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시태그 프랑스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프랑스 여행을 두번이나 다녀왔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실 프랑스가 아니라 파리만이라 말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두번의 짧은 여행 후 프랑스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해졌고, 세번째 여행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떠나고 싶은 맘이 생겼다. 프랑스라는 나라는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만큼 볼꺼리가 풍부하다. 파리의 도시를 걷는 것 만으로도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문화 유산을 아끼고 지켜가려는 노력이 관광객의 시각으로도 느껴졌다. 에펠탑 건축 당시 아름다운 파리의 흉물이 되지 않을까 해서 반대했던 것이 현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된 것도 그들의 문화재에 대한 세심한 관심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런 아름다운 나라에서 한 달 살기라니 얼마나 멋진 일일까.

지금 당장 여행을 갈 수 없으니 여행 관련 책을 읽는 동안은 상상 속에서 그 나라를 여행하는 즐거움을 누려본다. 우선 세계지도에서 프랑스의 위치를 찾아보면, 서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영국은 바다를 끼고 근접해있고, 벨기에,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나라와 인접해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는 국토가 넓어 다양한 기후를 경험할 수 있는데 남쪽의 해안가는 지중해성 기후, 내륙은 대륙성 기후 등 사계절이 뚜렷하다. 경험해보지 못한 남프랑스의 해안과 아비뇽을 떠올리면 당장이라도 휴가를 떠나고 싶다.
프랑스는 문화유산이 어느 나라보다 많다. 그렇기에 역사를 이해하고 여행한다면 아는 만큼 보이는 영역이 더 넓어질 것이다. 책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프랑스혁명을 거쳐 2차세계대전 전후까지 짧고 간결하게 역사를 정리한다. 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지식은 이 책에서 제공되며 조금은 재미없을 수 있는 역사를 지루하지 않게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미식가의 나라이다보니 프랑스의 음식은 반드시 사전에 알아보고 좀 비싸더라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여행 계획시 여행 가능 일정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에 맞추어 티켓팅과 숙박 예약을 해야하며, 이동시간을 포함한 일정을 계획해야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4박 5일 일정부터 20박 21일까지의 다양한 추천 일정을 소개한다. 짧은 일정은 파리를 중심으로 계획되어 있고, 긴 일정으로 갈수록 파리외에 인지도 높은 남부 지역이 포함된다. 그리고 프랑스 여행시 주의할 부분에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당부하는데, 관광산업이 발달하다보니 관광객들의 소지품을 노리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하루 경비만 현금으로 가지고 다닐 것과 스마트폰은 고리로 연결할 것, 체크카드나 현금카드 사용 등 여행시 주의사항도 꼼꼼히 체크해준다.

특정 지역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 경우 책에서는 파리, 리옹, 아비뇽, 니스, 마르세유를 추천한다. 시간의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각 도시에서 일주일씩만이라도 머무른다면 여유롭게 지역을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곳의 기후를 알아봐야한다. 가능하면 여행지의 특징이 돋보이는 계절을 선택하는게 금상첨화일테니까. 다음으로는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생활하기 위한 비용을 책정해야한다.
숙소비용과 하루 세끼 먹는 비용, 교통비와 함께 변수에 대비해 비상금도 따로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프랑스는 파리를 제외하고는 넓은 국토를 여행하기에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책에서는 자동차여행을 소개한다. 자동차 여행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자동차 여행시 준비할 것과 주의할 점도 알려준다.

두번의 파리여행에서 모두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했었다. 일주일을 봐야하는 것을 짧은 시간에 전체를 감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첫번째 방문에서는 하루를 감상했지만 해설이 없어서 그냥 보기만 했었고, 두번째는 해설을 들었지만 빠른 이동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루브르박물관 감상방법이 소개된다. 박물관 오픈시간에 가서 작품 감상 순서를 알려주고, 해설까지 깨알같은 글씨로 제공한다. 작품의 사진과 함께 제공되는 해설은 그 어떤 자료보다 유용하다. 루브르를 포함한 파리의 정보는 내가 직접 여행한 곳이기에 얼마나 잘 정리되어 있는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파리외에 칸느, 아비뇽, 니스, 몽펠리에, 앙티브, 마르세유, 모나코에 대해서도 감상해야할 장소와 역사적 의미 등이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한 달 살기를 위해 준비해야할 것 부터 여행을 위한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골고루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부분과 박물관의 해설부분은 탁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여행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최적의 여행 경로가 기간에 따라 안내되는 부분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다.
패키지 여행이나 일반적인 자유여행은 여행일정이 짧아 하루에 가능하면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는 것이 여행의 전부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 달 살기쯤 되면 넉넉한 일정으로 현지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프랑스로의 세번째 여행은 한 달 살기이길 꿈꿔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