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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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본 것이 얼마만일까.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고 딱딱하고 고정된 시선으로 평범하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에게 '시'와 같은 언어는 외국어처럼 느껴진다. 은유법과 비유법을 이용하여 온갖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동원한 시를 읽으면 시인이 위대하게 느껴지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 정도로 느껴지니 말이다. 나의 감성이 메마르고 말랑하지 않은 탓이라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그건 사실이니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꼭 산문시를 읽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 한때 '별이 빛나는 밤에' 에서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절을 보냈었다.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청소년기의 낭만을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서 느꼈으니 나도 여느 학생들과 비슷한 학창시절을 지나온 것이다. 이 책을 쓰신 김미라 작가가 그 방송의 원고를 썼고, 라디오 대표 방송작가라고 한다. 짧은 시간에 짧은 분량이지만 청취자에게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주는 그녀의 글은 분명 시와 닮아 있었다.

 

마음은 낯선 언어와 같아서 해석이 필요하다. 현실은 날 것 그대로 우리에게 부딪혀 오지만, 반드시 해석과 재해석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 처음 도착한 여행자가 지도를 구하듯. 언제나 낯선 시간을 사는 당신에게 이 책이 뭉툭한 약도라도 되어주기를 바란다.  -서문 중

 

'김미라의 마음사전' 이란 부연설명이 마음에 든다. 현상을 그대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싫다'라고 말했을 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미루어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고 묻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상태는 모두 달라질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관계를 다 고려한다는게 쉽지 않으나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자신도 모르게 안테나를 세운다. 학창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삶의 방식, 좋아하는 영화와 여행의 취향, 대화법 같은 공통점을 찾는다.  그보다 더 멋진 기준이 있다. 만약 우리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같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닮아 있다면, 우리가 분노하는 지점이 같다면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될 수 있다. 통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P248

 

평범함을 반짝이는 보석과 같이 특별한 존재로 만든 작가의 언어와 색다르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저 단조로웠던 일상을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배우자에 대한 시선, 자식에 대한 엄마의 마음, 내가 돌보는 가족의 존재도 결국은 나를 위해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가 필요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홀로 설 수 있을 때 둘이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다는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고통은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한 축복이라는 말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밑줄을 그었는지 모른다. 깊이 공감하는 글을 읽으며 웃고 울고 생각하고 느낀다. 삶의 순간 순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일이 더 소중하게 다가옴을 작가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정은아님의 목소리가 담긴 CD는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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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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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은 조선시대 민간에 널리 알려진 비결서인데 필사로 전해지면서 여러 버전이 있고  원본은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고 한다. 인간의 영역이 아닌 듯한 미래에 대한 예언은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조선시대 전란이 발생할때 임금은 백성을 내버려두고 몽진을 떠나면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고자 비결서의 십승지를 찾아 나섰다고 하니 그 당시의 정감록은 임금보다 더 믿을만한 의지처였던 것이다. 정감록에는 전란의 발발과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말하기도 하니 고단한 현실을 살았던 백성에게는 희망의 메세지이자 미래에 대해 꿈을 품을 수 있었던 근원이었다.

 

작가는 부동산학을 전공하고 신문기자로 활동했다고 하니 정감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좋은 기의 흐름을 찾는 풍수지리학과 무위자연설을 기반으로 하는 도교, 주역의 음양오행설 등 여러 분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정감록은 십승지 마을이라는 곳을 통해 전란, 흉년, 질병이 들어오지 못하는 '삼재불입의 땅'으로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땅이었다. 작가는 역사 속에서 민초들의 소망이 된 그 곳을 직접 여행한다. 그곳에 뿌리내린 토착민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들려 주니 흥미와 재미를 선사해준다.

 

책에서 알려 주는 십승지는 영주 풍기, 봉화 춘양,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마곡,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 라고 하니 역사 속 인물들이 은거 했을 법하게 산들에 싸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원주민들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뒤 토착민이 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이북 출신이 많다고 한다. 전란 당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 탓에 안전할 수 있었고 봉화 춘양의 경우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 후 이 곳에서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니 그 곳이 실제로 궁금해지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이 백성들에게 선조보다 더 신망을 받았다고 하니 선조와 대신들은 호시탐탐 이순신장군을 몰아내려 기회를 엿보던 정황까지 맞아 떨어진다.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찾은 곳으로 막연한 이상향인 무릉도원이나 엘도라도 같은 곳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그 곳에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여행지로 삼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길이 뚫리고 도로가 생기고 못 들어가는 곳이 없어진 지금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산과 들, 강과 같은 자연을 지도 삼아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는 것도 자연을 배우는 방법일 것이다. 정강록에 대해 명확한 자료도 없고 궁금했었던 차에 작가가 조사하고 정리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풀어주니 편하게 어려운 비결서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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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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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단식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이미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인간의 몸은 소화를 위한 일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한다. 단식을 하게 되면 온전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게 되므로 면역력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고, 더불어 몸에 쌓여 있던 지방이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다이어트 효과와 더불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실험해서 그렇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단식 또는 간헐적 단식을 많이 실천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먹는 음식만이 아니라 피부도 단식을 한다? 피부도 사람의 인체 중 일부이니 비슷한 원리일까 궁금함이 생긴다.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젊을때보다 훨씬 더 외모에 신경을다. 예전만 해도 부의 척도가 성형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예뻐졌냐 였다면 요즈음은 피부 나이가 얼마나 젊은가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싼 화장품도 마다 하지 않고 피부에 투자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 효과가 얼마나 될까 늘 의문스러웠다. 나 자신도 세월 앞에서 여느 여성들과 비슷한 상실감을 가지게 되니 뭔가 좋다고 하면 관심이 가는걸 막을 수 없다. 이 책도 단번에 눈에 띄여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1945년 생의 히라노 교코는 일본인으로 독일어 번역 작가이다. 이 책은 2010년 2월 작가가 우연히 시작하게 된 피부 단식을 진행한 기록과 함께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품이 피부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화장품 광고에서 접한 많은 내용이 과대광고임을 확인하며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

 

작가는 긴 세월 자외선차단제를 그것도 많이 발랐다. 여행가서도 자신이 햇볕 알러지가 있다고 믿고 있어 많이 발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부어올라 여행내내 고생한 에피소드를 들려 준다. 그런 후 번역작업이 잘 풀리지 않아 우연찮게 본 잡지책에서 어떤 책에 대한 서평을 읽게 된다.

 

* 스킨은 아무리 발라도 보습이 되지 않는다.

* 일상적인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 파우더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만 발라도 충분하다.

* 리퀴드 파운데이션보다 파우더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좋다.

  (본문중 , P31)

 

일반적인 상식과 완전 반대되는 이야기다. 세안과 동시에 스킨을 발라야 수분증발을 막을 수 있고, 외출시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피부노화를 지연할 수 있다고 알고 있으니 말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피부는 스스로 보습을 유지하기 때문에 기초화장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피부 세안도 촉촉한 느낌의 세안제는 피부에 막을 형성하므로 재생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알려 준다. 도대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스킨, 로션에 대한 인식은 어찌 만들어진 것일까.

 

피부단식을 결심하고 첫 2주, 2개월, 3개월, 4개월... 13개월가지 한 달 간격으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초기에는 비누세안을 하다가 얼마 못가서 물세안만 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상태를 지켜보며 때에 따라 백색 바셀린만 바른다.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물세안만으로도 충분히 세정이 된다고 하니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세정제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얼마나 유해한지를 말하며 일상생활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양산, 모자, 긴옷을 사용하고, 파우더 타입의 화장품을 권하고 있다. 파우더의 입자가 자외선을 반사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피부단식을 하면서 전문가에게 피부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있다. 1년 뒤 VISIA 검진결과 피부결, 기미, 주름, 모공 상태가 모두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작가는 직업 특성상 외출하지 않고 재택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긴 기간동안 스스로에게 실험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화장품을 얼마나 길게 사용했냐에 따라 개선효과를 볼 수 있는 기간은 모두 다르다고 한다. 실천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 당장은 시도해보기 어렵지만 화장품의 유해성 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가고 심지어 세정제의 유해성과 함께 피부 스스로의 복원력도 설득력 있는 부분이라 당장이라도 실천해보고 싶은 맘이 든다. 방송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건지 과연 진실이 몇 프로 되는지 답답한 맘이 든다. 기초 화장품에 대해서는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긴시간 피부단식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피부단식을 주말만이라도 해볼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을 읽는 동안 내 피부를 위해 유익한 정보를 얻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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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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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건강하고 온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과연 온전히 건강한 사람일까. 그런 의문을 생각을 가진다. 심리학자들은 일반인들에게 마음 편하라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현대를 사는 사람에겐 한가지 이상의 어려움이나 아픔이 있다고 한다. 즉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얼마 안된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과도하게 감정을 표출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직접 대하는 공간에서도 그렇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는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유명인들이 악성 댓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것이 슬픈 결말을 만들기도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처를 주는 쪽도 상처를 받고 반응하는 쪽도 모두 건강하지 않기에 그런 결과를 만드는 것일 테니 말이다.

 

<아이의 사생활> 다큐 방송을 통해 곽금주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KB레인보우 인문학'과 '미디어 삼성 명사컬럼'에 연재한 컬럼을 이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한다. 콤플렉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이라 나와 있다. 무의식을 지배하여 내 행위와 감정, 생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책에 소개되는 내용은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눈다. 나와 세상, 나와 특정인, 나 스스로에게 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개인이나 집단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삶을 영위해나간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온갖 복잡한 행위는 결국 자신의 내면 무의식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그냥 가볍게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으며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앞으로 야기될 어려움에 대비하는 것도 될 것이다.

 

사회 초년생일 때 같이 일하는 부서에 투덜이 스머프 1,2,3 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 중 3이었던가? 트롤 콤플렉스 부분에서 딱 내 얘기를 만나고 말았다. 불평 불만이 많고 궁시렁거리는 편이었던 20대의 내 모습을 여기에서 찾았다. 그렇다고 주변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바꿀만한 영향력은 없었고 직장 선배들에게 투덜이 스머프라는 얘기를 들으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하고 있던 일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였다. 원하지 않던 부서로 발령받아 원했던 일을 못하면서 직장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 되었지만. 그 당시 했던 업무가 길게 보니 지금에는 도움되는 경력이 되었으니 말이다.

 

트롤 콤플렉스는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불평하고 짜증을 내며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다. -P44

 

트롤 콤플렉스는 아동기 시절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지배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부모의 권위에 반항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인 아이가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다. 마음으로 미움과 반항을 품으며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으로 되는 것이다. 최근엔 사회적인 고용의 불안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트롤 콤플렉스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하니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볼 일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긍정의 심리학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일까.
트롤 콤플렉스가 지나치게 병리화 되었을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나 자신의 일을 만족하지 않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더 나은 것에 대해 노력을 함께 한다면 현재에 안주하며 변화하지 않는 경우보다는 자기발전을 위해 더 좋은 영향을 비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간에 쫓겨서 한참을 달리고 나서 보면 내가 무엇을 했나 공허할 때가 있다. 뭔가를 하면서 살긴 했는데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그저 열심히만 해온 것이다. 시시포스 콤플렉스를 이렇게 정의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군분투하지만 만족과 기쁨이 없이 살아가는 것 -P65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내 스스로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어느 순간 시간에 잡아 먹히고, 내 가치를 잊은채 다람쥐처럼 쳇바퀴에서 뱅글 뱅글 돌고 있을지도 모를테니.

 

내가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보자. 냄비 속 개구리처럼 본질적인 변화를 보지 못한 채 눈앞의 일만 보고 생각 없이 살면 안된다. 소설가 폴 부르제의 말처럼, 의미를 찾으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P72

폴로니어스 콤플렉스의 폴로니어스는 <햄릿>에 나오는 인물로 오필리아의 아버지이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하지 않고 남의 말에 잘 흔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폴로니어스 콤플렉스야 말로 현대인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경우인 것 같다. 집단의 목소리에 자신을 감추고 쉽게 동조하고 관망하는 자세. 특히 정치적인 색깔을 내세우지 않고 심지어 투표도 하지 않는 경우. 물론 정치에 대한 실망과 신뢰를 잃은 탓이 크지만 결국 포기할 수도 안보고 살 수도 없지 않는 노릇이 아닌가.

 

이 책에는 18가지의 콤플렉스를 다루고 있다. 신화나 소설, 주변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콤플렉스를 설명하고 있다. 콤플렉스가 생기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원인을 다룰때는 특히 주시하게 된다. 거의 모든 병리적 콤플렉스는 유아나 아동기 부모와의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통해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어린 영혼이 상처받아 생겼다고 하니 부모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게 된다. 더욱 무서운 것은 나의 잘못된 행동이 내 자식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 된다는 것. 그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스스가 변해야 한다고 하니 내 맘에 박혀 있는 못이 뽑아야 하는 못인지 지켜봐도 되는 못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곽금주 교수님의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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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 일을 만들다 - 나의 이력서
안도 다다오 지음, 이진민 옮김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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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연찮게 일본의 아즈카 박물관에 가보게 되었다. 외벽을 노출 콘크리트로 처리한 거대한 건축물은 자연 속에 웅장한 모습으로 그러나 혼자만 튀는 모습이 아닌 깔끔하고 멋진 자태를 은은하게 풍기며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내부 전시실의 구조도 독특했으며 군더더기 없는 내관도 있는 그대로를 살리고 있었다. 그 이후 국내에서 건축되는 노출 콘크리트 기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방식이 시공비의 절감과 하자가 덜 발생하는 방법으로도 알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어떤 건축가가 설계했을까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었었다. 책 제목을 보고는 내가 알고 있는 그 건축가 안도 다다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된다.

 

오사카에서 출생했으며 쌍둥이 형제가 있고, 외할머니의 엄하면서 따뜻한 사랑 속에서 자라났다. 쌍둥이 형제와 함께 프로 복서의 길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그러다 자신의 집을 증축하던 기술자의 열정에 감동하여 건축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고, 정규과정이 아닌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한다. 한가지를 결심하고 그것을 해내고자 하는 열정은 가르쳐서 되는 것도 아니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안도 다다오는 건축에 대한 알고자 하는 열망과 꺾기지 않는 집념만으로 스스로 어려운 길을 헤쳐나간다.  그 후엔 오사카 주민들의 도움으로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안도 다다오 건축 연구소를 설립한다. 그리고는 개성있고 독특하며 훌륭한 건축물을 설계하게 된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가로 왕성한 활동을 할때에도 자신의 고향 오사카를 떠나지 않는다. 자신의 무명시절 자기를 믿고 일을 줬던 오사카의 주민들 덕택에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그 후 미국의 몇 개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도쿄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벌이 아닌 열정과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당당히 멋지게 만들어간 개척자의 모습을 작가 안도 다다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 대한 애정과 역사의식, 건축가 정신 등 많은 관점에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독창적이고 열정적인 건축가로서의 안도 다다오의 작품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작품 중 빛의 교회는 빛과 어둠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교회의 위엄과 청렴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교회 건축을 진행하며 경험한 에피소드와 열정적으로 함께 했던 시공업자의 이야기는 일본인들의 장신정신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이 분의 작품 많은 곳에서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마감을 한걸 볼 수 있다. 특별한 장식과 기교를 부리지 않고 표현되는 그의 건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라하거나 평범하지 않고, 창의적인 공간 배치와 빛의 활용으로 특별함을 느끼게 해준다.

 

학벌도 없고, 자격증도 없었던 그가 지금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기까지는 아무도 찾아 주지 않았기에 일을 찾아가고 자신이 꿈꾸는 공간을 창조해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고 도전한 정신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쉽게 열정을 잃고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작가는 책에서 드러낸다.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건축가를 통해 나의 열정을 재충전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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