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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랜드 12
모리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상 의미가 없는 권이기 때문이랄까. 싸우지 않는 유우는 유우가 아니T_T;;야. 결국 안 싸우고 지나가니까 제대로 된 홀리랜드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 당연히(?) 다음 권을 기대하게 됩니다. 11권 다음은 13권인거다아아아!!!
아무튼 추락한건지 올라간건지 거리를 대표하는 싸움꾼이 되어버린 유우.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땅 홀리랜드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유우는 결국 홀리랜드를 잃어버렸다. 단 한 번도 패배는 없고, 단 한 번도 포기는 없지만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과는 주먹을 겨룰 수 없다. 대화할 수도 없다. ‘억눌려 살던 소년’이 싸움이라는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나마 자기 자신을 되찾는 자아 성찰의 순간을 그려내던 만화, [홀리랜드]는, 유우가 그 비좁고 답답한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을 때에는 마음의 감옥 속에 갇혀있던 감정의 폭류를 그려내는 작품으로 진화한 것이다.
유우는 싸움이라는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고 인간이 될 권리를 획득했다. 그리고 그 권리에 뒤따르는 의무.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감정에 뒤따르는 혼란과 고민이라는 감정과 접한 유우가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과 어떻게 (주먹으로?) 대화를 나눌지는, 팬으로서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중요한 장면이다. 예전 리뷰에 썼던 것처럼 ‘생각하고 존재하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 그리고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을 이해하는 것. 우리들은 아직 그것을 모른다. 유우 역시 그것을 모른다.
그러나 유우는 그것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볼때마다 궁금한 거지만 작가는 ‘젊은 시절 방황했던 7년’ 동안 뭔 짓을 했길래 이런 만화를 그리고 있는거냐아아아. 그리고 진 적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골룸.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살아 있으면 이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