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19 - 돌아온 사나이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오래 끌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번 세 봤다. 10권부터 지금까지 '친구'의 정체에 대해서만 일곱 번 반전이 있었다. 이쯤되면 반전이 아니라 매너리즘 수준인데, 거기다 밀도까지 낮아진다. 결국 또 바뀐 게 없잖아! 아무래도 우라사와 나오키가 신작 [플루토]에 몰입하고 있는 듯. [몬스터]야말로 막무가내 흐지부지의 걸작이라 생각했었는데, [20세기 소년]이 그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스러운 시점이다. 엔간하면 연재는 하나씩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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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야 2005-10-0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막무가내 흐지부지의 걸작이라.
몬스터를 그렇게 취급하신다면 도대체 대작은 무엇입니까?
 
이그젝션 Exaxxion 6
소노다 켄이치 지음 / 세주문화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왜 지구를 정복하는가? 굳이 말하자면, '그게 이익이 되니까' 일 것이다. 힘들여 점령해도 얻는 게 없다면 점령할 필요가 없겠지. 그렇다면 점령 과정에서도 사회 간접자본의 파괴나 노동력인 인류의 감소는 최대한 피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향에서 생각하는 픽션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끝난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생각도 없이 일단 때려 부수고 보는 작품들인데, 이것만은 틀리다. 10년 전에 슬그머니 다가와 조약을 맺고 기술 원조를 하여 생산성을 발달시키고 정부 계층에 친 레오팔드파를 침투시키며 특히 무기체계에 오버테크놀로지를 제공한 뒤 단번에 펑. 이렇게 조직적인 저항을 제거하고 아무 피해 없이 전 지구를 손에 넣은 후, 무단공포정치와 정보 조작을 통해 저항의지를 약화시키고 차근차근 도축해 간다. 일단 1차 식민행성 이민단을 5천만으로 상정하고 노동력 이외의 유휴인간은 반란조직의 공격으로 위장해 청소하고 건강검진을 핑계로 체포해 식량으로 가공, 그걸 그대로 피난민에게 제공해 대중에 대한 감정 조작을 실시하며 모든 불만은 '비이성적이고 무의미하며 무모한 반 레오팔드 조직'에게 떠넘긴다. 이렇게 이상적인 정복이 있는가.
재수없이도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가진 정체불명의 저항조직이 등장해 그대~로 역정보조작을 먹이는지라 엄청 생고생을 하고는 있지만 여기서도 가장 걱정하는 것은 저항조직에게 밀려나는 게 아니라 '무단통치와 군정에 의해 식민지 운용비용이 증가하여 경제적 가치가 없는 B급 식민행성으로 낙인찍히는 것.' (먼산) 한편 이 정체불명의 저항조직은 사실 저항조직이 아니라 이 기회를 틈타 지구 정복을 목적으로 하는 진정한 악의 조직으로(남산), 이그젝션이라는 초 거대로봇으로 레오팔드의 병기들을 청소하고 그 와중에 생긴 민간인 피해는 몽땅 레오팔드와 자치정부에 떠넘긴다. 현재 식민성 장관과의 비밀회담으로 레오팔드 본성과의 연결을 끊고 서로 협력하여 이쪽은 지구인의 일인자 자리를, 식민성 장관한테는 지구 거주 레오팔드인의 일인자 자리를 서로 나눠 먹는다는 계획을 세우는 듯하다. 뭐 그러면서도 서로 뒤통수 때리려고 정신이 없으니, 역시 지구정복쯤 가려면 이 정도는 머리가 굴러야 하는 것일까나.
세주. 다음 권이 최종권인데 안 내놓을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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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 서티 8 - 신장판, 완결
아카마츠 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외모에 내성적인 성격. 성적도 우울한 3수생. 그런 주제에 일본 최고의 명문대인 동경대를 노리는 주인공. 일단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되기는 하지만 "저런 놈에게 감정이입하기 시러어어어어!"라는 절규가 터져나오게 할 만큼 재미없는 주인공이다. 아울러 지겨울 정도로 센스 없지, 눈치 없지, 아무튼 인기가 바닥을 기기 딱 알맞다. 거기다 재수생들의 사랑이야기? 3수? 어이구야, 내용 자체가 바닥을 박박 긴다. 그나마 초반에 이 만화를 살려준 것은 다양한 취향(로리부터 누님까지)을 만족시키는 여성 캐릭터들과 눈이 즐거운 '벗기는' 이벤트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너무나 정상적인' 스토리 전개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이며, 전형성의 배치 자체가 개성과 실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한 전개이건만, 그 당연한 전개를 놓칠 수 없게 하는 묘한 흡입력이아말로 『러브 인 러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이 암울한 전개를 벗어던지는 것은 '함께 동대에 가면 행복해진다.'라는 절대진리(먼산)가 '함께 도다이에 가면 행복해진다.'로 바뀌어 재수생들의 사랑이야기에서 도다이 유적을 배경으로 한 슈퍼 어드벤처 툼레이더물(틀려!)로 바뀐 시점부터라 하겠다. 물론 케타로가 숨은 기인(세타가 숨은 기인 아니면 대체 뭔데?)을 만나 수행(절권도까지 가르쳤다며?) 끝에 환골탈태(…)하여 주인공 교체(글쎄 만화 전반이랑 후반 캐릭터는 아예 다른 놈이라니까)가 된 것도 있지만, 아무리 이런 '멍청함에도 멋있는' 주인공이라도 동대에서의 학창생활을 무대로 했었다면 여전히 뭔가 억눌린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도다이 유적의 툼레이더 러브러브 액션(점점 길어지고 있다...)이 된 『러브 인 러브』는 케타로를 포함하여 모든 캐릭터들이 억눌린 무언가를 일제히 터트려 버린다. 한마디로 만화 전체가 대폭주를 해버린 것이다. 아니, 주인공이 바뀌어 버린 것처럼 만화 자체도 아예 다른 만화가 되어버린다. 치고받고 넘어지고 자빠트리고 벗기고 벗겨지는 스토리는 똑같더라도 분위기 밑에 깔린 기반이 무거운가 가벼운가의 차이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보면, 『러브 인 러브』는 아직까지 실험작의 범주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전작 『아이 러브 서티』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고, 고등학생과 재수생이라는 것 외에는 주인공도 비슷하다(천재와 바보라는 차이는 있지만 하는 짓은 두 놈 다 찐따였다). 중간의 급격한 작품성 선회는 자신의 주특기분야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각성의 순간 아니었을까. 그 결과, 이 만화는 재미있다! 이 이상의 찬사가 어디 있으며 이 이상의 평가가 무어 필요하겠는가. 이 길고 장황한 감상문의 결론은 이것이다. 재미있다! 잘난 사회비판이나 철학 같은 무거운 것들은 애초에 지니지도 않았지만, 처음에 조금 드리워졌던 수험이라는 짐조차 내던져버리는 느낌이다. 케타로에게 감정이입해 놓고, 한번 신나게 폭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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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코리아 5 - 팍스 코리아나
안도열 지음 / 뫼비우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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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과거로 떨어진다. 압도적인 미래의 무기와 기술로 조선을 개화시킨다. 역사를 바꾸고 마침내 제국을 이루어 세계사의 전면에 나선다. 이런 종류의 소설은 최근 들어 거의 붐을 이루며 쏟아져나오다시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대체역사물이라기보다는 조선이나 대한민국,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의 국가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 책은 다른 소설들과는 확연이 다른 길을 통해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라는 저자의 약력에 어울리게도, 이 소설에서의 대한제국은 이미 50년대에 반도체와 레이저를 개발하고 60년대부터는 우주 개발을 시작한다. 어떻게 된 세계길래 뻗어나가는 대로 더 강한 적과 만나는가는 큰 문제가 아니다. 풍부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미래(과거?)의 기술들에 대한 묘사는 읽는 이에게 멀고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과학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기 바란다. 과학이란 것이 이런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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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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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자? 돈 빨아먹는 블랙홀이다. 연애해 보면 안다. 아울러 본인도 약간 작은 규모로나마 인생 20년동안 순수하게 용돈만으로 1천만원을 모아본 경험이 있다. 이 경험에 비추어 나는 단언한다. 가능하다! 10억 100억 모으는 방법이 널리고 널려 우습게 보이는가? 1억은 큰 돈이다. 크고 큰 돈이다. 그러나 누구 말처럼 절대로 손에 쥘 수 없는 돈이 아니다. 알맞은 직업과 자신의 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절제성만 있다면 20대의 젊은 나이에도 충분히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리고 20대에 이런 큰 돈을 준비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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