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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ETF 투자법 - 수익에 필요한 것만 배우고 바로 시작하자
윤타(윤영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국에서 대규모로 현금을 풀면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이 많이 풀리면 그 가치는 떨어지고, 현금을 제외한 자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코로나 이전에는 점심 한 끼가 5천 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1만 원이 일반적인 가격이 되었다. 재료비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는데, 내 월급만 조금 오른 셈이다. 물가는 거의 두 배가 올랐지만 현금 자산은 그대로이니, 실제 자산 가치는 줄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이 시기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고, 주식시장도 크게 상승했다. 종목마다 수익률은 다르지만, 그 사이 10배 이상 오른 기업들도 속출했으며, 현재는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 중인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신정부의 경제 부양책으로 지급된 전국민 지원금도 결국 현금의 가치를 더 떨어뜨릴 요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데, 정부는 부동산보다는 주식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상법 개정 이후 정부는 유상증자 남발, 쪼개기 상장, 개인 투자자를 무시한 대주주의 횡포 등 그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원인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늘 코스피 종가는 3,133.74포인트. 역사적 최고점이었던 2021년 6월 25일의 3,316.08포인트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음을 느낀다.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질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 투자에 들어가면 주식시장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기에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코스피 지수가 이미 많이 올라왔고,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인기 종목들은 넘사벽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소외된 종목을 매수하자니 언제 상승할지 예측이 어렵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기업을 공부하고 장기적으로 동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말 좋아 보여서 매수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로 급락할 경우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놀라 매도하기 일쑤다. 이런 경험을 몇 번 겪다 보니 주식 투자가 점점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개별 종목보다 안정적인 ETF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익률은 개별 종목만큼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는 ‘수익 인증’ 코너가 있다. 저자의 코칭을 받은 수강생들이 남긴 실전 투자 후기들이다. 저자는 다양한 강의를 통해 실전 투자자를 양성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검증된 방법만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한 번 배워 평생 쓸 수 있는 방법이라 하여 ‘사골 ETF’ 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시장을 매일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1장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워밍업과 같은 역할을 한다. ETF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수익을 내기에는 충분한 핵심을 담고 있다. 적은 수익이라도 매매 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 매매 후 반드시 복기하며 정리할 것, 승률이 높은 전략이 있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림으로 승부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다. 2장에서는 재료와 차트 분석을 다루는데,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짧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3장은 ETF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4장은 지수 ETF에 대한 설명과 함께 투자 시 고려할 점, 매수·매도 방법 등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4장에는 지수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 투자에도 도움될 만한 핵심적인 내용이 많았다. 책의 말미에는 특별 부록으로, 저자가 진행한 ‘나침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연령과 상황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언도 달랐다. 각자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결국 투자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맞는 최적의 투자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시장에는 개인이 큰 돈을 번 성공 사례들이 전설처럼 회자된다. 하지만 그런 전설을 쫓기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더 현명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예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를 고민한다면 ETF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식 투자의 핵심 원리를 배우고 싶고, 책 한 권으로 실전에 바로 적용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