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마운드 42 - 갑자원
카와 산반치 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나미 타로의 작품군 중 열혈노력만화 [4번타자 왕종훈]과 외계급 천재물 [드림]의 가운데께에 위치한 작품. 그리고 그 위치에 걸맞게 노력하는 아이들과 힘을 합해 나아가는 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타마가와 야구부는 C클래스로, 갑자원에 출전한 투수가 단 3회만에 숨을 헐떡거리고 하위 타선의 타격으로는 정확히 맞춰도 내야를 못 넘기며 주력타선조차 홈런을 날리는 것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 그런 약팀이다. 그러나 그들은 노력한다. 그들은 협력한다. 조금이라도 앞서 나간 자는 길을 다지고, 뒤처진 자는 발 받침이 되어주며, 한 덩어리가 되어 전진한다. 그들은 한 팀이다.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격인 유타카는 전작 [4번타자 왕종훈]의 왕종훈과 똑같이 생긴(어느 정도냐면, 처음엔 [바람의 마운드]가 [4번타자 왕종훈]의 정식 라이센스판인 줄 알았을 정도다) 꼬맹이이고, ‘앉아서 야구를 본 일이 없는’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소년이다. 너무나 좋아해서 선수들을 흉내내고, 그 기술을 흉내내고, 그 태도를 흉내내고, 그 경기를 흉내낸다. 이때까지는 원숭이 흉내나 다름없는, 야구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재주였던 흉내는 그러나 어느 순간- ‘마음’을 흉내내는 순간부터 완전한 복사품이 되어 고교야구의 현장에 메이저의, 갑자원의, 역사에 남은 수많은 영울들을 그대로 불러온 듯한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키다 150cm 될까말까 한 작은 체구로도 랜디 존슨과 베이브 루스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은 흉내내는 것이 겉모습이 아닌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선수를 좋아하면, 그들을 흉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좋아함’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것이 이 [바람의 마운드]일 것이다.

근데 그림은 절망이다. 캐릭터 얼굴이 하나같이 싹 똑같이 생겼다. 왕종훈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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