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10
킨다이치 렌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글이지만 전기, 수도, 가스가 완비되어 있고 배가 고프면 포쿠테를 먹는 정글 마을. 학교라고는 있지만 공부 따위는 신경 끄고, 어른들도 있지만 일 따위는 신경 끈 어찌 말하면 지상낙원에 가장 가까운 곳. 그 마을에 구우라는 이름의 영업 스마일이... 아니 ‘만’ 귀여운 소녀가 나타나면서 주인공 하레의 인생은 크게 용틀임치기 시작한다. ...아니 스트레스로 창자가 꼬이기 시작한다.
굳이 분류하자면 해석 불가능 수준의 아스트랄물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앞뒤 논리에는 신경쓰지 않고(그런 걸 신경쓰면 지는 거다!) 미쳐 돌아가는 마을의 모습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누군가가 던진 화두가 있으니, 이 정글 마을의 모습은 도시의 빈민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하레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이고, 하레의 어머니는 어느 놈팽이일지 모를 남자의 아이를 배고는 집에서 쫓겨난 부잣집 아가씨이다. 마을 사람들은 일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마을의 커플은 혼전동거를 하고 있고 전기와 수도와 가스는 무료 배급되며 몇 걸음 걸어가면 번화한 도시가 있다. 그야말로 단 한 순간에 지상낙원이 빈민가로 탈바꿈하는 순간인데, 정글 마을의 아스트랄한 세계는 마약에 취한 눈에 보이는 세계라고까지 말해버리면 너무나 그럴싸한 것은, 내가 현실을 조금 알기 때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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