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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매 9 - 완결
홍정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휘긴 홍정훈의 습작이자 데뷔작인 1세대 판타지소설. 통신연재분과 출판본이 가필수정 정도가 아니라 아예 틀려먹어서 사람을 무척 당화케 했던 작품이지만, 핵심은 같다. 이 작품은 먼치킨의, 먼치킨에 의한, 먼치킨을 위한 작품이다. 마법사는 대륙 전체를 뒤집을만한 미티어스웜을 퍼부어대고, 성직자는 죽은 사람쯤 손쉽게 살려내며, 전사는 칼 한 자루로 성을 해체해버린다. 이렇게 말하자면 최근 난립하고 있는 불쏘시개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러나 이 작품이 가치를 갖는 부분은, 캐릭터들이 그 강력한 힘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정만 그렇게 해 놓고 그냥 상황 자체가 편리해지는 것도 아니고, 십만마리 다음은 백만명 수준의 도미노게임도 아니다. 초고레벨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사건을 만나야 하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이를 확실하게 구성하고 있음이야말로 현재와 같이 삼림파괴물들이 넘쳐나는 시기에 다시 한 범 초심을 바라보아야 할 근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