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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천사 4
카와하라 유미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멘탈케어(mental-care)라는 게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힐링(healing)계열이라고도 불렀는데, 사람들의 정신적 안정을 돕는 다종다양한 상품과 용역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만화나 게임, 애니의 캐릭터들도 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크게 두 종류로 양분되곤 했다. 부드럽고 청순하고 포용력있는 누님 계열과, 주인공의 도움과 보호가 없으면 무엇도 할 수 없는 전형적인 의존형 아기 계열이다. 이 두 번째 분류에서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인간은 자신이 의존하는 것 뿐 아니라,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것으로부터도 힘을 얻는다(다른 말로는 “어머니는 강하다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인형에게서 위안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전형일지도 모른다.
옴니버스 형태의 이야기 전개로 계속 주인공들이 바뀌어가지만 인형을 통해 힘을 얻는 모습은 모두 같다. 작은 웃음이 가져오는 작은 기쁨, 그 작은 기쁨이 얼마나 아름답던가. 최근에는 이런 힐링계열 이야기가 팍 줄어들고 심지어는 어린 캐릭터들도 ‘무시무시한 공격성을 지닌 작은 악마형’으로 그 트렌드가 바뀐 듯하다. 이제 힐링 따위는 필요도 쓸모도 여유도 없다는 의미인 걸까. 조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