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플러스 4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얼굴도 평범한 아이 노비타. 그런 노비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미래의 후손들이 보낸 선물이 도착한다. 도라에몽이라는 마치 오뚜기처럼 생긴 이 로봇은 노비타의 친구가 되어 노비타를 위해 미래의 물품을 마구 사용하지만, 노비타도 도라에몽도 생각이 짧은데다 어린아이답게 자랑한다던가 놀린다던가 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의 초과학적 물품들은 결국 아이들 장난감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야기. 미래에서 온 로봇이라는 어마어마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있는대로 끌어내 상상 속에서 노는 듯한 이 만화는, 진정으로 그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타게콥터와 어디로든 문을 비롯하여 미래의 과학력이 아니라 마법에 가까운 그 상상력의 산물은, 진정 어린 아이들의 꿈이 어떤 것인지 눈 앞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것뿐이 아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도라에몽의 마지막 화를 본 일이 있다. 작가가 아니라 동인들이 그린 것인데, 너무나 그럴싸하여 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 도라에몽은 전지가 다 되어 쓰러지고, 미래와의 교류도 중단된다. 움직이지 않는 도라에몽을 바라보며 노비타가 무언가를 결의하고 어언 50년... 도라에몽이 왔던 ‘마법같은 과학의 미래’가 아직 오지 않은 시대, 문명의 발달은 거의 정체된 시대에 미래로부터의 경고가 전해져온다.
‘오늘 밤 누군가가 과학의 발전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킨다. 그를 방해하지 마라. 그에게 간섭하지 마라. 그는 모든 인류에게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단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쳐온 일본 굴지의 로봇 과학자는 필생의 목표였던 일에 다시한번 도전한다. 현대 인류의 과학을 무한히 뛰어넘은 초과학의 산물. 그 아주 작은 파편을 이해하기 위해 희생한 평생은 결코 아깝지 않았다. 스위치를 넣고 전지가 충전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 도라에몽은 수십 년이나 나이를 먹은 노비타와 그 친구들과 다시 만난다->>

는 내용이었다. “도라에몽 주제에 너무 감동적이다!”는 것 외에는 반발이 전혀 없었던 작품이었다. 독자들이 이런 결말을 그럴듯하다고 느끼듯이 도라에몽은 단순히 미래에서 온 만능 로봇이 아니다. 도라에몽은 약하고 서투른 노비타에게 있어 대등하게 맞붙어싸우는 친구이며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진정한 가족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마음껏 웃으며 보고, 조금 머리가 굵어서는 그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보고, 지금은 저런 친구가 있음에 부러워하면서 보는 만화, [도라에몽]. 나에게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4차원 주머니 따위는 필요없으니 맞붙어 싸우고 뒹굴며 화해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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