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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교섭인 The Negotiation Limerick File 4
키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경찰들 중에서 큰 영향력과 비중을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네고시에이터, 교섭인이다. 심지어는 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까지 나온 판국이니 말 다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의 작품들을 볼작시면 수사계, 강력계, 심지어는 서장실이 나올지라도 ‘교섭계’가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2년간 경찰서에서 살아본 나도 과연 그런 과가 있기나 한 지도 몰랐으니 무어라 말을 할까. 교섭인들의 비중이 높은 서구에 비하면 대비가 안 돼 있달까, 아니면 그런 거창한 직함이 필요없을만큼 평화롭달까. 애니메이션 [빅오]에는 교섭하러 가서 수틀리면 거대로봇으로 싹 때려부수는 교섭 성공률 100%(...)의 배트맨 풍 독신귀족까지 등장하는 판인데, 그 정도 이미지밖에 없는 것이 이 나라에서 교섭인들의 지명도인 듯하다.
그런 점에서 [범죄교섭인]은 특기할 만한 만화라고 하겠다. 사람이 죽음 직전에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은 시각, 가장 최후까지 살아남는 것은 청각.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범인의 목소리에만 의지해, 자신의 목소리를 무기로 삼아 상호간 사상자 제로를 추구하는 자들- 범죄교섭인. 교섭계가 등장하려면 사건이 보통 큰 정도로는 안 통하는만큼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는 게 조금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꼭 한번 접하기를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