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바느질 - 처음 만드는 20가지 패브릭 소품 첫 번째 시리즈
홍유정 지음 / 책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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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20가지 패브릭 소품

나의 첫번째 바느질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릴적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나에게 작은 인형이 있었고 그 인형의 옷을 만들겠다며 작은 손으로 조물닥 거렸던 것. 중학생이 되면서 인형은 나의 추억 속에만 있게 되었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기쁨을 나에게 느끼게 해줬던 시간이었다. 자라면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계속 좋아했던 것 같다. 가사 시간의 실습때도, 어른이 되어서는 퀼트, 미싱, 뜨개질 등등 잡다하게 관심을 넓여 가면서 나름은 취미생활을 구축하고 있으니 나의 대표 취미를 바느질이라 내세워도 좋을 것 같다. 

바느질에 관심이 있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몇가지 특징이 유사하게 느껴진다. 우선 이쁜 것을 좋아하고, 아기자기함을 선호하고, 핸드메이드의 유일한 매력과 다소 투박한 결과물을 사랑한다는 것. 공장제품의 매끈하고 완벽한 마무리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개성있는 결과물들이 자신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기쁨을 스스로 느끼고, 주변에 나누는 행복을 즐긴다는 것. 손으로 만드는 것에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도 함께 느껴진다. 또 그것을 즐긴다.


책의 시작 부분은 저자의 짧은 소개로 시작한다. 다음으로 바느질을 하는데 필요한 재료의 소개, 부자재의 설명, 원단의 설명으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재료의 선택과 구입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원단의 특징을 파악하고 용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오래 걸리고 힘들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부분이 눈여겨봐졌다. 원단 구입시 알아야할 것과 선 세탁방법, 정리까지 초보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재단방법, 재봉틀 사용방법까지 소개한 후 본격적인 바느질 아이템이 소개된다.

 

 

 

매일 사용하는 소품, 주방에서 사용되는 용품, 거실에서 사용되는 패브릭 도구, 리폼 이라는 4가지 주제로 아이템을 구성하였다. 대충보기에도 실용적이고 일상에 자주 사용되는 소품들이라 한개씩은 만들어보고 싶은 아이템들이다. 당장은 모두 만들어 볼 수 없었고, 그 중 북커버에 도전해보았는데 과정샷이 잘 나와 있어서 만드는 동안 쉽게 진행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연히 구입한 원단 덕에 바느질을 시작했다는 책의 지은이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고,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녀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디자인어의 포스가 느껴진다. <첫번째 바느질> 책의 느낌 처럼 깔끔하고 단정하지만 따뜻하면서 꼭 필요한 것은 꼼꼼히 정리되어 있는 느낌. 내가 이 책을 만났을때 바로 그 느낌이었다. 초심자를 위한 책으로 많은 내용이 꼼꼼히 잘 정리되어 있다. 바느질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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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 문학적 향기를 따라서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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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쓸수록 더 쓰기가 어렵다. 
타고난 글재주를 가진 것이 아니라 자주 쓰고 연습하면 글쓰는 능력이 향상될꺼라는 막연한 기대만 있지 뭔가 체계적으로 연습하거나 공부해본적은 없다. 그런 의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하고, 신변잡기적인 글을 쓰기도 하지만 도통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러다가 간혹 글쓰는 재주가 남다른 사람의 글을 접하게 되면 감탄만 나온다. 어색하지 않는 문장과 맛깔스러운 구성, 지루하지 않는 내용이며 심지어 멋진 표현들을 접하게 되면 내 글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역시 노력만으로는 재능은 넘을 수 없는 거구나.


그렇다. 내가 글쓰는 목적은 하늘이 내린 타고난 글재주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내 마음 속으로만 품었던 생각을 표현하고, 나도 잘 몰랐던 깊은 의미를 풀어내고 싶을 뿐이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 시작 지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에 욕심이 생긴다. 수려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고, 멋진 문체가 부러워지고, 뭔가 만족스러운 글을 쓰고 싶고. 그러다보니 글쓰기 관련 책들을 뒤적이게 된다.

 


'독자는 어떤 글에 감동하고 공감할까?' (본문 중)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말한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떤 글을 써야하는 것일까. 글을 쓰는 사람과 그 글을 읽는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쓸려면 "어떤 글을 쓰든 문학적 향기를 느끼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글쓴이의 진정성과 생생한 묘사에서 나온다." 라고 표현한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문체와 수려한 필력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진정성에 더 감동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책은 저자가 글쓰기 강좌에서 사용했던 강의노트를 18강으로 정리했다. 글쓰기가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쓰기의 의미를 먼저 짚어준다. 두번째 강의에서는 글쓰기의 기본 자세에 대해 언급한다. 

정직한 글이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현상을 바라볼때 겉으로 보이는 모습 뿐만아니라 그 주변의 숨겨진 의미까지 파악하여야 함을 말하는 것이고, 특정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함을 포함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믿어야만 자기 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생각을 적절히 글로 옮길 수 있게 된다. 다채로운 감각, 너그러움, 몰입외에도 글쓰는 자는 담대해야함을 강조한다. 작가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수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소신을 용감하게 말 할 수 있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18개의 글쓰기 강의에는 문학작품의 일부를 인용하여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짧은 글들이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왜 붙었는지 느낄 수 있는 멋진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강의는 소설이란 장르의 글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마지막엔 수필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되새기며 익혀야할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글쓰기는 당신의 기억 속에 갗혀 있던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세상 속으로 풀어놓는 작업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무거운 기억들과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음으로써 글쓰기는 비로소 당신의 삶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문학적 향기를 품은 글쓰기는 당신의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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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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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초등시절 학급 게시판에 세계의 불가사의에 대한 내용을 게시한 적 있다. 내용을 조사하다보니 지구상에 아직도 풀리지 않는 기이한 일들이 많았고, 어린 그 당시에 무척이나 궁금해서 골똘히 생각도 하고 나름은 책도 찾았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버뮤다 삼각지대, 마야인들의 뇌수술했던 흔적, 모아이석상, 성모 마리아 상의 눈물 등 책에서 알려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일들이 어린 마음을 온통 흔들었었다. 어른이 되면 그 미지의 현장으로 가서 직접 확인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한켠을 떠올리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저자는 역사미스터리클럽이다. 처음 알게된 단체인데 역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그룹이라고 한다. 몇 권의 책을 출간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 예전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밝혀졌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유럽편에선 노아의 방주의 사실여부, 아틀란티스 대륙은 어디로 사라졌나? 프리메이슨과 템플기사단,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 성모 마리아상의 눈물 등 유럽에서 일어난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아두었다.



 

 


노아의 방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끔 방주의 흔적이 어디선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뜨곤 했는데 여태까지는 성경속의 진실로 큰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부분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길가메시 서사시> 전설이 노아의 방주 원형으로 지중해와 흑해를 막고 있던 봉우리가 무너지면서 그 인근에 대홍수가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한다. 근거는 흑해에서 해저협곡이 발견되었다는 것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보이는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고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36세의 아가사 크리스티는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서 실종된다. 그녀는 실종된지 11일 만에 어느 호텔에서 발견되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정신상태였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한 배경에는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을 요구했었고 또한 어머니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뒤라고 하니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이상으로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그녀의 자작극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여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듯 하다.



아시아편에선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경험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만리장성이 수수께끼, 앙코르와트 사원, 적벽대전의 장소 등 11가지의 미스터리로 구성되었고, 아메리카편 신대륙 발견한 사람에 대한 논란, 타이타닉 침몰의 진실, 모아이 석상,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등 9가지 미스터리가 소개된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그 일대를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우리집 아이들이 정말 거기엔 무엇이 있을까 혹시 블랙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4차원의 세계로 연결되어서 거기만 가면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란 추측을 한다. 자기가 죽더라도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여기까지가 내가 어릴적에 알던 버전과 유사한데 현재는 어디까지 연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1945년 미군 전투기 다섯 대가 한꺼번에 이 지역에서 행방불명되고, 잇달아 배가 침몰되거나 비행기가 실종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1964년에 '버뮤다 삼각 지대'라고 알려졌다. 이 지역에만 들어서면 통신기기들이 고장나고 실종된 후 잔해나 사고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으니 기이한 장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200건의 사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실종 등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이 곳에 아직도 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기계의 고장은 자기 이상 때문일 수 있고, 사고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보인다.  


지도에서 미스터리 이야기의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고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추정되는 원인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접했던 책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밝혀질 수 있는 일이라면 애초에 미스터리로 남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동안 두아들이 주변을 돌면서 성가시게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어른 보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듯 하다. 한번쯤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이 책을 선물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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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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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 속에선 주인공이 우주여행 후 지구로 귀환하면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늙었거나 
이미 고인이 된 것으로 묘사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은 물리학의 상대성이론에서 말하는 빛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경우 공간의 이동만 존재하고 시간은 멈춘 듯한 효과가 발생한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지구의 입장에서는 시간은 계속 흘렀던 것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환경에서도 물리학의 법칙들이 적용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석유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한다. 다른 형태의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보존법칙 안에서 계산될 수 있으며 이렇듯 물리학은 사물의 이치를 설명하는 학문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일반적인 환경이 아니라 우주라는 특수환경에서의 물리학을 주로 설명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 입자, 블랙홀, 마지막에는 인간이란 존재를 물리학으로 설명하려는 철학적 시도가 보인다.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물리학 이론들 각각을 설명하기 위한 책을 보더라도 엄청난 양일텐데 이 모든 것을 아주 가볍고 얇은 책 한 권에 기본적인 설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책이다.

첫번째 강의는 상대성 이론이다. 고전역학에서는 중력의 작용으로 행성들의 운동과 관계들을 설명했었다. 하지만 중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발견하고, 물체들 사이에는 공간이 있으며 이 공간자체가 물질이며 휠 수 있는 유연한 존재라고 설명한다. 공간과 함께 시간도 휠 수 있으며 중력이 약한 곳과 강한 곳 사이에는 시간의 흐름도 다르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두번째 강의. 양자역학은 원자폭탄을 가능하게 만든 이론으로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는 양성자, 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안정된 상태인 원자를 특수한 환경에서 중성자와 양성자로 나뉘면서 엄청난 폭발력의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그것을 원자력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핵심은 양자도약이라는 불확실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강의에서는 우주의 구조에 대해 과거의 과학자들의 주장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이론으로 정립하는 과정은 관찰을 통해서 가설을 세우고 가설에 뒷받침할만한 실험을 통해 통계자료를 만들어 그것이 학계에서 이론으로 인정받는 수순을 따른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동시에 하고 있음도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밝혀진 것이다.

다섯번째 강의는 저자의 연구분야이다. 서로 모순되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연결시키기 위한 시도인 루프양자중력이론을 다루고 있는데, 역동적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대성이론의 공간개념과 미세한 양자로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진 양자역학의 공간 개념을 함께 공존시킬려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강의는 물리학의 세계로 바라본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이다. 우주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의 먼지같은 인간은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진화해가는 존재이다. 과거 지구에 존재하며 멸종해간 다른 종과 같이 우리 인간들도 언젠가 멸종할 위험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앎에 대한 호기심과 변화에 대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미켈레는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이 기이한 세상을 떠났다. 이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처럼 물리학을 믿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분하느 것이 고질적으로 집착하는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본문 중, 아인슈타인이 친구의 죽음 후 그의 동생쓴 편지)



최근 NASA의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귀환했다. 340일만에 돌아온 그는 미국 뉴저지에 사는 형 마크 켈리와 일란성 쌍둥이이다. 그의 이번 우주여행은 인간이 우주에 체류중 인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알기 위함이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인류의 화성 탐사 준비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은 우주인과 지구인의 노화정도였는데, 빛의 속도로 여행하는 것이 아닌 경우라 그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인류가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들이 세계 곳곳에서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과학이라는 학문이 전문가들만의 영역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인재들이 기초과학을 기피하고 소위 취업이 잘되는 전공으로 진학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기초과학의 부재가 결국은 응용과학의 영역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고,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기회에서 멀어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도외시 할 수 없는 개인의 상황을 생각하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물리학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물리학이라는 영역이 워낙 어려운 분야라 이 책이 쉽다는 것은 전문적인 용어와 수식이 없다는 것, 가능하면 쉬운 말로 설명했다는 것 뿐이지 물리학의 개념이 쉽다는 것은 여전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다른 물리학 서적들 보다는 정말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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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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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천국 북유럽 스웨덴의 노인요양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메르타 안데르손은 79세의 노부인으로 엉뚱한 범죄를 계획한다. 소설의 첫 장면은 메르타가 은행털이범이 되기로 결심하고 은행마감 5분 전에 은행 창구로 향한다. '3백만 크로나를 내놔'라고 다짜고짜 말하는 장면에서 웃기다 못해.. 뭐지? 이런 느낌이다. 당연히 이런 식으로 범죄가 되겠냐고. 보행기에 의지하고 있는 노부인이 돈을 달라고 한들 무슨 이유로 순순히 내주겠는가. 직원들은 친절히 연금을 잘 관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된다며 택시를 불러주고 보행기까지 접어서 태워준다. 결국 계획했던 은행털이는 무산되고, 다이아몬드 요양소로 안전하게 귀가한다.

이런 평범하지 않는 행동을 한 메르타 할머니는 현실에 순응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타입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불의에 맞서 반항도 했었고, 초등학교 교사시절에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이면 앞장서서 반대 했었다. 그런 메르타가 다이아몬드 요양소의 처후에 불만이 많다. 다이아몬드 주식회사가 노인 요양소를 인수하기 전에는 질 좋은 음식으로 삼시 세끼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매일 산책, 교육 등 복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생활이 제공되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요양소로 바뀐 후 비용절감이란 명목하에 음식의 질은 떨어지고, 양도 줄어 들어 늘 배고픔을 느낀다. 심지어 요양소에선 정체불명의 약을 노인들에게 먹게 하여 생활의 의욕과 지적인 활동을 강제로 못하게 제어하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다. 요양소에서 노인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야기가 간간히 있긴 하지만 약물을 먹여서 무기력하게 만들고 순종적으로 만들어서 요양원이 뜻대로 운영한다니. 물론 소설이지만.

메르타는 어느날 TV에서 교도소의 생활을 방송으로 보고, 요양소의 환경보다 훨씬 좋다는 것에 흥분한다. 친한 동료에게도 함께 보여 주며 메르타는 요양소를 떠나 범죄를 꿈꾸게 된다. 평소 좋아했던 추리소설같은 범죄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앞으로의 일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되었다. 비양심적인 부잣집을 털어 훔친 돈은 잘 감춰두고 감옥에서 형을 살고 나온다. 그런 후 감춰둔 돈으로 멋지게 사는 것. 그것이 그녀의 계획이었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전개라고 생각했지만 메르타와 일당들은 그림을 훔치고, 감옥에 가는 가게 된다. 우여곡절끝에. 자수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읽는 동안 재미있기만 하진 않았다. 노인들의 이야기가 내 인생에서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청춘과 장년의 시간을 지나서 결국 모든 사람이 노인이라는 시절을 살아야 한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요양소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요양소에 대한 장미빛 환상이 깨어졌다고 할까?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넘어서려고 하는 메르타의 도전정신에 감탄을 하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고, 그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고, 사람을 모으고 설득하며 추진해내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내 나이가 많아서 이것도 못 하겠고 저것도 안될 것 같고 이런 마음을 가졌던 것이 부끄러워진다. 비록 소설의 인물이지만 용감한 메르타와 친구들을 보면서 내 마음을 점검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매번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마다 그들은 더 젊어지는 것만 같았다.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따로 없는 것이다.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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