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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이번에 밀리언셀러 시리즈로 나온 [복수는 나의 것]을 본 다음 마이크 해머 시리즈를 뒤지다가 밀리언셀러 시리즈가 아닌 동서 미스테리북스 시리즈로 나온 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여, 감사하나이다! 책이 나온 건 2003년이지만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없다. 역시 문체가 살아 있다! 하드보일드라면 이래야지! 더 딱딱하게, 더 거칠게, 더 난폭하게, 더 음울하게!
그리하여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깨달은 사실인데, 마이크 해머는 사립탐정이지만 사립탐정다운 일을 안 하는 것 같다. 그가 사립탐정인 것은 ‘총을 들고 다니기 위한’ 총기소지 허가증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고객의 요구를 받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자기 자신의 정의를 위해 일어선다. 이 [심판은 내가 한다]에서 역시 전우이자 생명의 은인인 잭의 복수를 위해 해머는 권총 한 자루 꼬나쥐고 뒷골목으로 나선다. 미란다 원칙 따위는 이미 다른 세계의 이야기, 뒷골목 불량배들을 협박하고 폭행해서 뽑아낸 정보를 따라,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총격을 거슬러 올라가 걸리적거리는 모든 것을 때려부수는 모습은 결코 영웅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충실하며 그럴 능력이 있는, 남자의 궁극적인 환상을 일으켜보인다. 경찰이 부패하고 사법당국이 썩어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내 손으로 친구의 원수를 갚고 싶어서이다. 그 이상 그 어떤 이유가 필요한가.
뭐, 밀리언셀러 시리즈도 나쁘지는 않...
...솔직히 나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