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패닉! 14 - 음정은 구슬피, 조준은 아득히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시키 도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풀메탈패닉은 외전보다 본편을 좋아한다. 워낙에 '잘난 주인공'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은 별로 취향이 아니다. 물론 본편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채이고 두들겨맞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1발에 5천원짜리 기관포탄과 1발에 20만달러짜리 미사일을 난사하며 1기에 1억 달러짜리 AS를 몰고 킬링필드급 대량학살과 일본 브레이크 공업 수준의(...?) 대파괴작업을 수행하며 스트레스 해소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오렌 양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외전도 버리질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이제 슬슬 학교 생활도 할 게 없는지 미스릴 쪽 외전들이 나오고 있어 즐겁달까. 특히 [암 슬레이브를 타보아요~]는 걸작이었다. 크흑, 저 짓을 할 수 있는 소재공학과 제어기술과 동력기술이라면... 이라면...!

제노사이드 아미 시스템과 스페셜 어설트 아머를 실전배치할 수 있어어어어-!!!!

그건 그렇다 치고 이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고픈 건 [어떤 작전 실행 직전의 한 장면].
사실 음침한 우등생 타입의 소스케와 스나이퍼계의 아마데우스 쿠르츠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는 콤비다. 이 팀이 그럭저럭 굴러온 건 역시 지휘관 덕분이리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동안 단순히 '멋있는 누님' 이자 '뛰어난 전술지휘관' 일 뿐이었던 마오가 '어떻게' 뛰어난 지휘관인지를 보여준 장이었다는 데 꽂혔다. 마오 중심의 외전에서 "단순히 남자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라는 묘사가 있었는데, 이런 거였을까. 소스케야 까라면 까는 놈이지만 감정부족으로 "으랴아아아압!"하는 게 부족하고, 쿠르츠야 뭐 말 할 것도 없지. 그건 그렇고 삐져 있다가 마오의 한 마디에 으쓱하는 소스케에 대해 마오는 '너도 남자구나...'라지만, 내가 보기엔 '넌 아직도 애구나...'라는 느낌이랄까. 여자가 추켜세워줘서 기분 좋아진 게 아니라 옆집 형이 추켜세워줘서 기분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텟사냥... 역시 이 새끼는 걸어넘어트려 자빠트린 다음 올라타야 할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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