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워크북
이주아 지음, 김온양 감수 / 북스타(Bookstar) / 2017년 1월
평점 :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는 속담이 있다. 그 외에도 말에 관한 속담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를 따져 보면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관계 맺음을 하는 도구인 말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까닭일 것이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성장한다. 좀 더 큰 사회로 나가기 전에 맞이하는 첫 사회인 가족과 첫번째 관계맺음을 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학습하고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싫든 좋든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닮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에 의해 상처를
받으면서, 그것이 다시 대물림된다는 것이 두려운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을까? 되돌아 보게도 되고, 당장 어제 아이와 말다툼 했던 일이 떠오른다. 두 아들을 키우는 것이 엄마의
입장에서 몹시 어려운 일이 었다. 엄마이기 전에 나는 여자이고, 남자아이들을 이해하기에는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다름부터 인정하고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 나에겐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의 시작이었다.
여자는 관심,
공감, 이해, 존중, 헌신, 확신을 주로 원하지만
남자는 신뢰, 격려, 인정,
감사, 찬미, 찬성을 받았으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12가지 감정의 욕구 중 자신이
가진 주된 욕구가 충분히 채워졌을때
비로소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며 산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 본문
중
'비폭력
대화'는 폭력적이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는 대화를 의미한다. 비폭력 대화는 마셜 로젠버그
박사에 의해 정리된 것으로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용되는 말이라는 언어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상처주는 말을 '자칼식 대화'라고 하고, 비폭력대화를 '기린식 대화'라고 표현한다.
비폭력
대화는 먼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관찰하고, 그것에 대한 느낌을 읽고, 자기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었는지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욕구 12가지
- 관심, 인정, 감사, 헌신, 신뢰, 격려, 공감, 이해, 존중, 찬미, 찬성, 확신
이 책은 비폭력 대화를 연습하기
위한 워크북이다. 특정한 사례를 묘사하고 그 것을 읽은 후 내면에 떠오른 욕구를 인지하고, 책에서 제시된 질문에 따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만나는 흔한 상황이 사례들로 소개되어 있었고, 내가 경험했던 상황과도 유사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때 분명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들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싫은 말이
되고, 때로는 폭력적인 언어가 된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말하는 것도 기술력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야만 상대방이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비폭력 대화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실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외국어 배우듯이 연습하고, 말하는 패턴을 외우고, 생활 속에 습관으로 형성되어야만 비로소 진가가 발휘된다. 그런
면에서 워크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이 책을 연습하기 어렵다면 가족과 함께 조금씩 연습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또는 비폭력 언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스터디하기에도 좋은 교재로 보인다.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아이들에게 그 어떤 좋은 것을 물려주기 보다는 좋은 대화습관을 자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