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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길을 묻다
조용호 글.사진 / 생각의나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복잡한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 살고 있지만서도, 그 서울은 세계적으로 녹지가 많은 도시이기도 하니 봄과 여름, 눈만 돌리면 꽃이 보였어야 했건만 가을이 된 지금까지, 아니 지난 몇 년 간 차분하게 꽃을 바라본 기억이 없다.
그런 내가 이런 책을 읽어도 되는 걸까. 질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에서 식물을 사랑한 시인들의 시구를 떠올리는 저자의 감정을 글 너머로 받아들이며, 아니 받아들이는 척 하며 책을 읽어도 되는 걸까.
떠올리는 시구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답기에, 도리어 차마 행복하게 읽을 수가 없다. 이 책을 꽃을 보지 못한 현대 사회인의 대리만족 용도로 삼는다는 것은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