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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 드래곤 5
톰 클랜시 지음, 김홍래.박슬라 옮김 / 노블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잭 라이언은 주식으로 돈도 빵빵하게 벌었고 CIA에서 러시아 잠수함도 납치해봤고 아내도 엄청난 미녀 외과의사고 애들도 똘똘하고 신체적으로도 문제없고 영국 왕자와 호형호제하며 KGB최고책임자와도 직통으로 노는 사이고 테러리스트로 사살해봤고 헬기에서 뛰어도 봤고 일본의 경제적 테러쯤 개박살낸 경험도 있고 죽어가는 부하를 보듬어도 봤고 러시아까지 쳐들어간 경험도 있는, 그런 인간이다. 그런 인간이 슬슬 신경쓰이게 만드는 중국이 영 맘에 안들었는지 대강 두들겨패서 크고 아름다운(...) 아메리카를 완성한다는 내용인데, 어찌 보면 톰 클랜시 이 아저씨는 상당한 우파다--;; 그래도 잭 라이언이 워낙에 멋져버린 - [도덕적인 보통 사람]인지라 용서가 된다. 그야말로 ‘이 세계에 정의가 물처럼 흘러넘치도록’ 하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 다만, 중국이 엄청난 금맥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군축으로 인해 약해진 러시아를 침공한다는 컨셉은 사실 이미 오래 전에 써먹었던 거고, 중국과 러시아간의 대규모 전투는 차라리 ‘붉은 폭풍’이 낫달까... 테크노스릴러라지만 밀리터리보다는 정치 스릴러물인 잭 라이언 시리즈답지 않은 대규모 전투가 내보여지기는 하지만 그 전쟁 묘사는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경진-윤민혁 양대산맥에 비하면 상당히 뒤떨어진다. 애초에 멀찍이서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니까... 게다가 이 러시아 노병... 별로 의미가 없잖아. 물론 금맥의 발견에 큰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최후의 최후까지 남아 반격의 첫 총성을 울린다는 점이 그다지 와닿는 게 없다. 베드씬? 실례지만 그런 건 베드씬이라고 하는 게 아닙죠. 사실상 잭 라이언 월드의 결정판이며 완결작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 치고는 조금 수준 미달이라는 느낌인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애초에 잭 라이언 시리즈 자체가 소비에트와 아메리카가 대립하고 있던 냉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이 끝난 이후 일본([행정명령])과 테러([공포의 총합]) 등 적을 계속 바꿔가고는 있지만 역시 잭 라이언 월드 자체의 구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었기에 넷포스나 레인보우 식스 같은 아예 새로운 장을 열어야 했던 것이다. 물론 그것들도 잭 라이언 월드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미묘한 변화가 있다. 하기사 냉전 종식 후 완전히 잊혀져버린 다른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들에 비하면 훨씬 대단한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