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 in Paris 파리의 스노우캣
권윤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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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스노우캣을 알게 된 것은 이미 전설로 화한 [스노우캣의 혼자놀기]를 통해서였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는, 그야말로 무위자연을 설파하는 듯한 자세는 차마 그럴 용기가 없었던 나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 책 [스노우켓 in PARAS]는 다른 의미에서 나에게 감동을 한아름 안겼다.

문화의 도시,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지만 결국은 사람 사는 곳, 그 곳에서 몇 개월을 머무르며 사람들의 생활 속에 파고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에 황홀해하는 그 모습은 그럴래야 그럴 수 없는 나에게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것이었다.

나는 저런 것 못한다.

영화 속의 카페에 앉아 자기 같은 관광객들로 메워져버린 카페의 모습에 슬퍼할 수 없다. 하필이면 666장의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유리 피라미드의 불빛이 켜지기를 기다리며 맨바닥에 주저앉아 삶을 곱씹을 수 없다. 이제 돌아가려던 참에 우연히, 우연히, 지독하게 우연히 접한 연주회를 듣기 위해 그야말로 ‘작정하고’ 비행기표와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 “나는 이 콘서트 보려고 비행기표 연장했소!”라고 항의하며 더 깊이 음악을 ‘느낄’(감상이라던가 하는 고급스럽고 일상생활에 거리감 있는 단어는 안 어울린다!)수 있는 자리를 받아내는 짓, 저런 짓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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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놓쳐버린 교훈 - 내 삶을 되찾아준 한권의 수첩
조 비테일 지음, 황소연 옮김 / 비즈니스맵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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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닭고기 수프]였던가 하는 책이 있었다. 아마 전 3권이었지. 두 권은 친척 아이에게 넘어갔던가해서 없어지고, 한 권만 남았음에도 마음이 아플 때, 괴로울 때면 열어보곤했던 책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 한 권도 어디로 없어졌는지... 부디 그것이 필요한 사람의 책장에 꽂혀있었으면 한다.

이 책 [인생의 놓쳐버린 교훈]은, 바로 그 책을 기억나게 하는 책이다.

[마음의 닭고기 수프]같은 이야기의 집합체라기보다는 교훈서에 가깝지만 건강한 육체와 넉넉한 웃음, 타인을 존중하는 따스한 마음가짐을 통해 주변 상황이 스스로 변화하게 된다는 마치 마술같은 이야기에는,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한 신비감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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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들어올린 개미
빈스 포센트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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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미는 코끼리를 들어올릴 수 있다- 는 결론인 이 우화는 최근 일반화된 자기개발서적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일반화된 만큼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내용들이 널려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코끼리는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며, 개미는 이성의 부분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엉이의 가르침 다섯 가지 - 명확한 꿈, 전념, 끈기, 신념, 통제의 다섯 가지를 손에 쥠으로 인해 코끼리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이 이야기에는, 이제는 지겹다시피한 자기개발서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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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전의 밤에
미나모토 다카시 지음, 정윤아 옮김 / 문학수첩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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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방공 사령부, NORAD는 (핵폭탄을 직격으로 맞아도 안전한) 록키 산맥 아래에 기지를 마련하고 미국과 캐나다, 궁극적으로는 전 지구의 하늘을 감시하는 눈이자 두뇌이다.

이런 그들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50년에 걸쳐 쌓아올린 능력을 총동원해 매우 특별한 표적을 추적한다. 루돌프와 산타를. 그리하여 그것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데,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웃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수명이 다 된 인공위성 하나가 추락한다.

원래대로라면 아무도 없는 빈 바다에 떨어졌을 그 위성은 ‘산타의 비행경로를 따라 날던 무언가’와 충돌,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어 이야기의 무대인 일본 - 그것도 도쿄의 주요 배전설비 하나를 직격으로 때려버리고야 말았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울리지 않는 완전한 암흑.

그리고 평온.

어둠 속에서의 혼란도, 범죄도, 폭동도, 심지어는 정부의 부패나 무능도, 존재조차 감추어진 인공위성의 정체도, 그것과 부딪힌 코드네임 SANTA의 실체도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당황하고 속삭이고 고백하고 마주보고 슬퍼하고 화내고 사과하고 후회하고 기뻐한다.

빛이라는 이름의 두꺼운 가면을 벗겨낸 어둠 속에는 그런 것이 있었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 안이라는 ‘어둠’에서부터 빛을 향해 추방되었다는 시적인 해석이 있다. 평온하고 지극한 어둠. 귓가를 울리는 어머니의 심장 소리, 그 무엇조차 두려워할 필요 없는 따스한 평화 속에서 느닷없이 눈과 코와 귀와 피부를 찌르는 ‘빛’ 속으로 내팽개쳐진 나머지 두려움에 울어버리고 만 인간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헤메이며 나라를 만들고 문명을 만들고 예술을 만들고 부를 만들고 수없이 많은 빛을 만들고 마침내 죽어 어둠으로 되돌아가는 그 순간에야 자신이 찾던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는,

두려우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그리고 [대정전의 밤에], 빛의 장막을 걷어버리고 인간과 인간이 나누는 이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다.

인간이 어둠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그 안에 아주 작은 빛을 다시 만들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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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슬링거 걸 Gunslinger Girl 7
아이다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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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분들은 여러 가지로 분석해주시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다.

성장하지 않는 아이들이 성장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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