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 백 Ride Back 4
카사하라 테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라이드 백이란 한 마디로 ‘팔다리가 달린 오토바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중심선 외 가동 중량물을 이용해 기동성을 보조하는(...AMBAC!?) 용도였던 팔은 곧 몸을 지탱하고 붙잡고 심지어는 기어오르는 ‘팔’이 된다. 단순히 발달된 서스펜션이었던 다리는 좀 더 자유자재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관절과 균형유지장치를 지닌, 점프까지도 가능한 ‘다리’가 된다. 도심이라는 특정 상황에 있어서는 그 어떤 교통기관보다도 능동적일 가능성을 지닌 바이크에 걷고 뛰고 기어오르는 3차원 기동능력을 부여한 탈것, 그것이 라이드백인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 오가타 린을 발레리나로 설정한 것이야말로 참으로 적절한 아이디어라 하겠다. 라이드백은 모멘텀 이동이 고기동의 핵심을 이루는 탈것이고, 그 모멘텀 조작에 가장 익숙한 사람이라면 바로 발레리나가 아닐까?(동급이라면 곡예사 정도...?) 단순히 걷고 달리고 뛸 뿐 아니라 공중에서의 방향전환까지 해내는 그 모습은, 진정으로 발레 그 자체라고 하겠다. (...스바루를 라이드백에 태워보고 싶어졌다)

애초에 2020년이라거나 세계통합군이라거나 1960년 일본 분위기의 과격한 학생시위라던가 하는 건 아무 관계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라이드 백, 그리고 아이콘. 상징, 표상, 영웅. 무대를 지배하는 발레리나의 천부적인 재능과 그 감각으로 조작하는 이륜구동식 교통기관 ‘라이드백’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거대로봇의 원점이 ‘더 크고 강인한 육체’와 대중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도취시키는 카리스마’의 조합은 그 짝을 찾아볼 수 없을지만치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대중은 쉽게 흥분하고 잘 잊어버린다’고 말했던 게 히틀러였던가, 괴벨스였던가? 그들은 그 ‘쉽게 흥분하는 대중’을 한 명의 영웅으로 도취시켜 자신의 수족으로 휘둘렀다. 그것이 아이콘의 힘. 그러나 그들이 깨닫지 못한 것은, 그 ‘아이콘’은 대중 뿐만 아니라 아이콘 스스로도 도취시킨다는 사실이었다.

라이드백에 타는 것 만으로는 아이콘이 될 수 없다. 그 위대한 카리스마를 지닌 린의 어머니 역시 지배할 수 있는 세계는 무대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더 강하고 더 위대한 육체 - 라이드백에 취해 카리스마의 문을 영 오가타 린. 그녀는 육체적인 강인함과 정신적인 카리스마를 겸비함에 의해 아이콘이 되었다.

그것은 가능성 혹은 폭주. 그 폭주는 어디로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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