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 마이크 해머 시리즈 3 밀리언셀러 클럽 32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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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미국 범죄소설의 한 유형으로 탐정소설 분야에 새로운 분위기의 세속적 사실주의 또는 자연주의를 도입한 장르이다. 섹스와 폭력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몰인정하고 더러운 도시를 배경으로 하며, 속도감 있으면서도 상스러운 대사를 구사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거칠고 비정하며 극단적인 선정주의와 노골적인 새디즘으로 흘러야 ‘만’ 한다. 〈Ellery Queen's Mystery Magazine〉에서는 이를 두고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사람은 건강에 좋은 베지터블 버거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하드보일드의 거장 미키 스필레인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출판된 데 대해 기뻐하고 싶었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조금 거스러미가 있다. 번역 때문일런지, 작품 전체가 ‘찐득찐득’하지 못하다! 물론 주인공 마이크 해머의 행동은 난폭하고 직설적이며 마초스럽지만, 심지어는 이렇게 주먹을 휘두르고 총질을 하는 순간에마저도 어투는 세상 쓴맛을 다 보고 인생 밑바닥을 걷는 남자라기보다는 마치 보이스카웃 소년 같다. 그러니 친구를 만나거나 여자를 접할 때는 더더욱 심각하다. 어투 뿐만이 아니다. 행동을 묘사하는 문체 자체도 분위기가 밝다. 가득한 담배 연기에 촉광 낮은 백열전등의 불빛조차도 반은 가리워진 듯한 혼탁함, 차가운 밤바람이 아니라 후덥지근한 피냄새가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알카포네가 내뱉은 숨을 다시 마실 수 있을 듯한 뒷골목, 그리고 사람에게 늘어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깨끗하게 떨어져 나가지도 않는 진흙탕같은 재즈의 선율, 이런 게 느껴지지를 않는다.
취향에 맞는 작품이기는 하다. 눈앞에서 지옥을 본, 산전수전 다 겪은 거한이 친구의 복수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법 따윈 ‘엿먹여 버리고’ 어떤 함정도 어떤 장애물도 때려부수고 전진해 정의니 자유니 인권이니 어쩌구는 모조리 발길질 한 번으로 걷어차 날린 채 휘두르는 ‘자기 자신의 판결’, ‘자기 자신의 정의’. 이런 걸 좋아하지 말라는 건 남자에게는 너무 잔혹한 요구다.
그러니 제발 좋아하게 해 다오 다음번 번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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