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밀크티 3
미야노 토모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1권에 나온 대사가 있다. "번뇌하는 마음이 물씬 살아있어." 그 말대로, [손끝의 밀크티]는 그 전체를 통들어 번뇌하는 마음이 물씬 살아있다. 보통 소년들이 성장해감에 따라 자신은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 속의 여성성을 죽이고 남자가 되어가는 것과는 달리, 여장을 통해 자신 안의 여성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요시노리는 자신의 여성성, 즉 자기 자신이 사라져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고뇌하는 것이다. 고등학생씩이나 돼서 이러는 건 좀 늦된 것 같지만... 작중 대사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요시노리가 '자유롭게 날기 위한 날개를 잡아뜯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신 곁에 묶어두려 하는 데 비해, 독립된 여성성으로 재구성된 유키는 그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반발심을 느끼고 거부한다. 이것이 요시노리가 느끼는 고뇌의 실체다. 자기 자신의 욕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신, 아울러 그 욕망의 실체인 성역할에서도 벗어난 관찰자인 유키의 존재는 단순히 여장 하렘물이라고 낮춰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난잡한 문어발식 연애물로 보이지만, 사춘기의 혼란을 조금 더 진지하게 파고든 수작, [손끝의 밀크티]. 근데...

결국은 잘렸구나... 더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으니, 원서로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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