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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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많은 조직이 있으며 그 가운데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중에는 유독히 눈에 띄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이란 선을 넘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그 행동의 뒤에 감추어진 무의식은 어떤 이유로 인해 그런 행동을 하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그것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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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이며 치료를 위한 정신분석 요법의 창시자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읽혀지고 주목받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꿈이라는 영역을 무의식의 세계와 연관짓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감각적으로 인지 할 수 있는 의식의 세계외에도 '무의식'의 영역이 존재하며 꿈이라는 것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이 어떻게 의식으로 옮겨 올 수 있느냐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쓴 책이다. 이렇듯 심리학에 큰 족적을 남긴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쓴 『프로이트와 함께하는 세계문학일주』는 현직 정신과 의사(이병욱)가 전세계 문학 거장들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문학 속의 주인공들의 삶을 정신분석가 프로이트의 눈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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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학은 허구요 가공의 세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세계는 실제의 삶보다 더욱 큰 감동을 안겨 주는 마력을 선사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삶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작가의 뜨거운 혼과 깊은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누구나 보는 똑같은 풍경이라도 위대한 화가의 손을 거쳐 묘사된 그림에서는 남다른 감동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문학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작가와 주인공 그리고 독자가 함께 삼위일체를 이루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 장르와 차이가 있다.  -  책의 서문 중

​영국, 독일, 라틴유럽, 러시아, 미국의 대표 작가와 작품들이 소개된다. 영국인들의 큰 자랑인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는  주인공의 갈등과 고뇌가 중심이 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자식을 키울때 어린 아이에게는 권선징악이 분명한 동화를 읽혀 준다. 그리고 해피엔딩의 결말이 있는 내용을 들려 주려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만나는 세상은 좋은 사람이 많고 나쁘게 살면 그 댓가를 충분히 받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므로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세상은 책에서 보던 그런 곳만은 아니다. 때로는 악이 승리하기도 하고,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고, 죽고 싶을 만큼 세상이 싫어지는 순간도 맞을 수 있다. 어른이 되면서 알아가는 세상, 그 세상에 대한 얘기를 세익스피어는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 속에 주인공들이 심리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프로이트가 분석한 용어로 설명하는 부분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려워 용어 해설을 오가면서 읽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은 잘 알려진 용어들이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석할 필요 있을까 라는 의문도 가졌던 것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탓이란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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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쓴 작가들의 삶을 따라 가보는 작업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작가의 삶을 작품속에서 만들어가기도 하고 일부를 가져오기도 하며 작가가 주인공 또는 그 외의 등장인물이 되기도 한다. 작품속에선 등장인물의 성장과정 전체를 따라가기 어려우니 그 부분은 작가의 삶에서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브론테 자매의 불행했던 삶은 그녀들의 작품 속 주인공의 불행과 닮아 있었다. 하지만 세 자매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의 작품 속에 표현한 것은 한 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간에도 서로 양상이 다른 갈등 속에 자라며 그녀들의 정신적인 기반이 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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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에선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영혼을 담보로 거래를 한다. 파우스트는 20대의 청년이 되어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10대의 어린 소녀와 사랑하고 아기를 갖게 되지만 아이도 그녀도 모두 잃게 된다. 그 후 여신 헬레네를 만나 결혼해서 아들을 낳게 되지만 그마저도 죽게 되어 헬레네도 떠난다. 파우스트는 ​또 다른 삶을 통해 업적도 이루지만 예기치 못하게 사람을 죽게 하는 등의 일을 겪게 된다. 파우스트가 죽었을때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던 것에 대한 댓가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결말은 용서를 받았다는 것이 작가의 말처럼 '어설퍼' 보이는 마무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괴테의 삶의 긴 시간동안 『파우스트』 작품을 쓰며 자신의 모습을 작품 속에 녹아 냈으니 괴테라는 작가의 이해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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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 덕택에 어렵지 않게 읽었다. 심리학 용어 부분은 쉽지는 않지만 해설 부분을 적절히 참고하며 따라가다보면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는 많은 문학작품을 프로이트의 언어로 설명해주니 재미있는 정신분석 강의를 들은 것 같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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