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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2 - 이진칸촌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해야할지 걱정해야할지...
원제는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이 이름 자체마저도 모 추리물의 패러디라 하고, 늘 이름이 내걸리는(긴다이치 쿄스케는 저승에서 “저눔새끼가 누구 맘대로 내 이름을 걸고 있는거냐아아아~!”하고 외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주역인 원판본 [옥문도]도 얼마 전에 국내 출판된 바 있다.
하지만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로 인해 길이가 한도끝도없이 늘어났기에, 연재기간동안 죽어나간 사람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0명, 그중 전일이네 학교 학생도 거의 [이 학교는 저주받았다!] 특집에 나올 수 있을만한 숫자. 시간대가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3년 칼같이 걸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져서 사건이 대략 30개, 1개월마다 한 번씩 살인사건과 맞닥뜨린다. 이쯤되니 사실은 김전일이 데스노트의 소유자로 누구를 어떻게 죽여야 사건이 그럴듯할지 머리를 풀회전시키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지.
가족은 같은 버릇을 갖는다는 메밀꽃 필 무렵 수준의 힌트를 핵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용의자에게 정신적 압박을 가해 반강제로 자백을 이끌어낸다거나, 아니면 죽을 사람 다 죽은 다음에야 범인을 잡는다거나 하는 비판도 있지만, 그 작품성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간혹 다른 작품을 통째로 베꼈다고 욕 먹은 사건도 있기는 하지만 만화라는 특성을 120% 살려내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표현법을 거의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린 점은 절대로 낮게 볼 수 없다. 뛰어난 추리도 추리지만 그 추리 과정과 증거를 이해하기 쉬운 도구를 이용해 눈으로 보여주는 데 탁월한 실력을 내보인다. 사람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타로트 카드라거나 하는 시각적인 증거는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쉬우며, 무엇보다 결과를 간략하게 만들어 주는 법이니까. 이는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결국 추리 자체 뿐 아니라 ‘추리극’, 나쁘게 말하면 ‘추리 쇼’에 탁월하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보여주기 위한’ 매체인 만화라는 특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소년탐정 김전일]은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추리 만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선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