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보았다 - 분노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이얼 프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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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나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피부에는 더 와닿는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보면 한 개인의 인권에 관심이 높아지고 제도도 보강되었지만 인권의 사각지대는 생각보다 넓게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때로는 정부라는 거대 세력에서부터 작게는 주변에 내가 속해 있는 이익단체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서 그들과 반대되는 의사를 표명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왕따와 같은 사태에 어른도 예외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홀로 서야 하는 외로움과 공포로 인해 옳음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을 현실에선 맞닥뜨리게 되곤 한다.

 

상대적 조건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해서 옳은 것 즉 양심이 알려주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실화를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고 그 사람들은 어떻게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를 찾아가면 인터뷰하고 조사한 내용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모두, 마음속 깊은 곳에 세워둔 자신의 원칙이 충성심 혹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의무와 충돌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우리는 양심을 깨끗하게 간직한 채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고민해왔으며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우리 머릿속에 있는 어떤 목소리가 우리에게 말한다, 양심을 지키라고.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는 경고한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적으로 돌리지 말라고, 자신의 상관을 당혹스럽게 만들지 말라고. 혹은 자신의 경력과 명성, 나아가 가족의 평온함과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고. -P13

 

2차 세계대전 직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인접한 국경으로 입국하는 유대인을 되돌려 보내라는 스위스 정부의 법을 어겨가며 많은 유대인을 도와준 경찰서장 파울 그뤼닝거, 1991년 부코바르에서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들의 민족 갈등으로 내전이 벌어지고  세르비아인이었던 알렉산데르 제브티치가 크로아티아인들을 빼돌려 목숨을 구해준 일, 2000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를 두고 분쟁이 일어났던 곳에서 이스라엘의 키부츠 공동체에서 자라난 아브네르 위시니체르란 군인과 대원들의 항명, 미국 금융계의 속임수를 파헤쳐 세상에 알렸던 내부 고발자 레일라 위들러 등 네가지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다른 형태이지만 양심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혁명의 선두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한 선구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웬지 그런 인물들은 일반인과 다른 운명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이라 여기지는 까닭에 그들의 위대함은 좀 먼 얘기로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연설하지도 않는다. 생사의 고비에 직면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잘못된 일들에 맞닥드렸을때 그들은 스스로가 옳다 여기는 일을 선택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는 법을 어기거나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동료를 배신하거나 그들이 속해 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동체에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댓가로 직장을 잃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분명 그들은 그런 결과에 대해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해보이는 그들은 왜 용기있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정의로움을 선택함에 있어 이유를 묻는다는게 맞는 건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것이 정의롭지 않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용인에 의해 자행되는 비도덕적인 일들은 공동체의 목표를 위해 선으로 둔갑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온다. 그런 가운데 비겁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과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문해보며 사상과 민족을 초월하며 이루어졌던 인간애는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믿으며 좀더 나은 세상, 정의로운 세상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진 않지만 역사속에서 용기내어 선택했던 사람들에 의해 차곡차곡 쌓여서 좀더 나은 세상으로 향할꺼란 믿음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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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에 싸인 미술관 - 비밀스러운 작품과 미술가에 관한 36가지 이야기 시그마북스 미술관 시리즈
엘레아 보슈롱 외 지음, 김성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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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예술작품속 숨겨진 작가의 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다빈치코드>란 소설을 통해서 였다. 소설 속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의미있는 부분을 남긴다. 그 곳에 숨긴 비밀들을 직면하게 되면서 평소에 그저 의문없이 대했던 작품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전개됨을 경험하게 된다. 소설의 특성상 허구를 바탕으로 하나, 실존 인물과 현존하는 작품이 결합되면서 진짜 사실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까지 했다. 책을 통해 느꼈던 경험은 그 후 예술작품을 바라볼때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 책은 4가지 주제로 나뉘어져있다.

운명의 수수께끼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다. 이 석상을 둘러싼 이야기는 많으나 정확히 전해지는 역사적 진실은 알 수 없고, 6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졌고, 그와 함께 작은 섬의 자연환경은 파괴되며, 인간의 생명 또한 위협받게 되었다. 평균 높이 6미터의 석상들이 왜 만들어 졌을까?

다음으로 나오는 작품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앙기아리 전투>라는 작품이다. 존재하는 것 같지만 16세기 이후로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카라바조라는 작가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 사라진 고흐의 작품 , 마르셀 뒤상의 죽음 뒤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 미국의 대지미술가 마이클 하이저의 숨겨진 미술품 등 생각해보지 못했던 스케일의 의문들이었다.

 

정체성의 수수께끼에선 작품을 위한 모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모델이 그 시대에 맞지 않게 정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창녀처럼 그렸다 표현한다. 지나치게 드러난 이마, 정숙치 못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눈썹도 없는 것이 피렌체 부유한 상인의 아내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히 전해진 모델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작가가 평생 곁에 두었다는 이 작품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기괴한 노파>란 작품은 제목보다 훨씬 강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고,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볼수록 무서운 광기가 번뜩이는 것 같아 오래 쳐다보지 않게 되는 작품이다.

​창작의 수수께끼엔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과 건축물, 페루 나스카 평원의 지상화 등 그외의 여러 작품들의 제작 배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미의 수수께끼 단락에선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쾌락의 정원> 같이 평범하지 않는 난해한 작품을 어찌 해석해야할지 보면서도 알 수 없음을 느낀다.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 많았지만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었다. 예술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마음까지 알 수 없으니 그 작품의 메세지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일까?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란 질문을 가지면서 바라보는 작품들은 예전에 느꼈던 것 이상으로 다르게 다가옴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작품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다고 할까? 책 전체가 컬러판으로 구성되어 있어 멋진 예술작품의 감상과 더불어 재밌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의 목적은 미술품들의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작품의 의미란 남김없이 파헤쳐질 수 있는 게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작품이 지닌 비밀스러운 면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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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작은 손뜨개 - 대바늘 & 코바늘로 만든 실용 소품 행복한 손놀이
료카이 가즈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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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뜨개에 대한 추억이 있다. 정확히 몇 살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릴때 엄마께서 아빠 조끼를 뜨개로 배워 만들어 주셨더랬다. 썩 잘 뜬 것은 아니었지만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뜨개옷을 나도 입어보고 싶어 나는 안 만들어 주시나 기다렸었는데 그 후로는 뜨개를 안 하시는거다. 그땐 어려서인지 물어보지 못하고 다 커서 엄마께 여쭤보니 아빠가 잘 안입으셔서 안 만들게 되었다 한다. 내가 그때 나도 입고 싶다는 말 한마디 했으면 만들어 주셨을텐데.. 그런 생각을 한참 후에야 했다. 친구들이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있으면 이쁘거나 꼭 멋지지 않아도 입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런 기억때문인지 나는 수공예를 좋아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물건들은 만든 이의 정성과 개성이 어딘가 숨어 있다. 그래서 애착이 더 많이 가게 되고 아끼고 소중한 물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 옷 한벌 만드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같은 작업을 오래 반복할뿐아니라 밋밋함을 벗어나기 위해 화려한 무늬를 넣을라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달라지는 부분을 기억해 가면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시작은 거창하지만 쉬어 가면서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꽃과 작은 손뜨개>의 작품들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완성할 수 있는 모티브들이 많아 보인다. 제목처럼 꽃과 작은 손뜨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여러 다양한 작품의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의 범위도 넓고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금방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있는 잇점 또한 있다.

꽃 모티브가 쉬워보였고, 퀼트가방이나 파우치, 필통 심지어 선물상자에 꽃장식으로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 보여 후딱 한 개 해보았다. 사슬뜨기, 짧은뜨기, 2길 긴뜨기로 구성되어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이 무난히 할 수 있다. 단 책에서 알려주는 코를 정확히 따라해야만 그림과 같은 꽃이되고, 나처럼 순서 대충보고 대충 코잡고 비스무리하게 따라하게 되면 어딘지 코가 안맞는 수가 생겨 버린다. 좀 이쁜 실로 구성해서 책 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예쁜 꽃을 연출할 수 있겠다.

작품들 중에 유독 내 눈에 들어오고 욕심나는 것이다. 각각의 모티브들을 만들어 색을 적절히 고려하여 배치한 후 서로 잇는 식으로 완성되었다. 미니 무릎담요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지만 가방이나 의자의 덮개 등으로 활용해도 집의 분위기가 화사해 보일 것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작품의 소개, 만드는 법에선 구체적인 도안이 제시되고 있고, 다음으로는 당장 따라해볼 수 있는 간단한 모티브들, 기본 뜨개법의 소개, 마지막으로 작품마다 사용한 실의 정보를 알려 줬다. 여러 구성 중 책의 마지막 부분이 참 필요한 정보이다 싶었다. 이쁜 작품들을 보면 똑같이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실의 정보를 잘 모르면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안되어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조금 난이도가 있을순 있겠지만 초보자의 경우 쉬운 모티브부터 하나씩 해나가본다면 실현 가능한 멋진 작품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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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 -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지음, 김형석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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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라 불리우는 음악분야는 대중음악과는 차별이 되어 있다. 클래식이라 불리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방대한 음악 지식을 필요로 하고, 더불어 타고난 재능이 함께 하여 역사에 남을 곡들이 완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중음악을 폄하하고 싶진 않다. 여기까지의 인식이 좀 오래된 생각이라면 요즈음의 대중음악 뮤지션들의 뛰어난 음악적 기량과 노력이 클래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서의 갈등은 클래식 쪽에서 먼저 시작되어 보인다. 정통 클래식을 하는 분들은 대중음악보다 스스로 우월하다 생각하는 인식이 과거에는 팽배했다. 80년대 성악가 박인수님과 가수 이동원님이 함께 불렀던 '향수'는 화제가 되었고, 클래식의 편에선 성악가는 미운 오리가 되고, 가수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한 뮤지션으로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확신으로 용기있는 시도를 하고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번스타인은 바로 그런 음악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있었던 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라얀과 함께 레나드 번스타인은 유명한 음악가이다. 유태인 율법학자인 아버지는 16세에 미국으로 이주하고 번스타인은 미국에서 출생한다. 그의 이력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곱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는 언어와 철학,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니 이런 사람을 천재라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했는 번스타인은 십대때부터 밴드활동을 했다고 한다. 음악활동은 클래식 분야 뿐만아니라 재즈, 팝 음악을 오가며 뮤지컬과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등 대중과 호흡하는 음악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나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번스타인이 쓴 책의 서문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책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철학을 전공한 탓에 순수음악에 대한 접근을 교양과목 듣는 학생의 입장이 아니라 철학과 음악을 전공하는 전공자를 청자로 두고 말하는 듯 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1부를 읽으면서 나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서정시인과의 대화에서는 산의 모습을 음악에 비유한 것에 대한 이견을 서로 주고받으며 음악에 대한 철학을 토해낸다. 때로는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지만 번스타인의 자유로운 사고는 스스로에게 대답을 듣기 위한 물음으로 보인다. 감성부분에선 서정시인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머리로는 집요하게 이론적인 부분을 따지고 있는 모습까지 보인다. 다음으로 나오는 서신 형식의 글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프로듀서가 번스타인께 음악작업을 제안하고, 번스타인은 교향곡 작곡 작업으로 이 일을 거절한다. 웬만한 사람이면 그걸로 포기할텐데 그 프로듀서는 웬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시대의 요청에 의해 미국만이 대표하는 음악을 이제는 누군가 만들어야 하며 그것을 번스타인이 해야함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직설법으로 표현한다. 이 책을 읽으며 웃을꺼라 생각 못했으나 이 부분에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은 프로듀서의 제안을 번스타인은 받아들이게 되고 대중의 요구와 시대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는 훌륭한 음악가의 명성을 얻게 된다. 번스타인은 음악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음악가였다. 그 다음에 나오는 매니저와의 대화에서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2부는 옴니버스 7강 TV프로그램으로 번스타인이 직접 원고를 쓰고 방송을 진행했다. 7강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1악장, 재즈, 지휘, 뮤지컬, 현대음악, 바흐, 오페라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가갔음을 알 수 있다. 2부의 첫페이지 일러두기에 TV 영상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있고,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편곡한 곡을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어야만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대로 영상을 봐야할 것 같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부분은 1악장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베토벤이 실제 음악 작업한 노트를 참고하여 '적확한'(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어휘. 적확한은 적절함의 의미가, 정확한은 옳음의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 음들을 찾아가며 연결해나가는 과정을 여러가지 다른 편곡을 통해 비교하며 음악을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음악의 형식이란 젤리 과자를 만드는 틀이 아닙니다. 음을 쏟아 부으면 저절로 론도나 미뉴에트나 소나타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형식의 진짜 기능은 30분 가까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교향곡이라는 다채롭고도 정교한 여정을 이끄는 것입니다. 이 여행을 이끌려면 작곡가 안에 여행의 이정표가 있어야만 합니다. 작곡가는 다음 도착지가 어떤 곳인지 아는 능력, 풀어 말해 주제로부터 이어지는 모든 음이 정확히 그 자리에 나타날 수 있는 유일한 음이라는 감각, 이 '적확함'의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 음 다음에 어떤 음이 나와야만 하는지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베토벤은 이 능력에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적확한 음을 찾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고뇌했습니다. 이제 그 고뇌의 여정을 따라가 봅시다. -P82~83

책을 보면서 언급되는 곡들을 감상하고 있으면 새삼 음악가들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그 엄청난 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곡들이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들의 피나는 노력의 부산물이기 때문이었다. 잘 알지 못할때보다 스토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듣게 되는 음악은 더 많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음들이 그곳에 있어야하는 필연적인 존재의 이유라는걸 생각한다고나 할까.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음악의 거장 번스타인의 철학과 음악의 세계를 경험해봄으로 잘 몰랐던 음악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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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읽었으면 변했을 책들 - 책, 서른을 만나다! 서른을 위한 멘토 책 50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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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글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기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삼십대를 뒤로 하고 사십대가 되니 마음이 많이 조급해진다. 사십대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기 보다는 자신이 해오던 일에 집중하여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맞다고 많은 분들이 조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래서 였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마음속의 움직임이 책을 읽게 했고, 뚜렷한 목표나 방법에 대한 확신없이 우선은 무조건 읽게 되었다. 여태 살면서 책을 단 한번도 진지하게 읽어본 적 없었기에 못해본 것을 해보는 마음이 컸던것 같고, 읽다 보니 변화에 대한 소망이 형태를 만들어가고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오죽하면 서른에 읽었으면 좋았을 책을 불혹의 나이에 잡았을까.

저자의 이력에 주목하게 된다.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특히 IT전문가로 직장을 다니다 일을 접고 목숨 걸고 3년간 9000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부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던 일만으로도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충분한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았을 것 같은데 모든 것을 버리고 어떤 내면의 부름에 이끌려 선택한 삶. "갑자기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인생의 길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3년동안 인내하고 치열한 노력을 통해 집필자가 되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다. 

 

책 제목처럼 서른에 읽었으면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을만한 책 50권을 주제별로 나누었다. 희망, 회복, 도전, 성공, 행복, 공부, 부자&천재, 기적, 열정, 놀이&즐거움 이란 키워드들은 의미없이 나열되어진 것이 아니다. 목표는 자신의 변화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희망을 찾아 발견해 그 어떤 상황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단계를 거쳐야만 내면의 힘이 모아져 도전하게 되고, 실패와 도전을 되풀이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성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을 통해 행복을 맛보게 되는 과정 등 주제별로 적절한 책들을 엮어 요약해 주요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삼고,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끈기와 열정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그만두는 힘>에선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요한 일을 그만두고, 소중한 일을 해야 삶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갔다.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 모두를 잡기 위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한가지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많은 일을 뒤로 하고 소중한 일을 선택하여 그것에 집중한다면 여러 가지로 흩어졌던 능력을 모아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서른 살 수업> 이란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허무하고, 암울하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에는 가슴 뛰는 프로의 세계로 이끄는 성공 플랜 45가지가 소개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병증에 따라 적절한 처방전을 써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이다. 50권의 책의 특징을 찝어 상황에 따라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가이드해주고 있다. . .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 책은 매일이 기대되고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있고, <자기혁명>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내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열정은 운명을 이긴다>에서 였다.

 

 

"성공하고 싶다면 뜨겁게 열망하라.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행동하지 않으면서 꿈꾸기만 하는 성공은 공상에 불과할 뿐이다.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열정, 그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달구어라. 그러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열망하는 사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이자 승자다. '나는 안돼'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라. 행동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인생은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바꿀 수 있다." -P244

 

나에게는 어떤 것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만 제대로 안다면 이 책에 이럴땐 이 책을 보라고 가이드하는 부분을 참고하여 그 책을 정독함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요약된 교훈과 함께 백과사전 역할을 한다고 할까.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느슨해지지 않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져 그 열정이 전이되는 느낌이 들었다. 제목처럼 서른의 나이인 사람에게 중요한 책이지만, 그 나이를 지난 사람에게도,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에게도 열정 가득한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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