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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5 - 흑거미섬(절판 예정)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진수 옮김, 카키노우치 나루미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결국 전형적인 다나카 요시키식 액션활극으로 절대무적인 주인공이 악당을 유린하는(…) 오락소설이다. [창룡전]처럼 지나치게 분위기를 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가치가 높다. 여왕님한테 휘둘림당하(면서도 경시청의 양대 미녀에게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이즈미다 경보부도 애착이 가고(별로 불쌍하지는 않다), 여왕님 숭배파인 루시엔과 마리안도 매력적. 누가 뭐래도 다나카 요시키의 최대 능력은 캐릭터! 게다가 각 권으로 한 사건이 완결되기 때문에 연재중단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큰 메리트다(어이). [창룡전]이 10권 이후 얼마나 사람을 애간장타게 하다가 기껏 나온 11, 12권은 외전인 바람에 내가 어떻게 뒤집어졌던가…(게다가 그 뒤로는 소식이 없다). 다나카 요시키 당신 장사할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주머니를 갈취당하고 있는 내 신세도 참으로 처량하다.
료코라는 캐릭터가 워낙에 막나가는지라 뭐가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세계관이지만서도, 평범한 소시민인 이즈미다가 화자이기 때문에(거칠 것 없이 막나가는 료코도 유키코도 이즈미다가 마음 먹고 브레이크 걸면 그나마 제어가 된다. 능력 있는 놈…) 괴도 20면상이나 연속살인마, 미술품만을 노리는 '빨간 도마뱀' 같은 평범한(?) 범인들과 쎄쎄쎄하고 놀 것 같은 분위기이면서도 너무나 당당하게 연금술과 고대괴수와 살인 미생물이 날뛰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구성요소들이 뻔뻔할 만큼 당당하게 나대는 것이야말로 라이트 노블의 특징이라지만 이건 좀 심했다. 그러나 최근의 [클랜]처럼 지긋지긋할 정도로 암울하지도 않고 이미 연재된 양이 꽤 되기에 모든 것이 용서된다! 게다가 저 캐릭터는 그야말로 예술 수준. 특히 여왕님으로 군림하는 료코가 사상 최강의 둔감남 이즈미다에게 어필하는 장면들은 "노렸구나! 샤아!" 하고 외칠 정도로 맹렬하다. '나는 드디어 의자가 되고 말았다. 조상님들이 얼마나 땅을 치고 계실까….' 라고? 조상님들은 지금 "에라 이 멍청한 놈아! 가문 영달의 길이 눈앞에 있는데 뭐하는거냐!" 하고 땅을 치실 거다! 결국 이 인간도 '아무것도 안 하는데 여자가 꼬이는 필살 인간자석' 계열인 셈인데, 그것도 초 고레벨 아니면 안 끌어들여지는 한정판이다(--;). 루시엔과 마리안은 그 마력을 이겨내고 료코와 3P백합을 연출할 것인가, 아니면 결국 저 자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하렘에 포함될 것인가? 그리고 언제쯤 일본 경찰에 청교도 혁명(유키코의 경시총감 등극) 혹은 왕정체제 부활(료코의 경시총감 등극)이 벌어질지도 의문이다. 어느 쪽이건 대숙청은 확실하니 그 혼란을 틈타서 이즈미다 놈을 암살해버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