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재킷 6 - 낙원의 덧없음 ~THE MIRAGE~
사카키 이치로 지음, 서범주 옮김, 후지시로 요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원래 [스트레이트 재킷]이라는 것은 정신병원에서 위험한 환자를 가둬놓기 위해 입히는 구속복. 그 안에 꿈틀거리는 것은 때로는 광기, 때로는 폭력, 때로는 절망이다. 그리고 이 소설 [스트레이트 재킷] 안에 꿈틀거리는 것은 이 모든 것에 더해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위기감 혹은 매혹. 인간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오로지 잔혹한 폭력이 가미된 세계관은 하드보일드 판타지의 극의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왜 살아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다만 혹시나 카펠에게 죽임당할 수 없을까 하는 '과분한 소망'으로 살아남아있는 레이오트와 왜 죽지 않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의도적으로 무방비한 레이오트의 등을 그저 무의미하게 바라보고 있는 카펠테이타의 콤비는 이 엉망진창인 세계관 중에서도 다른 이들의 행태가 지극히 건전하게 보이게 해 줄 만치 절망적이다. 물론 이 두 사람의 내면을 제외한 세상의 모습은 -레이오트와 카펠의 알콩달콩한(!?!?!?) 일상생활을 포함하여- 밝고 포근하고 희망차지만, 그런 '보통 사람들'이 마법을 사용하는 순간 마족으로 각성하게 되는 모습은 인간의 마음 속에, 밝고 포근하고 희망찬 현실의 한 꺼풀 밑에 가두어져서 내보내달라고 몸부림치는 어두운 '무언가'가 억눌려 있음을 드러내놓고 강조하며, 그 '무언가'가 얇은 껍질을 찢고 나와 이룩하는 처참한 장면 장면은 진정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진부한 의문에 더할 것 없이 확실한 대답이 되어주고 있다. 남자라면 이 책을 읽을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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