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ㅣ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미스터리 세계사
초등시절 학급 게시판에 세계의 불가사의에 대한 내용을 게시한 적 있다. 내용을 조사하다보니 지구상에 아직도 풀리지 않는 기이한 일들이 많았고, 어린 그 당시에 무척이나 궁금해서 골똘히 생각도 하고 나름은 책도 찾았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버뮤다 삼각지대, 마야인들의 뇌수술했던 흔적, 모아이석상, 성모 마리아 상의 눈물 등 책에서 알려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일들이 어린 마음을 온통 흔들었었다. 어른이 되면 그 미지의 현장으로 가서 직접 확인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의 한켠을 떠올리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저자는 역사미스터리클럽이다. 처음 알게된 단체인데 역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그룹이라고 한다. 몇 권의 책을 출간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 예전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이 밝혀졌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유럽편에선 노아의 방주의 사실여부, 아틀란티스 대륙은 어디로 사라졌나? 프리메이슨과 템플기사단,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 성모 마리아상의 눈물 등 유럽에서 일어난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아두었다.

노아의 방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끔 방주의 흔적이 어디선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뜨곤 했는데 여태까지는 성경속의 진실로 큰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부분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길가메시 서사시> 전설이 노아의 방주 원형으로 지중해와 흑해를 막고 있던 봉우리가 무너지면서 그 인근에 대홍수가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한다. 근거는 흑해에서 해저협곡이 발견되었다는 것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보이는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고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36세의 아가사 크리스티는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서 실종된다. 그녀는 실종된지 11일 만에 어느 호텔에서 발견되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정신상태였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한 배경에는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을 요구했었고 또한 어머니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뒤라고 하니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이상으로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그녀의 자작극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여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듯 하다.
아시아편에선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경험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만리장성이 수수께끼, 앙코르와트 사원, 적벽대전의 장소 등 11가지의 미스터리로 구성되었고, 아메리카편 신대륙 발견한 사람에 대한 논란, 타이타닉 침몰의 진실, 모아이 석상,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등 9가지 미스터리가 소개된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그 일대를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우리집 아이들이 정말 거기엔 무엇이 있을까 혹시 블랙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4차원의 세계로 연결되어서 거기만 가면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란 추측을 한다. 자기가 죽더라도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여기까지가 내가 어릴적에 알던 버전과 유사한데 현재는 어디까지 연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1945년 미군 전투기 다섯 대가 한꺼번에 이 지역에서 행방불명되고, 잇달아 배가 침몰되거나 비행기가 실종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1964년에 '버뮤다 삼각 지대'라고 알려졌다. 이 지역에만 들어서면 통신기기들이 고장나고 실종된 후 잔해나 사고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으니 기이한 장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200건의 사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실종 등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이 곳에 아직도 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기계의 고장은 자기 이상 때문일 수 있고, 사고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 보인다.
지도에서 미스터리 이야기의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고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추정되는 원인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접했던 책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밝혀질 수 있는 일이라면 애초에 미스터리로 남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동안 두아들이 주변을 돌면서 성가시게 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은 어른 보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듯 하다. 한번쯤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이 책을 선물로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