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이 건강하고 온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과연 온전히 건강한 사람일까. 그런 의문을 생각을 가진다. 심리학자들은 일반인들에게 마음 편하라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현대를 사는 사람에겐 한가지 이상의 어려움이나 아픔이 있다고 한다. 즉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얼마 안된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과도하게 감정을 표출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직접 대하는 공간에서도 그렇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신의 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는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유명인들이 악성 댓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것이 슬픈 결말을 만들기도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처를 주는 쪽도 상처를 받고 반응하는 쪽도 모두 건강하지 않기에 그런 결과를 만드는 것일 테니 말이다.

 

<아이의 사생활> 다큐 방송을 통해 곽금주 교수님을 알게 되었다. 'KB레인보우 인문학'과 '미디어 삼성 명사컬럼'에 연재한 컬럼을 이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한다. 콤플렉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이라 나와 있다. 무의식을 지배하여 내 행위와 감정, 생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책에 소개되는 내용은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눈다. 나와 세상, 나와 특정인, 나 스스로에게 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개인이나 집단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삶을 영위해나간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온갖 복잡한 행위는 결국 자신의 내면 무의식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그냥 가볍게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으며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앞으로 야기될 어려움에 대비하는 것도 될 것이다.

 

사회 초년생일 때 같이 일하는 부서에 투덜이 스머프 1,2,3 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 중 3이었던가? 트롤 콤플렉스 부분에서 딱 내 얘기를 만나고 말았다. 불평 불만이 많고 궁시렁거리는 편이었던 20대의 내 모습을 여기에서 찾았다. 그렇다고 주변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바꿀만한 영향력은 없었고 직장 선배들에게 투덜이 스머프라는 얘기를 들으며 지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하고 있던 일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였다. 원하지 않던 부서로 발령받아 원했던 일을 못하면서 직장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 되었지만. 그 당시 했던 업무가 길게 보니 지금에는 도움되는 경력이 되었으니 말이다.

 

트롤 콤플렉스는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불평하고 짜증을 내며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사람들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다. -P44

 

트롤 콤플렉스는 아동기 시절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지배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부모의 권위에 반항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인 아이가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다. 마음으로 미움과 반항을 품으며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적으로 되는 것이다. 최근엔 사회적인 고용의 불안으로 인해 직장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트롤 콤플렉스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하니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볼 일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긍정의 심리학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일까.
트롤 콤플렉스가 지나치게 병리화 되었을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나 자신의 일을 만족하지 않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더 나은 것에 대해 노력을 함께 한다면 현재에 안주하며 변화하지 않는 경우보다는 자기발전을 위해 더 좋은 영향을 비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해본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간에 쫓겨서 한참을 달리고 나서 보면 내가 무엇을 했나 공허할 때가 있다. 뭔가를 하면서 살긴 했는데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그저 열심히만 해온 것이다. 시시포스 콤플렉스를 이렇게 정의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군분투하지만 만족과 기쁨이 없이 살아가는 것 -P65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내 스스로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어느 순간 시간에 잡아 먹히고, 내 가치를 잊은채 다람쥐처럼 쳇바퀴에서 뱅글 뱅글 돌고 있을지도 모를테니.

 

내가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보자. 냄비 속 개구리처럼 본질적인 변화를 보지 못한 채 눈앞의 일만 보고 생각 없이 살면 안된다. 소설가 폴 부르제의 말처럼, 의미를 찾으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P72

폴로니어스 콤플렉스의 폴로니어스는 <햄릿>에 나오는 인물로 오필리아의 아버지이다.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하지 않고 남의 말에 잘 흔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폴로니어스 콤플렉스야 말로 현대인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경우인 것 같다. 집단의 목소리에 자신을 감추고 쉽게 동조하고 관망하는 자세. 특히 정치적인 색깔을 내세우지 않고 심지어 투표도 하지 않는 경우. 물론 정치에 대한 실망과 신뢰를 잃은 탓이 크지만 결국 포기할 수도 안보고 살 수도 없지 않는 노릇이 아닌가.

 

이 책에는 18가지의 콤플렉스를 다루고 있다. 신화나 소설, 주변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콤플렉스를 설명하고 있다. 콤플렉스가 생기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원인을 다룰때는 특히 주시하게 된다. 거의 모든 병리적 콤플렉스는 유아나 아동기 부모와의 건강하지 않은 관계를 통해 충분히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어린 영혼이 상처받아 생겼다고 하니 부모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게 된다. 더욱 무서운 것은 나의 잘못된 행동이 내 자식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 된다는 것. 그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스스가 변해야 한다고 하니 내 맘에 박혀 있는 못이 뽑아야 하는 못인지 지켜봐도 되는 못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곽금주 교수님의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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