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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릭 레이어 5 - 완결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클램프의 작품은 너무 많아서, 작품소개만으로도 책이 두어 권은 나올 지경이다. 실제로 출판된 작품집 [클램프의 궤적](왜 국내 라이센스판은 ‘기적’으로 번역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봐도 이건 ‘궤적’ 이건만)은 총 12권이다(먼산). 그러나 그 수많은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으니, ‘지고지순한 사랑’과 ‘약속’이 그것이라 하겠다. ‘사랑’이 이야기의 시작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혹은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사랑’과 ‘약속’이 맞닿는 결말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뭐 죽어라 벚꽃이 날린다거나 미친척하고 날개에 집착한다거나 남자 얼굴이 다 똑같이 생겼다거나(...) 하는 공통점도 있지만, 일단 패스.
그런데 이런 ‘사랑’과 ‘약속’의 측면에서 볼 때 이 작품 [엔젤릭 레이어]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자가 없다- 매우 바람직하다!!(처형된다)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소녀가 엔젤릭 레이어라는 또 다른 세계에서 자신의 분신, 자신처럼 작고 약하지만 강인한 천사가 되어 스스로의 길을 열어나가는 모습과, 너무나 사랑하는 딸과 떨어져서라도 다시 한 번 걷기 위해-그리고 걸을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발버둥치는 어머니의 모습. 클램프 작품군의 큰 특징 두 가지가 등장할 구석이 없는 설정이건만 어머니가 걷기 위해 만들어낸 ‘레이어’는 딸이 작고 작은 자신의 날개를 펼치는 공간이 되고, 재회의 길잡이가 된다.
그림체며, 분위기며, 특히 죽어라 날리는(...) 벅꽃잎 때문에 쉽게 눈치채기는 어렵지만 깊이 음미하면 클램프의 다른 작품들과는 큰 차이를 가진 특이한 작품, [엔젤릭 레이어]. 클램프의 팬이라면 반드시 볼 필요가 있다. 특이한 이야기니까. 클램프의 팬이 아니라면 한번 꼭 보기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이야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