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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우리 아이의 직업이 사라진다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상용화된지 20년이 넘었다. 인터넷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인터넷 보급 전에는 자료를 찾기 위해서 책이나 전문가를 찾는 방법이 유일했으나, 현재는 웹에서 검색만으로 웬만한 수준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인해 인간관계의 새로운 패턴들이 생겨 났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도 생겨났다. 정보화로 인해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현재까지 생겨났고, 앞으로의 미래는 좀 더 불확실해졌다. 정보, 기술의 빠른 변화로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인공지능을 등에 엎은 4차 산업혁명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기에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불안은 더 가중되는 듯 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과거에 존재했던 직업이 현재로 오면서 많이 사라졌고, 미래에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질꺼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를 살고 있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할까?
나의 부모님 세대에는 취업 후 한 곳의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가 정년을 맞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우리 세대로 넘어오면서 한 곳의 회사가 아니라 여러 회사로 스카웃 당하거나, 더 좋은 회사를 찾아 옮기는게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이제는 회사뿐만 아니라 직종까지도 넘나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책에서는 AI가 급속도로 대중화되면 사라지게 되는 직업에 대해 언급한다. 단순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규칙이 정확하여 계산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까지 나열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지혜와 판단력을 꼽는다. 지혜와 판단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직업은 교사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하지만, 학생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기 위해 지혜를 활용해야 하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판단력 또한 있어야 한다. 이런 복합적인 일들이 단순한 매뉴얼에 의해 수행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의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3가지는 다음과 같다.(본문 중)
◎ 기초적 인간능력 - 체력, 인내력, 정신력, 집중력, 지구력, 균형감각, 직감력
◎ 정보처리능력 - 지식, 기능
◎ 정보편집능력 -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기본적인 인간능력과 정보처리능력은 현재의 인재에게도 요구되는 항목이다. 현재 이 두가지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업을 구한다. 하지만 미래의 인재에게는 이 것에 더불어 정보편집능력이라는 것을 더 요구한다. 우리가 지식으로 받아들였던 내용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 심지어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창의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실패나 틀리는 경험을 함으로 사고의 유연함을 기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틀리면 부끄럽다', '혼나는 건 싫다',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본문 중)
영화 속에서 보던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로봇이 일반화되는 세상은 분명히 올 것 같다. 그런 세상이 되더라도 인간이 주도적으로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는 고민하고 준비해야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우리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