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디스토션 4 - 완결
이누가미 스쿠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만화에는 두 커플이 나온다. 고교시절부터 너무 잘 알고 사귀어오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무관심한 신과 나츠메, 고교 때 담임이었던 4살 연상 마호와 사귀게 되어버린 요우이치. 그 외에 같은 ‘개 인간’ 계열 아가씨라거나, 레즈 계열 아가씨라거나, 기타등등이 등장하지만 비중은 낮으니 패스. 그리고 이 두 커플은 싸우지도 않고 줄다리기도 없이, 그저 ‘연애한다’. 그야말로 [내용없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내용없음이 진정으로 멋지다. 이들은 생황에도 문제 없이, 주변에서 집적거리는 사람(시부모님?)도 없이 그저 살아간다. 애인이라기보다는 가족처럼, 가족이라기보다는 남처럼. 그리하여, 내가 왜 사랑타령을 싫어했는지까지도 알아낼 수 있었다. 나는 그 ‘사랑’에 따라오는 번잡한 인간관계를 싫어했던 것이다.

특히 끝내주는 캐릭터는 전기톱 메두사(가칭). 전기톱으로 왼팔을 끊고 오른 다리를 날려버리고 “오른팔은 남겨주지. 그걸로 만화를 그려. 그리고… 승리해라.” 라고 말하는 캐릭터라… 그리고 그 다음 컷, “OK?" 라고 묻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그 예쁜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만화 속 표현대로 ”흥분했다.“ 매력적인 것도, 예쁜 것도 심지어는 섹시한 것도 아니다. 그저 강렬하게 흥분시키는 느낌. 간혹 책을 읽다가 눈길을 끌어잡아 놓치지 못하게 해 버리는 순간을 의미하는 ”꽂힌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근데 4권 다음이 안 나온다. 잡지가 망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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