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애장판 1~10(완결) 세트
박성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무협이라는 장르가 한국에 들어온지도 어언 수십년이건만, 한국의 무협물은 결국 한 가지 장벽을 넘지 못했다. 무대는 죽어도 중원이라는 것. 개중에는 해동이니 동이니 고려각궁이니 하는 식으로 우리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 경우도 있지만 그것뿐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출판업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한국형 무협지’라면 [퇴마록]밖에 없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러던 때 박성우씨가 내놓은 - 아직 [8용신전설]이 뇌리에 남아있던 시점에 - [천랑열전]은 이거 뭔가 될 것 같다고 느끼게 만든 작품이었다. 한민족이기에 할 수 있다, 한민족의 문화를 갖고 있기에 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작품, 그것이야말로 [천랑열전] 인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고구려 사서인 [고기]에서, 고주몽과 유리의 만남 장면을 발견한 순간 파직하고 떠오른 게 있다.

<< 유리가 부러진 칼을 바치니 왕이 가지고 있던 칼을 내어 맞춰 보는데, 피가 흐르며 이어져 하나의 칼이 되었다. 왕이 유리에게 말하기를,

“네가 진실로 내 아들일진대 무슨 신술이 있느냐?”

하니, 유리가 공중으로 몸을 솟구치면서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타고 올라가니, 왕이 그 신술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태자로 삼았다.

동사강목 中 >>

사신무 같은건 고구려 기준으로는 별것도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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