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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시그널 -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박종훈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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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COVID19라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염병으로 인해 전세계는 화들짝 놀랐고,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사이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이동제한이라는 최악이자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안겨줬다. 그런 까닭에 전세계의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경험이 적은 개인투자자들에겐 이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은 공포로만 다가왔지만, 오랜 시간 증권계에서 역사를 함께 한 전문가들에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재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통찰력으로 시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단기 급하락 후 몇몇 전문가들은 단기 바닥일 수 있고 이번 급락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시장에서 전달했다. 그 덕분에 역대 최고의 많은 개인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왔고, 가파르게 하락하던 우리나라의 증시는 반등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것을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의 큰 반란의 한가운데 박종훈기자와 같은 경제 전문가가 함께 했다.
책의 저자는 공영방송의 경제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여러 저서 중 <2020 부의 지각변동> 을 몇 년 전에 접하였고, 미중무역전쟁,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등의 이슈로 흔들리는 증시를 바라보며 경제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위기의 신호들을 읽으면서 준비해야함을 머리로는 인지했으나 실제로는 실행하지 못한채 2020년의 하락장을 맞으며 박종훈기자의 책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큼을 느끼며, 수없이 많은 이유들로 인해 흔들리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한번 저자의 통찰력을 배우고 싶었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 마크 트웨인 (본문 중)
과거 주가가 크게 상승한 시기는 폭락과 함께 큰 상승장이 연이어 나타났다. 기축통화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에서 양적완화(달러를 발행)를 함으로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이용했고, 이 방법은 1~3년 까지의 주식시장의 상승을 만들어냈다. 상승 1년차에는 급격하게 상승하는 반면 2년차에는 변동성이 커지고, 상승의 폭은 줄어든다. 3년차에는 고용이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연준에서는 테이퍼링을 실행한다. 양적 완화를 줄이다가 중단하게 되면 전 세계의 주가는 하락으로 전환된다. 4년차에는 실물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미국의 증시는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그 외의 나라들은 박스권에 머무르게 된다. 이렇듯 미국은 전세계의 경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의 사례와 같이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고, 오히려 현재는 중국의 헝다사태, 또 다른 국면의 미중무역전쟁, 정치적인 이슈로 인한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 더 많이 복잡한 국제 정세로 인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증시는 길을 잃은 듯 헤매고 있다.
양적완화로 인한 버블은 언젠가는 꺼지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렇다면 그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risk를 대비할 수 있을까? 한국의 증시는 미국의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앞으로 나올 미국 증시의 악재들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장기투자가 반드시 안전한 투자인건 아니고, 화폐의 가치가 변하듯이 투자의 개념도 시대별로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암호화폐가 투기가 아니라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듯이 앞으로도 제 2의 암호화폐같은 것은 등장할 수 있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며 투자하기 위해 위험을 분산해야한다. 국내외 주식, 채권, 미국주식이나 국채 등 달러 자산을 확보해둠으로 언젠가 맞게 될 집값 하락의 시기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자유를 꿈꾸며, 조금은 풍요로운 노후를 기대하며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다. 하지만 누구나 여기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고, 경험하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듣기를 원한다. 책이나 유튜브를 통해 손쉽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공유해줌에 감사드리며, 전쟁터같은 주식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