. 그의 인간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진실을 밝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유일한 해결책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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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의 위대함을 믿지 않는 쪽이지만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그나마 가장 가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은 믿습니다. 제게 가장 가치 있는 공부는 인간에 관한 공부이기에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는 문학의 주변에서 서성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판사가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기도 합니다.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면에서 저는 재판과 소설을 달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텍스트나 기술을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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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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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많은 조직이 있으며 그 가운데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중에는 유독히 눈에 띄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이란 선을 넘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그 행동의 뒤에 감추어진 무의식은 어떤 이유로 인해 그런 행동을 하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그것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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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이며 치료를 위한 정신분석 요법의 창시자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읽혀지고 주목받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꿈이라는 영역을 무의식의 세계와 연관짓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감각적으로 인지 할 수 있는 의식의 세계외에도 '무의식'의 영역이 존재하며 꿈이라는 것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이 어떻게 의식으로 옮겨 올 수 있느냐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쓴 책이다. 이렇듯 심리학에 큰 족적을 남긴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쓴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는 현직 정신과 의사(이병욱)가 전세계 문학 거장들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 속의 주인공들의 삶을 정신분석가 프로이트의 눈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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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학은 허구요 가공의 세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세계는 실제의 삶보다 더욱 큰 감동을 안겨 주는 마력을 선사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삶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작가의 뜨거운 혼과 깊은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누구나 보는 똑같은 풍경이라도 위대한 화가의 손을 거쳐 묘사된 그림에서는 남다른 감동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문학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작가와 주인공 그리고 독자가 함께 삼위일체를 이루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 장르와 차이가 있다.  -  책의 서문 중

​영국, 독일, 라틴유럽, 러시아, 미국의 대표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된다. 영국인들의 큰 자랑인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는  주인공의 갈등과 고뇌가 중심이 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자식을 키울때 어린 아이에게는 권선징악이 분명한 동화를 읽혀 준다. 그리고 해피엔딩의 결말이 있는 내용을 들려 주려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만나는 세상은 좋은 사람이 많고 나쁘게 살면 그 댓가를 충분히 받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므로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세상은 책에서 보던 그런 곳만은 아니다. 때로는 악이 승리하기도 하고,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고, 죽고 싶을 만큼 세상이 싫어지는 순간도 맞을 수 있다. 어른이 되면서 알아가는 세상, 그 세상에 대한 얘기를 세익스피어는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 속에 주인공들이 심리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프로이트가 분석한 용어로 설명하는 부분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 용어 해설을 오가면서 읽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은 잘 알려진 용어들이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석할 필요 있을까 라는 의문도 가졌던 것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탓이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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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쓴 작가들의 삶을 따라 가보는 작업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작가의 삶을 작품속에서 만들어가기도 하고 일부를 가져오기도 하며 작가가 주인공 또는 그 외의 등장인물이 되기도 한다. 작품속에선 등장인물의 성장과정 전체를 따라가기 어려우니 그 부분은 작가의 삶에서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브론테 자매의 불행했던 삶은 그녀들의 작품 속 주인공의 불행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세 자매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의 작품 속에 표현한 것은 한 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간에도 서로 양상이 다른 갈등 속에 자라며 그녀들의 정신적인 기반이 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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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에선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영혼을 담보로 거래를 한다. 파우스트는 20대의 청년이 되어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10대의 어린 소녀와 사랑하고 아기를 갖게 되지만 아이도 그녀도 모두 잃게 된다. 그 후 여신 헬레네를 만나 결혼해서 아들을 낳게 되지만 그마저도 죽게 되어 헬레네도 떠난다. 파우스트는 ​또 다른 삶을 통해 업적도 이루지만 예기치 못하게 사람을 죽게 하는 등의 일을 겪게 된다. 파우스트가 죽었을때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던 것에 대한 댓가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결말은 용서를 받았다는 것이 작가의 말처럼 '어설퍼' 보이는 마무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괴테의 삶의 긴 시간동안 『파우스트』 작품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작품 속에 녹아 냈으니 괴테라는 작가의 이해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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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 덕택에 어렵지 않게 읽었다. 심리학 용어 부분은 쉽지는 않지만 해설 부분을 적절히 참고하며 따라가다보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는 많은 문학작품을 프로이트의 언어로 설명해주니 재미있는 정신분석 강의를 들은 것 같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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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드로잉 다이어리 : 나무를 그리다 - 전2권 - 본책 <나의 드로잉 다이어리 : 나무를 그리다> + 드로잉 다이어리 <My Drawing Diary : The TREE> ㅣ 나의 드로잉 다이어리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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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라는 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사람과 가까이 있어 그림의 소재로 사용된 경우를 흔히 본다. 그럼에도 내가 직접 바라본 나무를 그림으로 그릴려면 어떻게 표현할지 어찌 그릴지 쉽지 않다. 나무의 종류도 다양하고 심지어 어린 나무부터 장성한 나무까지 크기도 달라 한장의 종이에 어떻게 자리잡아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그리고 싶고 마음이 가는 이유라면 나무는 땅에 깊이 뿌리내리고 태양을 향해 가지를 곧게 뻗어 가는 모습이 당당해보이고 든든하다. 그리고 잎들이 무성해져서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햇살을 받은 잎은 온갖 빛깔로 표현되어 과연 저 고운 색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김충원 작가의 책은 따라하기 시리즈가 많다. 아이들이 보고 따라하는 책부터 어른 들이 보고 따라하는 것까지 미술이라는 예술분야 장르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신 분이다. 미술학원이나 미술시간에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원할때 언제든지 스케치북을 펴고 연필 한자루로 부담없이 그리는 것. 화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가능한 일인 것이다. 단 약간의 요령을 익힌다면 그리는 작업이 훨씬 흥미롭고 진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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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전히 나무만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될만한 나무의 종류를 한 가지씩 소개하면서 책에 직접 드로잉해볼 수 있도록 오른쪽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완전히 공백으로 두지 않고 희미하게 윤곽이 있어 그 선을 따라 그리도록 되어 있다. 적어도 균형이 안맞거나 이상한 모양의 나무를 첫작품으로 만들지는 않도록 작가의 배려가 보인다. 

 

 

 

전공자가 아니면서 그림 그리기를 꼭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매번 그릴때마다 똑같이 제자리 걸음으로 발전이 없다면 그리기에 지속적인 흥미를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단순이 무언가를 보고 따라 하기 전에 사물을 종이에 표현하기 위한 테크닉이 바로 선그리기 일 것이다. 그 중 해칭 스트로크는 색칠하지 않는 그림에서 명암을 선만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선을 여러개 겹쳐서 어두움과 밝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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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그릴때 줄기와 가지를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줄기가 가장자리로 갈수록 굵기가 가늘어지고 자연스럽게 가지가 뻗어 나가는 모양을 선 만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니 쉽지 않아 보여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나무 한 그루를 그릴때 땅과 닿아 있는 몸통을 먼저 그리고 몸통과 가지 사이의 줄기를 그리며 자연스럽게 연결된 가지로 뼏어 나가게 그리라고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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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어린 나무는 매끈한 껍질로 둘러 싸여 뿌릇뿌릇하다면 나이든 나무는 갈라지고 울퉁불퉁하며 색도 고동색이 짙어짐이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나무를 이해하게 된다고나 할까.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다만 네 다섯 번째 스케치북의 맨 마지막 그림을 그렸을 때처럼 잘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잘 그릴 수 있다는 걸 기억해라."

 

저는 교수님의 그 말씀에, 알겠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교수님의 그 말뜻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전 세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흔적을 기록하는 여행 스케치 작가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직업이 되어서야 비로소 드로잉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드로잉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이며 내가 가진 안목만큼 세상이 보이고,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세상도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미술 교사라는 또 다른 직업을 갖게 되면서 저는 그간의 경험과 교수님이 주셨던 소중한 가르침을 후학에게 전하기 위해 부지런히 미술 교재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 본문 중

사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진이라는 도구에 의존해 순간의 감상을 손쉽게 남기게 된다.  하지만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드로잉으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는다면 좀 더 특별한 추억이 되어 줄 것이다. 선을 긋는 연습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물을 열심히 관찰하고 특징들을 잘 찝어내는 연습을 한다면 당장은 근사한 그림을 손에 쥐긴 어렵겠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스스로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얇은 책 한 권이었지만 작가의 나무에 대한 생각과 멋진 나무를 만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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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여행 - 1박 2일 주말 여행 완전정복
이상헌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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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살다보니 여행을 훌쩍 떠나는게 쉽지 않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는 돈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실행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시간이 없어 여행을 갈 수 없으니 모든게 다 갖추어지기는 어렵나 보다. 그 어떤 조건이 부족하더라도 과감히 떠나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라면 젊지 않아 계산하고 있다고 변명을 해본다. 이런 이유로 해외가 아니라 국내의 가까운 여행지에서 짧은 시간 안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노라면 항상 가던 코스만이 눈에 들어 온다. 손바닥만한 좁은 나라여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토요일 휴무제가 정착되면서 토요일, 일요일을 이용해서 1박 2일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은 시기 적절한 절묘한 타이밍으로 나는 만났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은 여행의 방법적인 문제를 대신 책임지고자 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는 첫 단계, 즉 언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의 1차적 고민을 대신 해드리려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은 혼자만의 감상이나 느낌보다는 구체적인 경로와 세밀한 여행 일정과 내용, 실질적인 여행 경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는 여행의 방법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여러분께 보다 여행의 감상에 충실하고 본질적인 것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 인트로 중​

 

 

 

 

책의 목차를 보면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다. 서울/경기,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우리나라 중 울릉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체 지역이 1박 2일 여행으로 소화된다니 과연 가능한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과 달리 교통이 워낙 좋아져서 일일 생활권 안에 든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 사이에는 간극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젠 전국구로 놀러 다녀볼까?

 

 

1박 2일 전체 여행 경로 및 지도

 

1일차 / 2일차 세부 여행경로

 

여행지에 대한 소개

 

 

책의 구성은 1박 2일 코스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체를 먼저 소개하고, 1일차 2일차의 상세 코스를 살펴보게 한 다음, 개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싣고 있다.  여행을 시간 낭비없이 보람되고 편안하게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자면 먹는 식당부터 여행지의 동선까지 고려해 소요시간을 생각해서 하루의 일정을 잡아야하니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선 거리, 비용까지도 친절히 알려 주고 있으니 여행을 준비할때 온갖 것을 고민해야하는 수고로움을 이 책이 대신해주는 것이다.

 

강릉 임영관 삼문의 배흘림기둥에 대한 작가의 찬사는 눈여겨볼만했고, 숙소를 팬션이나 리조트로 선택한 것은 요즈음 사람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화유산과 함께 적절히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며 1박 2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시간이 되는대로 책을 들고 답사해보고 싶게 한다. 많은 시간과 고비용으로 해외로 찾는 사람도 많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시간이 없어 못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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