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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평점 :
13권 최후의 노력에서는 한 마디로 "야~나라가 망해가는 것 같아~"라는 느낌이었는데, 14권에 들어서는 "이건 이미 로마가 아니다."라는 느낌이다. 아니, 국가의 흥망을 건 내전에서 양측 합계 4만 명? 게다가 전투라는 게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정면충돌? 로마가, 그 로마군이 저런 짓을 한단 말야?
물론 이 시점까지도 천 년을 버텨온 나라고, 전성기를 넘어서 쇠퇴기에 돌입한 후에도 몇 번이나 위기를 넘어 일어섰던 나라다. 하지만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베네치아가 그랬듯, 그동안 자신들의 강점이었던 것이 단점이 되어버린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멸망해가는 '세계' 속에서도 세계를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궁상을 시오노 씨 특유의 애정어린 문체로 묘사해내는데, 덕분에 '로마가 아니다'는 느낌이 정말 강해진다. 하기사 진짜 로마는 이미 10권쯤에서 사라졌지. 슬슬 시대의 종막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