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본 것이 얼마만일까. 그다지 감성적이지 않고 딱딱하고 고정된 시선으로 평범하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에게 '시'와 같은 언어는 외국어처럼 느껴진다. 은유법과 비유법을 이용하여 온갖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동원한 시를 읽으면 시인이 위대하게 느껴지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 정도로 느껴지니 말이다. 나의 감성이 메마르고 말랑하지 않은 탓이라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그건 사실이니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꼭 산문시를 읽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 한때 '별이 빛나는 밤에' 에서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과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절을 보냈었다.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청소년기의 낭만을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서 느꼈으니 나도 여느 학생들과 비슷한 학창시절을 지나온 것이다. 이 책을 쓰신 김미라 작가가 그 방송의 원고를 썼고, 라디오 대표 방송작가라고 한다. 짧은 시간에 짧은 분량이지만 청취자에게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주는 그녀의 글은 분명 시와 닮아 있었다.

 

마음은 낯선 언어와 같아서 해석이 필요하다. 현실은 날 것 그대로 우리에게 부딪혀 오지만, 반드시 해석과 재해석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 처음 도착한 여행자가 지도를 구하듯. 언제나 낯선 시간을 사는 당신에게 이 책이 뭉툭한 약도라도 되어주기를 바란다.  -서문 중

 

'김미라의 마음사전' 이란 부연설명이 마음에 든다. 현상을 그대로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싫다'라고 말했을 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미루어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고 묻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상태는 모두 달라질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관계를 다 고려한다는게 쉽지 않으나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회에 나와서도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자신도 모르게 안테나를 세운다. 학창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삶의 방식, 좋아하는 영화와 여행의 취향, 대화법 같은 공통점을 찾는다.  그보다 더 멋진 기준이 있다. 만약 우리가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같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닮아 있다면, 우리가 분노하는 지점이 같다면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될 수 있다. 통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P248

 

평범함을 반짝이는 보석과 같이 특별한 존재로 만든 작가의 언어와 색다르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저 단조로웠던 일상을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배우자에 대한 시선, 자식에 대한 엄마의 마음, 내가 돌보는 가족의 존재도 결국은 나를 위해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가 필요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홀로 설 수 있을 때 둘이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다는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고통은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한 축복이라는 말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밑줄을 그었는지 모른다. 깊이 공감하는 글을 읽으며 웃고 울고 생각하고 느낀다. 삶의 순간 순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일이 더 소중하게 다가옴을 작가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정은아님의 목소리가 담긴 CD는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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